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자가로 신혼집 마련
오를 때 보면 하룻밤 사이에도 천만 원 단위로 오르는 게 집값이더군요. 사실 처음부터 매매를 고려한 건 아니었는데, 결혼 준비를 하며 집을 알아보는 10개월 사이에 처음 고민하던 때보다 집값이 무려 1억 원 가까이 가격이 오르는 걸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아예 엄두도 못 내겠다 싶어 조금 무리하게 대출을 내 집을 샀습니다. (30대 신혼부부 A씨)
치솟는 집값에 대한 불안이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 시기를 끌어당기고 있다. 과거 일반적으로 신혼집은 전세로 출발, 차츰 돈을 모아서 내 집 마련을 이뤄냈다면 최근에는 조금 무리한 듯 대출을 끼어서라도 매매로 신혼집을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최근 5년 내 혼인 신고한 국내 신혼부부 132만 2000쌍을 분석한 결과, 신혼부부 10쌍 중 4쌍 꼴로 집을 샀는데, 8~9쌍은 빚을 냈다.
업계에서는 최근 집값이 오르는 폭을 감안할 때, 모으는 돈보다 오를 집값이 더욱 큰 만큼 이 같은 추세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값은 1년 전보다 6.2%나 올랐다. 2017년(3.6%)보다 상승세가 훨씬 가팔라졌다.
결국 신혼부부들의 빠른 내 집 마련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105만 2000쌍 중 집을 가진 비중은 43.8%(46만 1000쌍)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혼인 연차가 오래될수록 주택 소유 부부 비중이 늘었는데 1년 차 32.5%에서 5년 차에서 53.2%로 절반을 넘겼다.
◈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1억 5000만원~3억 원 이하 가장 많아…
그렇다면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매매하는 집의 가격대는 얼마였을까? 주택 소유 신혼부부 집값을 봤을 땐 올 1월 공시지가 기준 1억 5000만원 초과 3억 원 이하 집을 가진 부부 비중이 3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00만 원 초과~1억 5000만원 이하(34.5%), 3억 원 초과~6억 원 이하(15.8%) 순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의 비중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가격 부담을 벗어날 수는 없는 만큼 3억 원대 이하의 가격을 선호하는 비중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선호하는 집의 유형은 역시 아파트였다. 아파트(67.6%)에 이어 단독주택(15.2%), 다세대주택(10.5%) 순으로 선호도를 얻고 있었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경기도(27.7%)였다. 특별시ㆍ광역시 기준으로는 서울 강서구ㆍ송파구ㆍ인천 서구가 ‘톱 3’를 차지했다. 대체로 주변 여건 대비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거나 다세대주택이 많은 곳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명의는 남편 단독소유 비중(58.4%)이 여전히 많았지만, 부부 공동명의(14.5%)가 전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 집 있는 신혼부부 85%는 대출의 힘 빌렸다
집은 구했지만, 빚도 늘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이 85.1%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여기엔 사채 등은 제외했다. 대출액 중앙값은 1억 원으로 전년(9000만 원) 대비 11.1% 불어났다.
구체적으로 1억 원~2억 원 미만이 3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00만~1억 원 미만 12.2%, 1000만~3000만 원 미만 11.7% 순이었다. 맞벌이 부부 대출액이 1억 1645만 원으로 외벌이 부부 대출액(9136만 원)의 1.3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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