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택 안정화 방안의 영향으로 서울 집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의 ‘12·16 대책’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전셋값은 크게 올라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전국 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2019년 12월 10일~2020년 1월 11일)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0.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0.38%)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서울 주택 가격의 상승폭이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 주택은 지난해 12월 매매가가 0.86% 상승했지만 올 1월 0.34%로 상승폭이 줄었다. 반토막 이하로 빠진 것이다. 서울의 전체 25개 구 중에서 24개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하는 등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역대급 부동산 대책으로 꼽히는 12·16 정책이 서울지역 매수세를 꺾었다는 평가다. 특히 전체 주택 유형 중 아파트만 놓고 보면 서울은 12월 1.24%에서 지난달 0.45%로 상승률이 3분의 1 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 4구는 12·16 대책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 등 고가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0.46%, 강동 0.43%, 송파 0.41%, 서초구 0.39% 등 모두 상승세가 줄어들었다. 양천구(0.53%)와 동작구(0.45%)도 오름세는 여전했으나 상승폭은 줄었다. 마포구(0.41%), 노원구(0.39%), 동대문구(0.32%) 등도 모두 기존 상승폭보다 꺾인 것으로 집계된다.
반면 세종시와 대전 등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여전히 높았다. 특히 세종시 상승률은 1.84%로 17개 광역 시·도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대전시(1.26%), 경기도(0.48%) 순이었다. 세종시는 신규 입주 물량이 줄면서 상승세가 이어졌고 대전시는 풍선 효과로 풀이된다.
전달 대비 하락한 곳은 제주도(-0.31%), 경상북도(-0.13%), 강원도(-0.12%) 등 3곳밖에 없었다.
전반적으로 집값이 하락 추세였지만 전셋값은 더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요가 대기수요로 전환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달 0.22%에서 0.28%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서울은 12월 0.38%에서 1월 0.43%로 상승률이 커졌다. 매수세는 줄어든 반면 학군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감정원 측은 교육제도 개편, 방학 이사철 영향이 있는 학군지역과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역세권 위주로 전세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내에서 강남구(1.54%), 서초구(0.92%), 송파구(0.80%), 양천구(0.98%) 등 주요 학군지역 위주로 전셋값 오름폭이 컸다. 동작구(0.61%), 강서구(0.46%)의 전세가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0.39%)는 입주물량이 감소하고 이주수요(정비사업, 학군) 등이 맞물린 용인·수원시 위주로, 인천(0.30%)은 교통호재(GTX-B노선)가 있는 송도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편 주택 가격동향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정보시스템 R-ONE 또는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 앱(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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