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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5 10:02 | 조회 5143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지난 10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의 촬영지가 재개발과 보존의 기로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으로 전 국민이 기쁨을 누렸으나, 이 여파로 착착 진행 중이던 아현 1구역의 재개발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당초 이 구역은 재개발 구역 지정이 임박해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던 곳이다. 


13일 마포구청에 따르면 아현 1구역(아현동 699 일대) 재개발을 위한 주민 동의율은 60%를 넘어선 상태다. 재개발 구역 지정은 주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거나 토지면적 2분의 1 이상이 동의하고 반대가 25% 미만이면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할 수 있다.


아현 1구역은 당초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었다. 이중 아현 1-3구역은 아현 아이파크로 탈바꿈해 2017년 입주가 이뤄졌다. 하지만 1-1, 1-2구역은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가 지난해 주민들의 요청으로 1구역으로 통합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구역은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경기대 입구)과 2호선 아현역, 5호선 애오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곳이다.


그러나 서울시와 마포구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인 아현동 '돼지 슈퍼' 인근을 원형 보존하여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마포구가 원형 보존하기로 한 지역은 ‘기생충’의 촬영지인 손기정로 32 일대다. 마포구는 이 지역의 돼지 슈퍼와 가파른 계단길 등을 묶어 전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이 곳을 기념 촬영하기 위해 찾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나아가 서울관광재단은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마포 돼지 슈퍼와 기택 동네 계단, 노량진 스카이 피자, 종로 자하문로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포토존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봉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괴물, 살인의 추억, 옥자, 플란다스 개의 서울 촬영지를 엮어 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영화평론가, 영화 팬, 유명 인플루엔서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기획해 촬영지를 위한 홍보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 지역은 서민 삶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인근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촬영 시점의 마을 원형을 보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마포구와 함께 촬영지 존치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역지정이 된 뒤에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에 있는 ‘을지면옥’과 같이 주변 시설 존치 방향에 대해 주민과 논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포구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거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일방적인 행정이라는 설명이다. 


아현동 A공인 관계자는 "재개발 구역 지정이 임박해 주민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포구의 이번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곳 주민들이 얼마나 주거환경 개선을 바라고 있는지 아예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돼지 슈퍼를 운영 중인 김경순 씨 또한 "이 상황이 1년이나 갈지 모르겠는데 무슨 관광명소를 만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주인이 원치 않는 보존이 웬 말인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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