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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14:11 | 조회 3050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천750만 원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 3677만 원으로 집계됐다. 조사 이후 처음 5억 원 선을 넘었던 8월(5억 111만 원)보다 3756만 원(7.5%) 뛴 셈이다.

 

지난 2년 동안 평균 전셋값이 7500만 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간 상승분은 직전 1년 9개월 동안 오른 가격과 비슷하다. 새 임대차 법이 전셋값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근 3개월 간 상승률이 2년 상승률의 절반에 가까운 데, 이는 직전 1년 9개월 동안 오른 것과 맞먹는다. 이 추세대로라면 6개월 뒤에는 지난 2년 동안 올랐던 것을 따라잡을 예정이다.

 

7월 말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8∼10월 사이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이 통계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개월 사이 ㎡당 평균 44만 2천 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3㎡(1평) 당 평균 145만 9천 원 오른 셈이다.

 

KB 리브온 통계는 구별 평균 전세 가격은 제공하지 않고, 구별 ㎡당 가격만 제공한다.

 

이 때문에 전체 평균 전셋값과 ㎡당 전셋값을 맞춰 비교해야 구별 전셋값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당 평균 전셋값을 국민주택 규모보다 조금 큰 전용면적 86.8㎡ 아파트에 적용하면 5억 3천667만 원으로, 평균 전셋값과 같은 수준이 된다.

 

전용 86.8㎡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금천구가 3개월 사이 전셋값이 11.0%(3천640만 원) 올라 서울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성동구가 10.9%(6천31만 원), 은평구가 10.3%(3천832만 원), 강동구가 10.2%(4천996만 원)로 10% 넘게 상승했고, 강북구 9.5%(3천402만 원), 광진구 9.5%(5천295만 원), 동대문구 9.3%(3천902만 원), 성북구 9.2%(4천123만 원), 노원구 9.0%(3천76만 원) 등의 오름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8.8%·5천70만 원)와 강서구(8.1%·3천527만 원), 도봉구(7.8%·2천487만 원)도 평균 이상으로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 중에는 송파구가 평균 이상 상승했지만, 강남구(7.1%)와 서초구(7.6%)는 평균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전셋값이 3개월간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영등포구로 3.3%(1천562만 원) 상승에 그쳤다. 용산구(3.8%·2천145만 원)와 중랑구(5.3%·1천924만 원)도 오름폭이 작았다.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4억 원 미만 전세도 점차 사라져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의 KB 전세수급 지수는 191.8로 전달(189.3)보다 2.4포인트 올라가 2015년 10월(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 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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