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세제 강화 등 연 이은 정부 정책과 보유세 부담 등으로 관망세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구 아파트값이 가장 먼저 하락 전환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은 0.01%로 8주 연속 동일한 변동률을 보였다. 강남구의 집값 변동률만 -0.01%로 18주 만에 처음 하락으로 전환해 상승·보합 행진을 멈췄다. 앞서 강남구는 8주 연속 0.01%를 유지하다 지난주 0.00%를 기록하며 보합으로 내려섰다.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보합 문턱에서 소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은마 아파트 등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나 대형 평형부터 호가 오름세가 꺾였다. 서울에서 아파트값 하락 자치구가 나온 것은 지난 6월 1주 이후 4개월 만이다.
그러나 강남 4구 전셋값 변동률은 송파구가 0.11%로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올랐고, 강남구(0.09%→0.10%)와 서초구(0.07%→0.08%)도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강동구는 0.10%에서 0.08%로 소폭 줄었다.
이 밖에 용산구(0.09%)와 성북구(0.09%), 마포구(0.08%) 등이 평균 상승률 이상으로 올랐다.
감정원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청약 대기 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가을철 이사수요가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0.14%에서 0.16%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전셋값은 벌써 68주 연속 올랐고 수도권도 6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0.18%(8월 2주)→0.17%(8월 2주)→0.16%(8월 3주∼9월 4주)→0.15%(9월 5주)→0.14%(10월 첫째 주) 등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해왔다.
경기 아파트값은 금주 0.10% 상승해, 지난주(0.09%) 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감정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거나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기흥구(0.22%)와 수지구(0.19%), 고양 덕양구(0.20%), 일산 동구(0.17%), 의정부시(0.17%), 성남 중원구(0.16%)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인천 아파트값도 금주 0.08% 상승해, 지난주(0.05%)보다 오름 폭이 커졌다.
부평구(0.15%), 미추홀 구(0.11%) 등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 교통호재가 있거나 정주요건이 양호한 단지, 중구(0.08%), 연수구(0.06%) 등 지역은 거주 선호도가 높은 신축 위주로 상승세다.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0.10%에서 0.11%로 소폭 커졌다.
5대 광역시는 0.15%에서 0.18%로 상승폭을 키웠다. 울산시(0.26%)는 신규 분양이 있는 남구(0.52%)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중구(0.26%) 위주로 올랐고, 광주(0.02%)는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수도 이전 논의로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세종시는 상승률이 지난주 0.39%에서 0.27%로 둔화했다. 최근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 영향으로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감정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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