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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3 12:05 | 조회 22794

 

정부의 규제에도 집값이 계속 오르고 전세난도 더 심화하자,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3개월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앞질렀다.

30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590건으로, 전달(4012건)과 비교해 14.4%(578건) 증가했다.

지난달 강서구의 한 빌라를 계약한 진모(31)씨는 "신혼집으로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다가 전셋값이 너무 올라 도저히 예산을 맞출 수 없었다"라며 "차라리 교통 여건이 좋은 신축 빌라를 사기로 작정했다. 지금 빌라라도 사놓지 않으면 서울에서 살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구별로는 은평구(482건·10.5%), 강서구(420건·9.2%)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고, 이어 양천구(364건·7.9%), 강북구(360건·7.8%), 강동구(261건·5.7%), 중랑구(235건·5.1%), 송파구(232건·5.1%) 등의 순이었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000건을 밑돌다가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거셌던 7월 7287건으로 2008년 4월 7686건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219건, 9월 4012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지난달 다시 4590건으로 반등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혼집으로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다가 전셋값이 너무 올라 도저히 예산을 맞출 수 없자 차라리 교통 여건이 좋은 신축 빌라를 사는 신혼부부가 대표적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투자 수요도 있다. 6·17 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 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7·10 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다.

이런 영향으로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웃도는 현상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까지도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크게 뛴 뒤 각종 부동산 규제로 최근 ‘거래 절벽’ 상황을 맞고, 전세난에 빌라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늘면서 거래량 역전 현상이 굳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서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올해 8월 3억 113만 원으로 처음으로 3억 원을 넘겼고, 9월 3억 300만 원, 지난달 3억 673만 원으로 매달 상승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아파트 전세난이 계속되자 이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다세대·연립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갈아타기를 위해 매도를 고민할 때 시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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