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용산은 개발호재 많지만 마곡은 공급 넘쳐, 필요없는 보험 해약해 복리식 정기적금에…
해외펀드보다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 늘려야

시골 의사 "서울에 집 사놓고 머리가 아파요"

2년 전 지방에 있는 한 병원에 취직한 전문의 허모(39)씨는 요즘 서울에 있는 집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5억원대 단독주택에 살다가 직장을 옮기게 된 허씨는 서울 집을 그대로 둔 채 이사했다. 1~2년 후엔 다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용산에 짓고 있는 15억원대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고민이 시작됐다. 허씨는 분양가의 10%인 계약금만 제 돈을 줬고, 60%는 대출을 받았다. 나머지 잔금을 치르려면 단독주택을 팔아야 한다. 이렇게 입주 비용을 마련하자니 부담이 되지만, 그렇다고 입주하지 않은 채 아파트를 팔았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 갈팡질팡하던 허씨는 머니섹션 M에 현명한 집 처분 전략을 문의해 왔다. 이 외에 허씨는 지금껏 투자해 온 펀드·보험 등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도 점검해보기로 했다.

상담을 신청한 허씨는 부동산 경기가 불안할 때 새집을 분양받고 나서 머릿속이 복잡한 상태다. 새로 분양받은 용산의 주상복합아파트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인데, 그냥 몇년 갖고 있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지금 당장 파는 것이 나은지 분간하기 쉽지 않아서다. 새 아파트에 입주한다고 해도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허씨는 전체 분양가격의 60%는 중도금 대출을 받았고, 나머지 잔금은 이미 갖고 있던 단독주택을 팔아 마련하려고 한다.

◆기존주택 매각은 하반기를 노려라

분양받은 용산 주상복합아파트는 갖고 있는 편이 좋겠다. 용산지구는 앞으로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현재 용산은 미군기지를 공원으로 개발하는 사업과 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허씨가 분양받은 용산 주상복합아파트 역시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에 지금 팔기보다는 갖고 있는 편이 유리하다. 게다가 허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지하철 신용산역과 가까운 역세권이면서도 용산공원과 인접해 조망권이 좋은 편이다. 같은 지역 다른 아파트보다도 높은 시세를 형성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렇다면 원래 갖고 있던 마곡동 단독주택은 언제 처분하는 게 좋을까? 강서구 마곡지구는 앞으로 개발 계획이 잡혀 있어 주변에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 가치가 지금보다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당장 팔아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동산 경기가 일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올해 말까지 기다렸다가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필요없는 보험 과감히 버려야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는 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허씨가 현재 갖고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 보험과 변액 유니버셜보험은 활용도가 떨어진다. 장기주택마련저축 보험은 주택이 없는 사람이나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집을 가진 사람이 소득공제와 이자소득 비과세를 적용받는 상품이다. 그러나 허씨는 이미 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는 데다 7년 이상 장기 납입 상품인데도 수익률은 낮아 실익이 없다. 이런 상품은 과감하게 해약해 버리는 게 낫다.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변액 유니버셜 보험 역시 아깝더라도 해약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허씨는 이미 가입 후 5년이 지난 데다 불입을 중단한 상태다. 변액 유니버셜보험은 불입을 중단해도 위험보험료와 유지비가 지속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돈이 새어 나가게 된다.

대신 이 자금 중 일부는 복리식 정기적금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의 투자 비중을 높이는 데 활용하자.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5대 악재인 유가·원자재가격 급등, 신흥국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일본 대지진, 미국 경기회복 둔화, 유럽 재정위기와 저축은행 부실사태 등이 이미 노출돼 호전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찍고 올라가는 국면에 있기 때문에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투자금액을 늘려나가는 편이 좋다.

다만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에는 현재 투자비중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살펴보는 편이 좋겠다. 허씨는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브라질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정부의 추가 긴축조치를 앞두고 있는 데다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조정되면 증시가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1년 이내에 중도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허씨의 경우엔 추가로 돈을 넣기보다는 현재 투자 비중을 유지하면서 장기로 투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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