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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쉬운일이아닌 집짓기. 꼭 알아야 할것들.
전원지기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23 | 조회 1925 | 2016.06.02 10:04 | 신고

쉬운일이아닌 집짓기. 꼭 알아야 할것들..

 

 

자기 손으로 직접 자신의 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황홀한 일일 겁니다.

기억하기로 어렸을적 그림그리기 주제중 하나가 '자기가 살고 싶은 집' 내지는 '미래 나의 집' 이었고

정형화된 삼각형과 사각형으로 조합된,하지만 꿈을 담은 '나의 집'을 그리며,

커서 내손으로 직접 지어보고 싶다고 결심했던 경험들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커가며 그런 생각은 말그대로 유아기의 치기일뿐, 집을 짓는다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하는 것이고,당연히 자신은 전문가들이 만들어 놓은

좋은집을 구매하기 위해 그저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 꿈을 이루는 방법이라여깁니다.

도시 사람의 입장으로서, 저 역시도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몇년전에 아주 우연히 혼자서 집을 짓고 있는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 역시 건축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당시 이년째 집을 짓고 계셨습니다.

 

벽을 쌓을 흙벽돌을 매일 조금씩 찍어 말리고, 뼈대로 세울 나무를 대패로 다듬고,

이렇게 저렇게 직접 집모양을 그리고... '아! 자기가 직접 집을 지을수도 있구나!!!'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그때는 가슴이 쿵쾅거려 숨이 막힐 정도로 감동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내손으로 직접 내가 살집을 짓고 싶다'는 소망을 구체적으로 갖게 된 계기였습니다.

하동에 내려오기로 결정하며 다른건 몰라도 집은 꼭 내손으로 짓겠다는 의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틈만 나면 떠들어댔습니다. 아마도 그때 제 주변사람들은 '쟤가 미쳤'거나

아니면 '의욕만 앞서 저러다 몇달 못살고 다시 서울로 오지'했을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망치질 한번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이 집을 짓는다니... 정말 웃을 노릇이지요.^^
집에 대해 아는 거라곤 돈을 주고 사는 것 밖에 모른다는 사실이 불안했습니다.
불안해서 더더욱 떠들어댔습니다. 지금까지 떠든게 창피해서라도 안하면 안되게끔 만들려고...

하동에 내려와 살면서도 집은 언제나 제일 큰 걱정거리이자 숙제였습니다.

생각다 못해 황토로 벽돌을 찍어 집을 짓는 곳에 가서 약 한달간 견학겸 잡부로 일을 했습니다.

목조로 뼈대를 만들고 벽을 황토벽돌로 쌓는 구조였는데,

거기서 집이란 것이 이렇게 지어지는구나 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눈으로만 볼 뿐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등짐을 지거나 무언가를 날라다 주는 일에 그칠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을 지으며 집주인이 겪어야 할 고통을 너무도 많은 나날동안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보통 집은 봄에 짓는 것이 가장 좋다고들 합니다. 특히나 황토집은 봄에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농촌은 봄에 일손 구하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하동의 경우 녹차잎의 수확이 4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때는 다른 대도시에서인력을 구해올 정도로

일손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목수나 다른 기술자들은 구했는데 막일을 해 줄 잡부를 구하기가 수월치 않아,

공사스케쥴을 막일해주는 잡부(주로 인근동네 농부)들의 농사스케쥴에 맞추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다보니 집주인은 이중으로 골탕먹습니다.

비싼 인건비 들여 목수나 기술자들이 와서는 잡부가 없어 원래 해야 할일의 절반이나

그 이하로 하게되니 공사일정은 일정대로 늘어나고 인건비는 또 그에 따라 몇배로 늘어나고...

게다가  집전문가들은 무슨 고집들이 그리 센지, 집주인이 뭐좀 해달라하면 이건 이래서 힘들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어지간히 줏대있는 집주인이 아니고는 집전문가들 설득하느라 하루 해가 다 갑니다.

자재는 주문하면 꼭 한두가지씩 빠지거나 양이 모자라 다음날로 미뤄야 하고,

인건비는 놀건 일하건 계속 나가는데...쓸만한 각목이나 판자들 모아 춥다고 불때고,

공사장 주변에 떨어져 있는 못들 하며...자기집을 짓는대도 저럴까 싶게 버려지는 무수한 자재들...


자기 땅의 풀 한포기도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어느 마을에나 꼭 한명씩 있는 시비거는 사람과의 실랑이.

도급을 한다 해도 처음 계약과는 달리 계속 추가되는 비용들로 인한 스트레스.

가장 심한 악담중 하나가 '네 평생에 집 세채만 지어라'라고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그러던데,

옆에서 지켜볼 때 정말 그러했습니다. 한달동안 일하며 집의 건축에 대한 대강을 이해하게도 되었지만,

심각하게 집을 지을건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때의 생각은 '헌집을 하나 구해 대강 고쳐 살다가 어느정도 각오가 되면 집을 짓는것이 어떨까?'였고,

실제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달 분주히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어렵다고 피하기만 해가지고는 되는 일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주변여건들, 경제적인 사정, 그리고 주변의 격려가 결국 집을 짓는 용기를 내는데

큰 동력이 되었고,십년이 걸리더라도 내 손으로 한번 집을 지어보기로 결심을 굳혔습니다.

그러나 너무 막연했습니다.
일단 집을 앉혀야 할 집터 고르기부터 그러했고, 설계는 어떻게 해야할지, 전기는,또 전화는...
자재는 어디서 사야되는지,공구는 무엇이 필요한지...

시작하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궁리를 하다 우선 아래와 같은 세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번째, 반드시 집과 관계된 모든 것을 내 손으로 직접 하며,가능한 한 돈을 주고 사람을 쓰지 않는다.

두번째, 주어진 자금범위내에서 경제적으로 짓는다.
세번째, 반드시 자연친화적 이어야하고, 몸을 이롭게 하는 자재를 최대한 이용해 짓는다.

첫번째의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 했던대로 집을 짓는 주인이 스트레스 받는 부분을 최소화하자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인부를 쓰지 않고 직접하니 몸은 고달프더라도 정신만은 편하게 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모르거나 못하는 부분은 배워가며 천천히 할 생각이었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풀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년이 걸리든 삼년이 걸리든 모든 것을 내손으로 직접 하는것, 첫번째 원칙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알아본 바로 집을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든지 경제적으로 지으려고하면 지을 수 있는 것이 집이지만 또한 돈을 들이자고 하면

평당 1,000만원도 넘게 들어가는 것 또한 현실이었습니다.

원칙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세번째는 두번째의 원칙과 맞물리는데, 몸에 좋다고 하는 집 일수록 짓는데 비용이 많이 듭니다.
황토집은 보통 집 짓는데만 평당 300만원에서 400만원이상 소요됩니다.
그것도 완벽하게 황토나 기타 다른 천연재료만을 이용하냐하면 그런것도 아닙니다.

 

 

보기에 황토로만 지은 것 같은' 그런 집을 짓는데 그 정도의 비용이라면

차라리 조립식 판넬집에서 살겠다는게당시의 솔직한 심정이었고,

수개월간 여러곳을 찾다가 현재의 형태로 집을 짓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을 알아내었습니다.

이상과 같은 세가지의 원칙을 세우고 이제 차근차근 한가지씩 준비해야 할 필요한 것들의

목록을 작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막상 작성하려고 하니 그 해야 할 일의 방대함에 놀라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든 한번에 바로 되는건 없습니다.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꿈은 현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진 : 전원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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