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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폐농 등으로 빈 농가는 갈수록 늘고 있다.
고야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3 | 조회 6510 | 2017.02.07 10:44 | 신고

농촌 빈집을 도시민의 안락한 휴식처

농촌에는 빈집이 많다. 전국적으로 지방이나 지역을 불문한다. 이농, 폐농 등으로 빈 농가는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2만4천여동에 이른다고 한다. 대부분의 빈 농가는 오랜 시간동안 무단 방치되어 있다. 폐가나 흉가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다.

빈 집의 문제는 그 집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빈 집이 많아지니 마을도 점점 비어간다.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줄어드니 마을의 공동체 생활관습이나 두레노동 문화마저 사라지고 있다. 집도 비어가고 사람도 뜸해지니 마을 경관과 생활 환경은 삭막하기 그지 없다. 또 빈집의 방치는 마을이나 지역 전체적으로 볼 때 가용 자원의 낭비를 초래한다. 빈집은 농촌 생활의 쾌적함이나 편안함(Amenity)을 파괴하는 주범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집이 하나둘 비어갈 수록 마을에 사는 인간의 무게나, 마을이 딛고 선 그 땅의 무게조차 따라 그만큼 경박해지고 있다.

이렇게 농촌이 비어가는 동안 도시는 힘겹게 터져나간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과, 지나치게 많은 집들로 숨막히는 도시에서 도시민들의 벗어나보려 아우성을 치고 있다. 주5일제 근무로 빈 시간도 많아지고, 전반적인 소득수준 향상으로 쓸 돈도 많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생업으로 인한 만성적, 반영구적 피로감을 해소하거나 재충전할 수 있는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과 욕망이 커지고 있다.

웰빙, 유기농, 생태, 자연 등에 대한 뉴에이지적 삶을 향한 관심도 날로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자연으로의 복귀,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농촌 지역에 대한 레저, 휴양, 관광 욕구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마음만 있지 몸은 여전히 무겁다. 우선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소요되는 경제적 비용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의 중산층, 서민들은 그만한 자본적 여유를 지진 채 살아가지 않는다. 겨우 가족들과 더불어 밥먹고 살아가기에 불편하지 않을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 소수의 상류층이나 특권층이 아닌 이상 이용하기에 적합한 수준의 레저, 휴양 시설과 프로그램이 부족하거나 아예 마련되어 있지 않다. 소박하고 검소하게 평화롭고 따뜻한 농촌 마을에 잠시 머물다 오고 싶지만 농촌 체험이나 체재 시설이 없거나 모자란다. 있어도 아주 불편해 선뜻 다녀오기가 꺼려진다.

사정이 이럴 때, 농촌으로서는 방치된 빈 집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시로서는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농촌의 빈 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일거양득, 누이좋고 매부좋은 사업이 될 것이다.

가령 농촌 빈집을 도농교류형, 회원제 콘도로 고쳐서 바꾸어보자. 농촌으로서는 빈집을 농가 콘도로 운영하면서 농외 소득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나아가 그린투어리즘의 전초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로서는 적정한 규모와 수준의 건전하고 검소한 여가생활을 위한 경제적, 생태환경적 레저, 휴식 시설로 농가콘도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농가콘도를 기반으로 한 도농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농촌살리기에도 기여하는 되니 이 나라 국민으로서의 공동체의식도 더불어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실천의지가 있다면 실천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선 농가콘도로 재활용 가능한 전국 각 지역의 농촌 빈집 자원 Pool을 발굴, 조사, 분석부터 하자. 그리고 지역별, 유형별로 재활용 가능한 농가콘도의 DB를 구축해놓고,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도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자. 물론 발굴, 조사 단계에서부터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별 담당자의 유기적 협업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당되는 농가콘도에 대해서 합리적인 수준의 수리 및 리모델링 비용을 무상 또는 장기저리 융자지원해야 한다. 행자부, 농림부 등 관련 중앙부처, 해당 지자체, 농업기반공사, 농협 등의 공동노력과 정책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그 다음 농가콘도를 연중 상시, 수시로 이용할 도시민 회원을 모집해야 한다. 연회비나 이용료는 도시서민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이따른 사업초기의 재정적 손실부담은 정부의 재정이나 사업 운영 주체기관의 특별사업비로 분담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후 농가콘도 운영으로 발생할 사업수익금은 농가 소유자 및 마을 발전기금으로 거의 환원토록 해야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시설만 있다고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닐테니, 도농교류형 농가콘도 기반 표준 그린투어리즘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계절별, 농사이벤트별, 지역별, 농가유형별로 다종다양한 컨텐츠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항시 업그레이드되어 서비스되어야 할 것이다.

매사 사전준비나 시행과정 못지 않게 사후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도시민 회원 관리와 정보서비스를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운영하여 이른바 ‘농촌 체험 및 이주 정보센터’의 위상으로 계속 자리매김시켜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농촌으로서는 유휴 농가 복원을 통한 마을 경관 및 활력(Amenity) 회복, 유휴 농가 재활용을 통한 마을 자원 재활용 및 농외소득 창출, 도농교류 사업을 통한 농촌활성화 계기 및 관문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로서도 경제적인 여가생활을 위한 중산층, 서민용 레저, 휴양 시설 확보, 웰빙형, 그린투어리즘형, 생태환경형 레저, 휴양 프로그램 이용, 도농교류 사업을 통한 농촌활성화 기여, 그리고 귀농 및 귀향 사전 준비 및 훈련의 기대효과를 볼 수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약 7백만명의 사람들이 2007년부터 집중적으로 정년퇴직하게 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이들이 더 이상 머무를 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정년퇴직자 1백만명을 귀농시켜 농촌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자는 운동이 전 사회적인 공감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 고향을 잃어버린 채 살아온 지친 도시민들을 고향의 따뜻한 외갓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일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요한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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