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한분이 혼자 농사 지으며 기거 하고 계신 본채랍니다.
본채 앞에 있는 창고처럼 쓰고 있는 앞채
이것이 고쳐서 살게 될 웃채입니다.
말 그대로 초가 삼간.
전체 크기가 6평입니다.
요즘의 주택은 여기에 비하면 대궐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이루어질 수 있을 듯한 소박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완전 귀신이라도 나올 듯한 처참하게 버려진 모습입니다.
지은지는 70~80년 정도.
사람이 안 산지는 40년 정도 ?답니다.
웃채 옆에 있는 외양간.
이것은 고쳐서 대청 마루로 쓸까 합니다.
앞으로 고치는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하여 자료로 남기겠습니다.
그럼 고쳐 쓰게 될 웃채를 살펴 보겠습니다.
벽지와 천정지를 걷어 냈습니다.
안방
부엌
부두막의 가마솥은 다 떼내어 가고
그을음으로 부엌 천정은 엉망입니다.
천정을 벗겨 내자 황토 바른 천정과 아름다운 서까래가 나타납니다.
웃방 천정
바닥은 구들위에 연탄 난로로 난방을 할 수 있게
온수 파이프를 깔고 시멘트 미장을 해 놓았습니다.
먼저 늙은 기생의 추한 화장처럼 덕지 덕지 쳐발라 논 시멘트를 벗겨 내니
새색시처럼 뽀얀 이쁜 속살이 나타납니다.
아깝다 저걸 살릴 수 없다니...
외를 엮어논 흙벽이 그 어느 예술 작품보다 아름 답지 않습니까?
기단 부분을 다시 쌓았습니다.
구들을 들어 낸 이유중에 하나는 굴뚝울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구들을 들어 내고 보니 아!
이런 절묘 할때가... 여러분도 찾아 보세요 굴뚝이 어디있나?
<숨은 그림 찾기>
좌측 까맣게 바위 사이로 뚫린 구멍이 보이시죠?
이렇게 예쁜 뒤 텃밭이 나타납니다.
만질때 마다 보물이 나타나듯 신기합니다.
벽체를 헐어 내고 보니
기둥 밑둥이 다 썩어 없어져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뒷벽 만큼은 살려 보려고 했으나
벌렁 벌렁 거려 다 헐어 내고 말았습니다.
뒷벽까지 헐어 내다 보니 지붕이 "우지끈"하고 내려 앉습니다.
아이쿠!
보기에는 그냥 달려 있는 듯한 벽도 버티고 있는 힘이 대단 했나 봅니다.
벽을 다 헐어 내고 나니 기둥 밑둥이 성한것이 한개 있습니다.
8개 기둥중에 젤 오른쪽 기둥 하나만 남기고 다 바꾸었습니다.
그 위에 황토 벽돌을 쌓고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집입니다.
그러나 건물의 수직 수평과 마냥 늘어지는공사 일정에 문제가 있습니다.
한옥 목수 한분을 모셔 오니 작업 진도가 눈에 보이게 빨라집니다.
어설프게 만들어 논 부재들도 전부 새로 하기로 합니다.
하나 남은 기둥만큼은 살려 보려고 했으나 벌레가 먹고 썩어 들어가
이놈 때문에 100년 갈 집이 10년 밖에 못간다면.... 에라 싹 바꾸자
꼴찌가 첫째되는 모습입니다.
젤 굵은 나무로 깨끗하게 대패질 되어 세웠습니다.
껍질도 벗기지 않은채 ?던 서까래를 갈아 내고 닦아 내고
황토 미장을 새로 하니 예쁜 연등 천정이 되었습니다.
내부 벽에는 벽지를 붙일 수 있게 평 줄눈을 넣고
바닥 미장을 했습니다.
.
황토라 터지지 말아야 할텐데...
하지만 마르면 터지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테니 다 갈라지고 터지고 난 다음
미장을 한번 더 해야 겠습니다.
전면에 문설주를 세우고
부엌문을 달고 벽까지 쌓아 봅니다.
다시 예술적으로 만들어 봅니다.
흙벽돌을 다 쌓았습니다.
방바닥은 황토를 물에 풀어 고운 놈들만 모아 다시 발랐습니다.
달지는 않았지만 팔각문을 세워 보았습니다.
문 양옆은 채광을 위해 유리를 끼울 생각입니다.
흙집의 단점중에 하나가 토굴처럼 어둡다는 것이지요.
뒷 텃밭에는 머우가 한창입니다.
이제 시원해진 모습입니다.
유리창 끼우고 문 달고 벽지 바르고 마당에 들꽃이라도 심으면...
끝일것 같지요.지금부터 입니다.
벽지,창호지 발라야지..
하여튼 뒷손이 여간 가는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