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된 부실시공 목조주택, 치열했던 리모델링 과정
18년 된 부실시공 목조주택, 치열했던 리모델링 과정_ 01
집안으로 들어서자 썩은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얼마 전까지 세입자가 살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런 집에서 어떻게 견디고 지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구조재 곳곳이 썩어 문드러져 있고, 바닥과 천장은 젖은 상태로 구멍이 난 곳도 있었다.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 2층에 들어서니, 한 걸음만 내딛어도 집 전체가 출렁거렸다. 여기서 뛰기라도 한다면, 그냥 바닥이 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조차 생겼다. 3층은 올라가 볼 엄두도 안 나 다시 집 밖으로 나왔다. 지은 지 정말 18년 밖에 안 된 집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흔들리는 바닥, 곰팡이 냄새로 가득한 집이 집은 18년 전, 3층에 100평 규모로 지어진 당시로서는 고급 목조주택이었다. 국내에 목조주택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던 때였기에, 북미에서 빌더로 일하고 국내에 들어온 한 목수가 맡아 지었다고 한다. 1층은 건축주였던 변호사의 사무실로 쓰고 2, 3층은 주거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지하층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만들어만 놓고 계단도 없이 방치된 상태였다. 새 주인은 처음엔 목조주택에 대해 잘 모른 채, 이 집을 매매했다. 겉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단순 도배 정도의 리모델링이면 들어와 살 수 있을 줄 알았고, 집을 알선한 중개인도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집을 뜯어본 순간, 대충 손보면 안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고 바로 국내 목조주택 전문가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이건 견적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에요. 눈에 보이는 부분만 이런데, 속은 도대체 가늠이 되질 않네요.” 현장을 방문한 이택영 목수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목조주택 현장에서 활동한, 빌더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목수다. 20년이 다 된 목조주택을 대수선하는 일은 쉽게 맡기 힘든 일이라 그도 고민이 들었다. 다른 현장을 포기하고서라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국내 목조주택 기술력이 많이 높아졌다곤 해도, 아직도 부실시공과 하자 문제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다. 원칙을 무시한 시공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 일침이 필요한 시기다. 집을 짓는데 빌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현장을 통해 알리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얼마 후, 그는 팀원들과 함께 망치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100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주택의 70% 이상을 철거했다. 집 전체에서 부식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바닥과 천장, 단열재는 누수로 인해 젖고 썩어 있었다. 철거 외에 남긴 부분은 스터드 일부와 장선 뿐이었고, 그 부분도 전면 보강이 필요한 상태였다.”Part 1-1 / 기초 외벽선보다 한참 밖으로 나와 있는 기초가 문제BEFORESOLUTIONAFTERPart 1-2 / 버려진 지하 공간과 얇은 슬래브로 인한 진동BEFORESOLUTIONAFTER<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 18년 된 부실시공 목조주택, 치열했던 리모델링 과정01. Prologue. 왜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02. 구조 불안 / 화장실 누수 / 테라스 부식 03. 바닥장선 / 지붕 04. 단열 / 외부 05 내부 / 건축주&빌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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