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아내가 꾸민 컬러풀한 협소주택 공릉동 Heimish 동남아시아 여행, 보헤미안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의상 디자이너 아내가 주도한 협소주택 짓기. 비비드 컬러로 존재감을 높인 밝고 화사한 이 가족의 러브하우스. 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대지면적 : 109.4㎡(33.09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61.04㎡(18.46평) | 연면적 : 157.95㎡(47.78평) 건폐율 : 55.8% | 용적률 : 144.38%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3.44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지붕 - 철골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징크 |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외벽마감재 : 고벽돌, 징크패널, 스터코, 갈바늄 창호재 : 영림새시 에너지원 : 도시가스 시공 : 웃음건축 송제권 설계 : 한우리건축사사무소 하상수 | 소담재건축사사무소 이병성 도착한 순간, 취재진을 당황케 한 육중한 볼륨의 빨간 벽돌집. 협소주택이 아니라 빌라에 찾아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주소를 다시 확인해 봐도 이 집이다. 남들보다 협소주택 좀 가봤다 자부하던 에디터를 깜짝 놀라게 만든 외관은 오각형에 가까운 대지 모양과 외장재가 만들어 낸 착시효과일 뿐, 사실은 건축면적이 채 20평이 안 되는 건물이다. 이 집에는 12년 차 의류디자이너이자 의류브랜드 ‘날으는 물고기(www.flyingfish33.com)’의 대표인 박주영 씨와 남편 이현기 씨, 18개월 된 딸 해솔이가 살고 있다. 주택에 걸린 노란색 현판 ‘Heimish(아늑한)’에 대한 배경을 물으니 외관에 노란색 포인트를 주고 싶었는데, 딱히 더할 요소가 없어 현판을 걸기로 정하고 이름을 급하게 지었다는 아내. 이 집, 왠지 색에 관해서라면 대단한 사연이 있을 것 같다. “옷을 디자인할 때도 색을 중요하게 여겨요. 집도 마찬가지죠. 집에 들어오면 밝고 즐거운 느낌을 받기를 바랐어요. 제가 좋아하는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받았던 기억을 하나씩 떠올리며 컬러를 지정했어요.” 하늘 아래 같은 색상이 없다고, 같은 ‘파랑’이라도 컬러 스펙트럼과 각자 떠올리는 이미지가 달라 색에 대한 소통이 가장 힘들었다는 아내. 청록색으로 지정한 출입문이 에메랄드로 칠해져 아내가 페인트 조색을 지켜보며 다시 칠한 에피소드도 있다. 그녀가 좋아하는 비비드 컬러로 포인트를 줄 수 있도록 실내는 밝고 깨끗한 색감을 베이스로 인테리어 했다. 그러면서도 어린 해솔이를 위해 벽체는 알프스월로 마감하고, 문과 창틀은 자작나무로 제작하는 등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는데도 신경 썼다. 협소주택의 미덕은 아주 작은 공간조차 알뜰하게 쓰는 것. 공간배치에도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층을 가족의 집으로 지으려던 계획이 예산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부부는 2층을 원룸 두 칸으로 만들어 임대를 주고, 주어진 3,4층 내에서 집을 짓는 것으로 변경했다. 따라서 공간안배 역시 큰 과제로 남았다. • COLOR POINT •의상 디자이너인 주영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색을 집에 담기 위해 시공사와 끊임없이 소통했다. 그 결과 탄생한 분위기 살리는 이 집의 색상 포인트. 취재_이아롬 | 사진_변종석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INTERIOR내벽마감재 : 알프스월, 벤자민무어 바닥재 : 구정 맥시강 아트오크, 아트화이트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이케아 주방 가구 및 계단난간 : 자체 제작 조명 : 이케아, 자체 제작 계단재, 방문, 아트월 : 자작나무 자체 제작 현관문 : 단열 방화문 데크재 : 뉴테크 합성우드 주차장 천장 : 수입 루버 계단실 : 빈티지 스터코 “협소주택이라고 예산을 너무 적게 생각한데다 저희가 디자인 욕심이 많아서 비용이 계속 추가됐지 뭐예요. 그래도 저희 집이랑 똑같은 자재들로 임대세대 인테리어도 예쁘게 했더니 전세금이 꽤 높게 책정되었어요. 지금 사시는 분들도 만족도가 참 높고요.” 자재와 색, 디자인 모두 이국적인 스타일을 제시한 부부는 수많은 과제를 던져줌에도 단 한번도 No를 외치지 않고 취향에 맞춰준 동갑내기 시공사 대표가 참 고마웠다. 하지만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자재의 특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선정한 것이 아니라 살면서 겪는 시행착오도 있다. 알프스월은 아이의 건강에 좋지만 벽에 기댈 수 없을 정도로 가루가 많이 묻어났고, 욕실 앞 채광을 위해 일부를 투명하게 처리한 천장 부분에 결로가 생기는 하자가 발생해 최근 보수했다. 부부에게 가장 불편함을 주는 건 바로 주방 상판. 디자인적 요소만 고려해 나무로 했는데, 나무 틈으로 물 스밈이 심하단다. 그래도 전보다 청소를 많이 하게 돼 깔끔한 습관을 안겨주었다. 에디터는 이 부부에게도 협소주택 건축주를 만나면 늘 묻는 질문 하나를 던졌다. 바로 협소주택에서의 삶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청소할 때마다 이 집도 참 넓다는 걸 느껴요(웃음). 우리한테 맞춰서 설계한 집이니 불편함 보단 만족도가 더 높죠. 그리고 살다보니 동네가 참 중요하더라고요. 우리 집이 역세권인데다 주변에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주민센터도 있어요. 그래서 새 아파트도 부럽지 않아요.” 이제야 아이와 집 근처 공원에 산책도 다니며 동네 풍경을 만끽하며 산다는 이 가족. 집안 곳곳에 집을 짓던 기억과 앞으로 쌓을 추억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이 집에서 1년을 살았는데요. 그동안 할 일이 참 많았는데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됐어요. 그래서 저희는 요즘 이런 말을 해요. 우리집의 피크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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