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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귀농·귀촌 뒤집어보기,여성, 농촌의 진짜 주인
느티나무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3 | 조회 1840 | 2017.08.01 09:45 | 신고

귀농·귀촌 뒤집어보기,여성, 농촌의 진짜 주인

귀농·귀촌을 위해 찾아오는 분들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이 두가지 있다. ‘가족의 동의를 얻었는가’와 ‘부부 중 누가 먼저 귀농하자고 제안했는가’다. 십중팔구는 남편 쪽에서 수년간 귀농·귀촌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서 부인의 동의를 얻는 경우다. 부인들이 먼저 나서서 귀농·귀촌을 요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여성들이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데는 제약이 많다.

 지금 우리 농촌은 급격하게 늙어가고 있다. 65세 이상의 고령농민 비율이 40%를 넘고, 청년들이 떠난 농촌에 열살 미만의 아이들 숫자는 1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한마을에 100명이 산다면 40명 이상이 노인들이고 어린아이는 고작 두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농촌인구가 줄고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해서 농촌 일거리가 줄어들지도 않았다. 농촌현장의 일손부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어서 부족한 일손의 대부분을 여성농민들이 채워나가고 있다. 농촌에서 여성들의 구성비는 절반이 조금 넘지만 노동분담률은 54%를 차지하며 꾸준히 높아가는 추세다.

 남자들이 트랙터 같은 기계로 논밭을 일궈 씨를 심고 나면 가꾸고 출하하는 일은 거의 여성농민들이 도맡는다. 우후죽순이 아니라 ‘우후풀순’이란 우스개처럼 풀이 쑥쑥 자라는 요즘 수확작업은 말할 것 없이 거의 여성농민들의 차지다. 논밭의 풀을 뽑고 열매를 솎고 봉지를 씌우는 일, 수확해서 포장하는 일이 그렇다. 여름철 풀매기작업은 땀을 비 오듯 쏟게 하고 무릎과 허리를 뒤틀리게 한다. 남성들의 농작업은 기계화의 진행으로 수월해진 반면 1000년 전에 하던 여성들의 호미질은 21세기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여성농민들의 고된 노동은 집에 돌아와서도 이어진다. 함께 일하고 돌아와서 남편이 씻고 옷 갈아입고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아내는 밥과 반찬을 준비해서 저녁상을 대령(?)하고 설거지를 한다. 남편의 도움은 없다. 한 여성농민단체의 조사를 보니 농촌에서 남성들의 가사노동 참여시간은 하루 평균 고작 7분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와 전통이 남아 있어서다.

 마을 내에서도 여성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마을마다 부녀회가 조직돼 있어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고 실행한다. 이장이나 마을운영위원회가 마을잔치를 벌이려 해도 부녀회가 거절하면 할 수가 없다.

 이런 사례도 있다. 이웃마을에서 이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동네일을 독선적으로 처리하자 보다 못한 부녀회원들이 동네일을 거부하고 이장이 하는 일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 부녀회 협조 없이는 총회·마을잔치 등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이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 이장이 선출되면서 마을은 제자리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부녀회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귀농·귀촌하려는 남편들에게 고향은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지만 아내들의 입장에선 시어머니들이 우글거리는 ‘시월드’다. 동네 할머니들이 전부 시어머니처럼 참견하고 간섭한다. 도시에서 누리던 익명성의 편리함이 그립지만 매일의 일상이 온 동네에 공유되는 농촌에서는 꿈같은 얘기다.

 아내들이 먼저 귀농·귀촌하자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경우 정착률이 훨씬 높다. 그러나 우리 농촌은 아직까지 여성들이 발을 붙이고 살아가기에 그리 수월한 공간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예비 귀농인들이 농촌행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지금 우리 농촌은 여성들이 없으면 농업생산도 지역공동체의 유지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헌신과 노력이 농업과 농촌을 소리 없이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여성농민의 역할에 걸맞은 사회적 대접을 해주고, 농촌이 여성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국가까지 합심해서 노력해나갈 때 더 행복한 농촌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이 행복해야 진짜 농촌이다.

조원희<전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장>

출처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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