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부동산 이야기
추천 Best

베스트 글은 네티즌의 참여(조회순, 찬성/반대)
등이 활발한 글을 모은 자동 목록입니다

더보기
[전원주택/땅이야기] 어느 예술가의 정원- 휴식의 공간
느티나무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2 | 조회 1512 | 2017.08.03 09:48 | 신고

어느 예술가의 정원- 휴식의 공간          

경기도 이천 전지원씨의 작업실


  
 

도로에서 한참 떨어진 좁은 산길을 따라 오르면 아름다운 전원마을이 펼쳐진다. 철쭉과 영산홍이 지면서 장미가 수줍게 피어나는 계절, 산비탈을 지나 언덕에 이르면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가 빛나는 전지원씨의 정원을 찾았다.

자작나무 아래 하얀 대문을 지나면 주차장 너머 클레마티스가 화려하게 핀 전씨의 정원이 보인다. 소담하지만 초화류와 정원수로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는 정원이다. 포크레인으로 땅을 고를 때 나온 엄청난 양의 자연석으로 경계석과 디딤돌을 만들고 식물을 심기까지 감당했을 이 수고로운 일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자작나무 아래 향기로운 미스김라일락

  
▲ 대문을 열고 나지막한 계단을 오르면 곡선의 데크를 사이에 두고 흰 수피의 자작나무 아래 연분홍 미스김라일락과 붉은 철쭉 풍경이 화려하다.

전씨는 8년 전 천여 평이 넘는 땅을 매입해 정원을 가꾸었다. 남편의 직장 때문에 비록 비정기적으로 드나들며 정원을 손본다지만 전씨의 정원에는 정성스러운 손길이 곳곳에 묻어있다.

하얀 대문을 지나 데크로 연결된 계단을 따라 걸으면 흰 수피의 자작나무 아래 향긋한 미스김라일락이 소박하다. 전씨는 정원수에 관심이 많다. 자작나무를 비롯해 보리수, 산수국, 앵두나무, 삼색조팝, 블루베리, 화살나무, 병꽃나무 등 수많은 나무들을 심고 옮기기를 반복하면서 지형과 환경에 맞는 정원수를 실험했다.

  
▲ 삼색의 클레마스티스가 햇살을 향해 오르고 있다.

흰색 계열의 건축물과 자작나무, 연분홍 라일락이 평화로운 정원풍경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전씨의 미적인 안목 덕에 연출될 수 있었다. 도시와 시골의 경계가 느슨했던 1960~70년대 옛 서울에 대한 향수와 예술가의 열정이 포개져 정원은 그에게 살아 움직이는 작품이 되었다.

넓은 창 너머로 펼쳐진 정원이라는 그림

  
▲ 넓은 거실 창에 프레임 너머로 계절이 피고 진다.

전씨의 정원은 집안에서 바라볼 때 더욱 훌륭한 그림이 된다. 거실 넓은 창의 프레임이 마치 화폭처럼 변화무쌍한 정원의 순간을 담고 있다. 정원에는 봄마다 피고 지는 원추리, 달개비, 금낭화, 작약, 불두화, 돌단풍, 매발톱, 아주가, 둥글레, 장미, 아스틸베, 클레마티스 등 온갖 꽃이 피고 진다. 이처럼 화려한 정원이지만 전씨의 노동이 배지 않은 곳이 없다.

그는 전지도 직접 하는데, 꽃이 지고 나면 전전용 전동기구로 이듬해 풍성한 꽃을 보기 위해 묵은 가지를 전지한다. 연약한 여성의 힘으로 식재나 잔디 깎기, 전지 등 가드닝이 결코 쉽지 않지만 계절마다 달라지는 색을 경험하면서 종종 정원일을 명상에 비유하곤 한다. 경지란 이런 것일까. 힘듦을 힘듦으로 느끼지 않고 정원일에 매달린 수많은 예술가들처럼 그 또한 정원일에서 고단함을 알지 못한다. 장정도 들기 힘들다는 무거운 돌을 나르고 옮기기를 반복한 정원일은 그에게 낭만적이지도 우아하지도 않지만 즐거운 일임에 분명하다.

컬러의 질감을 고려한 식재

  
▲ 경사면 아래에는 다양한 계정초화가 심긴 정원과 쉼터가 있다.

예술가 특유의 감각 덕분에 정원의 컬러도 섬세하다. 화단 곳곳에서 색의 조합을 중시한 그의 흔적이 묻어난다.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연 전씨의 도록에는 동판화로 제작하는 판화인 메조틴트로 나무수국, 카라, 솔체, 해바라기 등 다양한 식물이 표현돼 있다. 그는 식물을 바라보는 남다른 세심함과 관찰력으로 화단을 조성한다.

컬러의 조합을 고려해 연출하기를 선호하는 그이기에 군락식재보다는 섞어서 주로 심는다. 장독대 위 쉼터난간에도 클레마티스를 삼색으로 심었다. 화단이나 데크 경계에는 바위취나 기린초, 수호초 등 지피식물과 꽃잔디, 그라스, 비비추를 심어 곡선미와 자연스러움으로 연출했다.

어린 손주들의 자연학습장, 정원

  
 

전씨의 정원은 언덕 위에 조성해서 비탈이 있는 편이다. 자주 정원을 찾는 어린 손주들을 위해 경사도 완화시켰다. 디딤돌과 산책로가 그러하며, 집이나 화단에 있는 계단도 높이가 아주 낮다. 손주를 향한 전씨의 애정 어린 배려다.

차폐목으로 심은 주목, 회양목, 홍자단, 싸리, 측백나무, 인동덩굴도 인상적이다. 물론 차폐의 역할 때문에 심었으나 어린 손주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는 위험을 막기 위함도 크다. 마음껏 흙장난 할 수 있게 나무 아래 모래놀이터를 만들었고, 새와 곤충을 관찰할 수 있도록 숲으로 가는 길을 편안하게 닦았다. 그리고 집에서 아래 화단으로 내려가는 잔디도 완만하다. 잔디마당을 지나면 동북쪽 숲은 손주들의 놀이터가 된다. 추위가 떠나는 봄이면 개구리와 뱀도 자주 나타나는데 아이들에게는 정원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 된다.

  
 

정원에 꽃비를 내리는 벚나무를 지나 내려가면 고추, 감자, 파가 심긴 텃밭이 나온다. 이 또한 손주들이 텃밭활동을 통해 식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여름이 되면 열매를 수확하며 뛰노는 어린이들의 정경이 선하다.

할머니와 손주가 오순도순 정원에서 노닐며 웃는 소리가 들리는 정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영상이 있을까.

전씨는 “정원일이 그림보다 재밌다. 내 정원은 나의 작품이자 놀이터다”고 말한다. 아직 부족하다고 겸손해하지만 정원은 이미 전씨와 그의 가족이 함께 그려나가는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월간가드닝=2017년 6월호]

출처 한국조경신문  이수정 기자 

 



 

농가주택,시골집 수리하기,전원주택 .통나무, 목조,주말 주택.컨테이너,이동식주택.세컨드 하우스.황토주택 귀농,귀촌 ,강원도 ,횡성 부동산의 모든것이 산골 전원주택 이야기에 다 있습니다

 

 

 

 한번의 추천 과 칭찬은 글 쓴 저희를 춤추게 한답니다.

산골 생활 20년의 노하우가 아래에 다 있습니다.

더 많고 다양한 정보를 보시려면 아래 영문 카페주소를 릭하세요.


 


 

 

 

  • 글쓴이의 다른글 보기

베스트토론

더보기

    부동산 토론 이슈보기

    오늘의 주요뉴스

    더보기

      부동산 이슈보기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