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
- [전원주택/땅이야기] 시골집-낡고 오래된 공간에 아름다움·세련된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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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님
추천 3
조회 5654
2017.09.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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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낡고 오래된 공간에 아름다움·세련된 감각
낮은 담장·작은 마당·툇마루, 정겨움 느껴져
옛집 허물고 지을 때도 공간구성은 유지해야
농촌마을을 걷다보면 어디에나 낡고 오래된 집들이 있다. 그 집들은 대문이 낮고 담장도 낮다. 바깥에서 보면 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동네사람들은 보통 그 집들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다.
마당으로 이어진 툇마루에 앉아 담장과 처마 사이로 난 하늘을 보는 행복이 그만이다. 농민신문사 <전원생활> 자료사진. 송승훈(<제가 살고 싶은 집은> 저자) 출처 농민신문
그런데 서울 중심부에서는 옛집들이 은근히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서울에서 멋쟁이들이 구경 가는 경복궁 옆의 서촌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북촌에 가보면 옛집을 깔끔하게 새로 고쳐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옛집의 공간 구성이 좋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 서촌과 북촌에 옛집처럼 새로 고쳐 지은 집들을 보면 아주 세련되게 느껴진다.
한국문화의 중심부에서는 옛집의 아름다움을 이제 깨닫고 활용을 많이 한다. 이런 바람이 주변부에서도 일어나는데, 잘못하면 옛집의 겉모양만 흉내를 내게 된다. 기와를 얹었다고 옛집의 멋이 나지 않는다. ㄱ자나 ㄷ자로 된 집과 담장으로 둘러싸인 마당이 있고, 그 마당으로 이어진 툇마루가 있어야 제대로 멋이 난다.
동네에 있는 오래된 집에 들어가보자. 우선 대문이 낮고 좁아서 통과하려면 몸을 살짝 움츠려야 한다. 좁은 대문을 지나면 담장에 둘러싸인 작은 마당이 나온다. 좁은 곳을 지나왔기에 마당에 서서 보는 하늘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간단하지만 사람 감정을 개운하게 하려는 연출 의도가 거기에 있다.
집에는 툇마루가 있어 사람들이 앉을 수 있다. 툇마루에 앉아서 하늘을 보면 담장과 처마로 만들어진 ‘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예쁘다. 사방이 막혀 있으면서 하늘로만 열려 있는 이 공간은 사람이 마음 놓게 하는 힘이 있다. 낮은 담장은 적당히 안정감을 준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안마당에는 햇볕이 알맞게 들어 툇마루에서 햇살을 맞고 앉아 있으면 살아 있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다 든다.
게다가 낮은 담장은 높은 담장보다 안전하다. 적당히 바깥에서 들여다보여야 집이 안전하다. 높은 담장은 의외로 방어력이 낮다. 담장이 높아봐야 도둑이 넘지 못하는 담은 없다. 도둑이 일단 담장을 넘어오면 높은 담은 바깥에서 집 안이 보이지 않으니 도둑에게 오히려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준다.
농촌에는 옛집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 집들을 고칠 때 좋은 점을 남겨두고 고치면 좋겠다. 그 집들을 부수고 새로 지을 때도 옛집의 공간 구성은 유지하기를 바란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이 땅의 사람들이 생각한 좋은 삶의 요건들이 옛집들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집들이 왜 인정받지 못했을까? 그것은 그 집들이 낡고 허름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선택한 대상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옛집이 춥지 않느냐고 누군가 물을 수도 있겠다. 현대 건축 기술로 제대로 단열을 해서 지으면 옛집처럼 공간을 만들어도 춥지 않다.
옛집에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세련된 감각이 숨어 있다. 사람은 멋과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살고 싶어 한다. 농가주택에 있는 멋을 알고, 그것을 소중히 아끼고 활용하면 좋겠다.농가주택,시골집 수리하기,전원주택 .통나무, 목조,주말 주택.컨테이너,이동식주택.세컨드 하우스.황토주택 귀농,귀촌 저렴하게 전원주택 장만하기의 모든것이 산골 전원주택 이야기에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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