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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내집짓기 - 꼭 집을 지어봐야 하는 그 이유.
도담채주택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4 | 조회 412 | 2017.10.06 22:38 | 신고

내집짓기 - 꼭 집을 지어봐야 하는 그 이유.

미국의 어떤 칼럼니스트가 그런 글을 썼다. 남자로 태어나 꼭 해보아야 할 3가지 일이 있다고. 해야(must) 할 일이 아니라 해보아야(try to) 할 일이라는 게 중요하다. 인생의 어떤 문제든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게 아닌가. 해보든 안 해보든 결국 스스로 선택할 문제다.

첫째, 자신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남겨 보라고 했다. 누구나 장편소설 한 편은 쓸 수 있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자신하겠지만, 그것이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려면 인생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드라마를 통해서 세상에 뭔가 메시지를 던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반드시 묵직한 메시지는 아니더라도 잔잔한 감동의 물결 정도는 남길 수 있어야 하겠다. 그렇게 살아온 인생을 스스로 규정할 수 있어야 남에게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실패와 성공은 그다음의 문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에 무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가. 그렇게 인생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둘째, 자식을 낳아서 세대를 이어 자신의 신념이 전승되도록 해보라고 했다. 중학생만 되어도 부모와 따로국밥으로 노는 요즘 아이들에게 부모의 인생관을 물려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자식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부모로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전 인생을 통틀어 지켜가고자 했던 가치가 당대에 끝나 버린다면, 수신(修身)의 모범은 될 수 있겠지만 살아 있는 전범(典範)으로 확대 재생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식은, 자신이 평생을 지켜 실현하고자 했던 신념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하는 살아 있는 증표가 될 것이다. 성인이 된 다음에도 자식이 그 길을 벗어나지 않거나, 끝내 그 길로 다시 돌아온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세상 모든 부모가 소원하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그 길을 가보라고 했다.

 
 필자가 14년 전 처음으로 조성하여 공급한 목조주택단지 1호 주택의 건축과정(사진 왼쪽)과 완공 후 모습(사진 오른쪽).
셋째, 자신의 손으로 집을 한번 지어 보라고 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가장으로서 가족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단지 으리으리한 집을 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말 ‘내 쉴 곳, 그 집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가족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그 공간을 사용할 가족 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집을 지으면서 같이 살아갈 가족 모두가 집짓기에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대부분은 가장(家長), 그리고 가장 말발이 센 주부의 의지에 모든 것이 결정되고 좌우된다. 나머지 가족, 특히 자식들은 그냥 따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가장과 가솔(家率)의 집이 되고 만다.


아파트를 이리저리 옮겨 다닐 때는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이사 갈 집 아파트 동호수를 적어주고 학교 끝나면 그리로 오라고 하는 경우도 봤다. 이사 가기 전까지 아이들은 한 번도 그 집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보지도 않고 따라온다는 얘기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단독주택, 특히 전원주택은 이게 안 된다. 시골 어딘가를 아이들보고 찾아오라고 할 수도 없거니와 최소한 시골행에 대한 동의는 받아야 한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 아파트를 옮겨 다닐 때는 한 번도 주고받지 않았던 대화가 필요해진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는 따져볼 필요도 없었던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

도시처럼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지 않은 시골에서는 꼭 필요한 시설의 우선순위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포기해야 할 것과 포기할 수 없는 것, 그런 것을 따져보는 과정에서 내 인생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이미 자녀들이 독립하여 주말에나 한번 올까 말까 한 처지라 하더라도 그 자녀들에게 필요한 공간에 대해서는 한 번쯤 물어 보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왜 집을 짓기로 했는지에 대해서 자녀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녀의 물주(物主)에 불과했던 아버지는 조물주(造物主)의 경지로 올라설 수 있다. 집을 짓는 것은 그런 과정이다.

필자는 세 번째 미션을 통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미션에 모두 도전해볼 수 있었다. 일단 먼저 집을 지어본 많은 사람을 만났다. 직업상 그런 사람들만 만나서 글을 쓸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그렇게 만난 사람 중에서 롤모델이 될 만한 사람들을 식구들과 함께 다시 만나러 다녔다. 시골생활이라는 게 어떤 건지 아내와 아이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 주었다. 우리의 20년 전원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미국이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경복궁 자선당(資善堂)에서 힌트를 얻어 설계한 목조+벽돌조 하이브리드 주택(미국 오레곤주 소재). 한옥의 곡선을 직선화했으나 처마선은 그대로 살아 있다. 집짓기를 시도하는 건축주가 많아져야 이런 명품주택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집짓기의 고수들을 만나 여러 가지 건축공법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미국, 캐나다, 일본의 선진사례를 수도 없이 보러 다녔다. 나무를 키우고 벌목을 해서 제재를 하고 가공을 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보았다. 자재공장이란 공장은 웬만한 품목은 다 둘러보았다.

그렇게 집에 대한 지식을 쌓는 과정에 집 한 채 짓는 돈은 더 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제대로 내 집을 지어보지 못했다. 전원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의 집과 마을을 만들어 주는 일을 15년 동안 하면서 왕초보라고 생각했던 일반인의 눈으로 새로운 사실들을 계속 배우고 있다. 이 배움의 끝이 어디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집이라는 것의 근본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책도 여러 권 쓸 수 있었고,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생각을 공유하는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아이들이 내 생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자신하지 못하겠다. 적어도 아이들이 놀고 있는 세계와 내가 생각하는 세계에 대해서 서로 알고 있다고는 자부할 수 있다. 우리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서로의 세계로 넘나든다. 부모의 월경을 거부하지 않는 아이들이 정말 고맙다. 집 한 채 짓고도 남을 비용을 온갖 집짓기의 시행착오로 날렸지만, 그 피 같은 체험은 우리 가족 전체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집을 짓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거의 20년을 파고들면서, 앞에서 예를 든 3가지 미션을 모두 완수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시도는 모두 해보았다. 그 시작은 내 손으로 집을 한번 지어 보겠다는 것이었다.예비 건축주님! 공부를 하셔야 부실공사없는 집짓기가 됩니다.사전에 공부나 준비없이 공사를 진행하다가
미심쩍은 점이 발견되면 그때서 검색하고 공부를 합니다. 공부를 하는순간 아는것이 병이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건축정석 시방서대로 공사하는 업자는 거의 없거든요.건축주가 아는많큼 업자와 갈등이 생깁니다.건축주님!
집짓기전에 핵심만 공부하세요!다음카페 도담채주택 전문카페 오셔서 "건축주 이것만 알아도 부실공사는 없다"
최소3번만 읽으면 부실공사 없읍니다.건축주 이것만 알아도 부실공사 없다⇒ 도담채 주택전문 다음카페

우리가 집짓기에 앞서 깨야 할 선입관의 가장 단적인 사례가 바로 ‘평당가’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당가’에 대한 도발적인 논쟁으로 글문을 열었지만, 본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단언컨대, 우리 사회가 스스로 집을 짓는 것을 당연시하는 시대로 돌아간다면(물론 그럴 수는 없겠지만)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문제의 80%는 치유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다음 기회에 상술하겠다.

지금은 스스로 집 짓는 주택의 비율이 10% 선을 겨우 넘었다.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3%대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10년이 걸렸다. 이 비율이 20%가 되고, 30%가 되면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그 변화의 시작을 함께할 분들을 위해서 20년간 쌓은 모든 것을 풀어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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