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위해 하늘이 준 마당있는 집 춘천의 한 주택단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주택 한 채가 있다. 집의 외벽에 걸린 ‘The Present of Heaven’이라는 글처럼 하늘이 준 선물, 두 아이를 위해 지어진 그 집을 만나본다.
평범하고 소박한 단독주택이 하나둘 모여 한적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 독특한 외관의 집 한 채가 눈길을 끈다. 뾰족하게 경사진 지붕과 새하얀 외벽. 일반적인 주택의 모습과 사뭇 다른 이 집에는 젊은 부부와 7살, 3살의 두 아들이 살고 있다.
“집짓기의 시작은 토지 구입인가 봐요. 땅을 사놓고 보니 막막하더군요. 당최 이 땅을 어찌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기도 잠시, 새로운 일에 겁먹지 않는 성격 좋은 부부는 ‘한번 해보자’며 다시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설계를 해줄 건축가를 찾았고, 한 통의 전화로 춘천에서의 첫 미팅이 이루어졌다. “춘천에 ‘스무숲’이라는 거리가 있어요. 같은 이름의 건축사사무소길래, 직감으로 분명 소장님이 춘천 출신일 것 같았어요. 이곳 출신이 이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하리라는 건 당연한 일이죠. 무엇보다 소장님과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제가 떠올렸던 것과 공유되는 부분도 많았고요.” 운이 좋았던 걸까. 부부는 집을 지어줄 건축가를 단번에 만났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가족은 도화지에 ‘우리가 바라는 집’이란 제목의 글을 색연필로 적어 건축가에게 건넸다. 건축가에게 특별히 많은 걸 요구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을 위해 짓는 집인 만큼 그저 ‘아이가 즐거울 수 있는 집’ 그리고 ‘밝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집’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전부였다.
HOUSE PLAN HOUSE SOURCES
외부처럼 새하얀 내부는 가족 네 명의 생활 패턴에 맞춰 다양한 층고와 동선을 보여준다. 작은 데크 공간을 지나 현관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은 거실과 주방. 모두 통창을 시공해 마당을 향해 열려 있다. 특히 주방에는 요리하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낮은 평상 공간을 두어 가족 간의 소통을 이끌어냈다. 높은 층고의 2층으로 올라가면 부부침실과 아이방, 드레스룸, 욕실 등 가족의 사적인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주방 평상 아래 서랍, 계단 하부 창고 등 수납 가능한 장소를 곳곳에 두었고, 문은 대부분 여닫이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택했다. 천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은 집안을 더욱 환하게 밝혀준다. 또한 지붕과 벽체에 친환경 인슐레이션과 스티로폼 등으로 단열을 보강한 것은 에너지 효율까지 신경 쓴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한 집은 이제 ‘가족을 위한’ 집으로 완성되었다. 부부와 두 아이들은 이곳에서 당분간 지금의 행복을 마음껏 누릴 것이다. 가족애(愛)로 집을 지은 그들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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