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일러스트 작가, 패션 디자이너, 공연과 전시 기획자 등 각계 분야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는 7인이 모여 마련한 적재적소 협동조합. 이들은 각자의 직업적 특성에 맞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때에 따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취지로 모이게 됐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거점 공간을 살피던 중 다양한 크기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열리고 닫혀 유동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한옥이 자신들의 목적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 입주를 결정했다. 다양한 이들이 모여 만든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 진행하는 수업도 흥미롭다. 책을 읽으며 맥주를 마시는 ‘책맥’, 전통 담금주 만들기 워크숍, 영화 상영회, 팝업 술집 등 서로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때에 따라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해 이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최근엔 강사를 초빙해 ‘명리학 강의’를 시작하기도 했다. 방문하는 이가 많은 만큼 외관은 한옥의 전통적인 모습을 보존하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꾸몄다. 동네 고양이도 들러 맛있는 간식을 먹고 머무르기도 하는 적재적소 협동조합은 재미있는 일을 도모하고 싶은 모두에게 언제나 열려 있고, 한옥을 활용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 조합원을 항시 기다리고 있다. 적재적소 협동조합은 한옥의 구조적인 특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좋은 예다.

1 전시 기획자인 조성준 씨와 공연 기획자인 곽재원 씨가 마주 앉아 곧 진행할 예정인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 조합원이 모여 공간 활용 스케줄과 아이디어를 도모하는 회의실. 3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은 요리를 하고 나누는 것을 즐기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이곳에 모여 함께 요리를 만들고 나눈다. 4,5 동네 주민은 물론 오가는 누구라도 방문해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적재적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