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한 전원세컨드 하우스,휴식처 아래로 흐르는 계곡과 눈앞에 펼쳐진 산의 풍경이 어느 휴양지 못지않다. 푸른 잔디가 깔린 너른 마당과 화사한 색감의 데크가 있는 집. 무더운 여름, 불볕더위에도 주말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가평 세컨드하우스를 찾았다.
경기도 가평은 도심에서 멀지 않은 데다 북한강을 끼고 있는 자연경관이 수려해 세컨드하우스 입지로 인기가 좋다. 낚시가 취미라 1년 동안 물 좋은 땅을 수소문했다는 건축주 역시 이 곳 가평에 두 번째 집을 지었다. 현재 살고 있는 시내 아파트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세컨드하우스로는 여러모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휴일에만 들르는 주택이기 때문에 실 구성은 꼭 필요한 공간 위주로 했다. 층마다 침실을 하나씩만 두고, 나머지는 거실 겸 주방, 가족실 등 공용공간 중심으로 구성했다. 거실 천장을 높게 연출하고 큰 창을 내어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했으며, 2층 가족실에는 한쪽 벽면에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감상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주택 바로 옆에는 아담한 별채를 두어 손님이 방문해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집 앞으로 펼쳐지는 넓은 마당에는 해먹을 설치하고, 너른 데크를 깔아 캠핑을 하거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휴일이면 자연 속에서 캠핑과 낚시를 즐기는 건축주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한 세컨드하우스다.
이 집은 건축주와 시공사의 환상적인 호흡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팀버하우스는 집에 대한 건축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건축주는 평소 집짓기나 인테리어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에서 토목학을 전공했고, 전시부스를 직접 디자인·제작하는 전시대행사업을 하는 덕분에 건축자재에 관한 정보도 풍부했다. 집을 짓는 동안 건축주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시공팀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근사한 결과물을 뚝딱 만들어냈다. 머릿속에만 있던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현실화해준 셈이다. 그래서인지 집 안 곳곳에는 건축주의 아이디어와 감각이 돋보이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별채에 둔 벽난로는 건축주가 직접 도안을 그려 주문 제작한 특별한 제품이다. 위에 가마솥이 일체형으로 얹혀있어 그 안에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을 넣고 삶아 먹을 수 있다. 방문 또한 건축주가 직접 공수해온 목재합판으로 시공자가 제작하여 탄생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벽면 신발장도 건축주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HOUSE PLAN
집을 짓는 동안 건축주는 틈만 나면 현장에 들러 작업에 동참했다. 며칠 동안 마당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면서 집을 손보기도 했다. 이러한 건축주의 열정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운 집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매주 시원한 여름휴가를 즐길 가족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취재 조고은 사진 조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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