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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연이 개발해 연구원 내 자체 설치한 유닛모듈 임시주택ⓒ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루만에 집과 유사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조립식(모듈러공법) 주택이 향후 공공임대주택 시장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립식 주택은 레고블럭 형태의 유니트 구조체에 전기배선 및 배관, 욕실 주방가구 등 70% 이상의 부품을 공장에서 규격화로 생산해 시공 현장에서 단시간에 조립하는 주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19일 '조립식 주택 R & D 정보교류 세미나'를 열고 조립식 주택의 현황과 향후 공공임대주택으로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국토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조립식 공공임대주택의 잠재 수요는 향후 2022년까지 118만호, 매년 11만8000가구로 전망됐다.

주요 수요층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사회취약계층 등으로 현재 행복주택 수요층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외 농어촌 주민, 노숙인 등도 공공임대주택의 수요층이다.

이는 기존의 공공임대주택이 안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고, 수요자 맞춤형의 다양한 주택 공급 등의 주택 패러다임과도 부합되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임대주택은 재고물량 부족, 대규모 단지 중심의 공급, 도심 택지 고갈 및 자가 상승으로 인한 임대공급 비용 상승, 도심 외곽 집중 분포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반면, 조립식 임대주택은 소규모의 택지만 있어도 큰 공사비 없이 주택건립이 가능하다. 수요자 요구에 따른 맞춤형 제작으로 다양한 주택 공급도 가능해 공공임대주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특히, 공장 대량생산을 통해 건설 및 시공비 등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형근 SH공사 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조립식 주택은 현장 공사기간이 짧아 소음 등 지역주민의 민원을 줄일 수 있고, 해체시 건설 폐기물이 나오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공릉동의 Sh공사 기숙사의 경우 22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3층 건물을 설치하는데 기초 공사인 터파기 작업을 제외하곤 설치까지 단 3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대학교나 기업체 기숙사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조립식 주택이 유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사례를 보면, 네덜란드의 경우 학생 기숙사로 조립식 (모듈러 주택)을 다수 공급, 디자인과 외관색채 등을 기숙사에 맞게 특화 제작하는 등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노후 다가구 주택 등 주거단지 여건상 공사기간이 짧고, 추후 지역 재개발 등을 고려할 때 조립식 주택으로 재건축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

하지만 이를 위해선 현재 조립식 주택이 갖고 있는 한계를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 우선 조립식주택의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공장생산의 장점을 살려 대규모 공급에 의한 공사비 절감을 가장 먼저 꼽았다.

또 제조업자와 건설업자의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재료가격의 상승에 의한 부담도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 아울러 신기술, 신공법 사용의 기피현상으로 건설사들의 유보적 태도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 건설연이 개발해 연구원 내 자체 설치한 유닛모듈 임시주택ⓒ한국건설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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