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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큰 용기로 지은 ‘내집’인만큼 추억과 시간이 쌓이는 집
돌핀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0 | 조회 649 | 2018.02.15 09:02 | 신고

2년마다 시간을 리셋시키는 전셋집에서 공간에 흔적을 남기는 건 사치였다. 큰 용기로 지은 ‘내 집’인만큼 추억과 시간이 공간에 차곡차곡 쌓이길 바라는 가족을 만났다.


차고에 주차를 하면 내부 계단을 통해 바로 실내로 올라갈 수 있다. 

골목에 면한 넓은 마당은 실내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외부공간에서는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다.

 거실엔 TV를 없애고, 주방 테이블에 앉아 함께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가족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288㎡(87.27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건축면적 : 82.68㎡(25.05평)

연면적 : 148.19㎡(44.90평) / 건폐율 : 28.70% / 용적률 : 51.45%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3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줄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목, 지붕 - 2×12구조목

지붕마감재 : THK0.5 컬러강판

단열재 : 바닥 - THK85 비드법보온판 2종2호 가등급, 벽 - THK140 그라스울 나등급 + THK30 비드법보온판 2종1호 가등급, 지붕 - THK220 그라스울 나등급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컬러강판

창호재 : 알파칸시스템창호(THK43 삼중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설계 : 이동복 + 재귀당건축사사무소 070-4278-6045 http://blog.naver.com/hands33

시공 : 브랜드하우징 문병호 031-714-2426 http://cafe.naver.com/metalwood


도심 속 상가가 즐비한 대로변을 따라 아파트 단지의 무표정한 담장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난다. 코너를 돌자 초등학교가 나오더니 순식간에 시공간이 달라진 듯하다. 도심 속에서 전원의 한적함이 느껴지는 동네는 자신만 뽐내지 않는 다양한 주택들을 옹기종기 품고 있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보전녹지가 동쪽에 있고, 약간의 경사를 따라 올라가자 마당 깊은 집 한 채가 모습을 보인다. 평평하게 만든 땅 위에 놓인 주택은 정남향을 고집하는 대신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서 녹지를 누릴 수 있는 동향으로 배치됐다. 자연스레 매스는 골목을 향해 열린 ‘ㄱ’자 형태로 마당을 감싼다. 경사를 활용해 낮은 쪽 도로에 면한 곳은 셔터형 주차장이 위치한다.

내부는 외부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규모가 크지 않다. 오히려 비슷한 대지면적의 주택에 비해 작은 편에 속했다. “실내는 콤팩트하게 구성해 관리를 편하게 하고 마당을 넓게 사용하고 싶었어요.”라고 건축주 부부가 이해를 도왔다. 이들은 이전에 살던 아파트의 전세금이 2년에 1억5천만원까지 오르는 것을 더는 감당할 수 없어 단독주택 행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집을 보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저희는 ‘금수저’ 아니고요. 남들보다 덜 쓰고 좀 더 모았어요. 그리고 저희 나이에 대출 안 받고 집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아파트에서도 똑같이 빚 갚으면서 살 거면, 하루라도 빨리 주택에서의 삶을 누리면서 갚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의 오랜 지인이 계획설계를 하고 재귀당건축사사무소가 현실화 작업을 맡았다. 무엇보다 시공업체 선정이 고민이었는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준공 이후에도 건축주들의 신뢰를 받고있는 브랜드하우징이 집의 튼튼한 시공을 책임졌다.


외부로 드러난 문은 비비드한 색상을 입혀 무채색 외장재에 포인트가 된다.  /  보전녹지를 바라보도록 메인향을 동향으로 정해 실내에서는 창을 통해 언제든 초록을 감상할 수 있다. 

계단에서 바라본 실내


1층은 모두가 함께 쓰는 공간인 주방, 거실, 세탁실, 작업실로, 2층은 침실과 파우더룸 등으로 구성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다른 집들에서 보는 TV나 소파가 없고 라운지 같은 거실이 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TV는 아파트에 살 때도 두지 않았고 소파보다 매트나 카펫을 깔고 다용도로 활용한다. 남편은 거실 중앙에 아이들과 누워 지붕까지 탁 트인 천장을 바라볼 때가 제일 좋다고 한다.


식료품을 저장하는 팬트리 겸 보조주방. 밖으로 바로 통하는 문이 있어 동선이 편리하다. / 집안 곳곳과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주방. 원목상판과 주방가구, 바닥 타일이 조화롭다. 


주방은 아일랜드형으로 구성하되 개수대는 식탁을 바라보는 쪽으로 두었다. 평소 요리하는 과정을 되짚어보니 불 앞에 서 있는 시간보다 재료를 손질하고 설거지하는 시간이 더 긴 것을 고려한 것이다.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안심하고 아이들을 볼 수 있고 손님이 와도 대화를 나누기 편해졌다. 요리를 하며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건 덤이다.


2층에서 1층 거실을 내려다본 모습

 가죽공예가 취미인 남편과 뜨개와 패브릭 작업이 취미인 아내의 작업실

 

계단은 거실을 감싸고 올라가는 개방형 디자인이다. 거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층에는 가족이 모두 쓰는 공용 파우더룸과 침실이 있다.

“흔히들 아파트처럼 방에는 침대, 붙박이장, 화장대 등이 다 놓여 있어야 하고 그만큼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주택에서 살면서까지 그렇게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이러한 건축주 부부의 의견을 반영해 방들도 거실처럼 그리 크지 않다. 파우더룸과 복도의 공간을 분리하는 가벽을 붙박이장으로 만들어 드레스룸으로 겸하도록 수납공간을 계획했다.

이 밖에도 1층에서 바로 지하 차고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은 공간이 늘어나고 현관이 하나 더 생기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막상 비 오는 날이나 아이들 등·하원 시키기도 편해 아내가 가장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다.


PLAN - B1F (37.43㎡) / PLAN - ATTIC (23.49㎡)

 PLAN - 1F (81.24㎡) / PLAN - 2F (66.95㎡)


INTERIOR

내벽마감재 : 제일벽지 / 바닥재 :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이케아, 그로헤

주방 가구 : 빠빠메종 / 조명 : 버디월램프, 아르떼미데, 이케아, 삼성LED

계단재 : 물푸레나무 / 현관문 : 일진게이트, 캡스톤화이버글라스

방문 : 예림도어 / 붙박이장 : 성진(예원)주방가구

실링팬 : 민카에어 / 데크재 : 현무암 및 헤링본 석재타일(바스디포)


가족 공용으로 사용하는 넉넉한 파우더룸 / 얼마 전 태어난 둘째 아이를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으로 구성한 침실 


한국에서 중산층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그동안 가장 손쉬운 것은 아파트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고 이를 통해 베이비붐 세대는 많은 혜택을 받았다. 그들의 자녀 세대는 이런 시장을 비판하면서 안타깝게도 그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제가 어떤 아파트를 샀다가 2년 뒤에 팔았을 때 1억이 남는다면 유혹이 되겠죠. 그런데 그 없던 1억이 생기는 게 아니라 우리같이 젊은 사람들을 또 다른 전세로 내쫓는 상황을 만드는 거예요. 저희는 거기서 발을 뺀 거죠. 다른 누군가를 아프게 할 바에야 우리는 그 시류에 말리지 말자 생각했어요.”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쓰는 다락

 2층 벽면 곳곳에 개구부를 내어 내부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SPACE POINT


부부의 말처럼 사람들은 시세차익으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파트 생활을 하며 아이에게 뛰지 말라 다그치고, 까치발을 하고 걷는 아이를 봐야 하고, 자연과 조금씩 멀어지는 등의 기회비용으로 그 돈을 얻은 것일 뿐이다. 여기 이 가족은 돈 대신 과감히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선택했다. 아이의 낙서가 그려지고 손때가 묻고 가족의 습관과 생활이 켜켜이 쌓여 집에 묻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의 이름은 ‘시간이 쌓이는 집’이라 지어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시적인 집, ‘하우스 시:적’이라는 뜻도 함께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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