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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카사블랑카가 연상되는 언덕위의 작고 소박한 전원주택 [2]
달구지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9 | 조회 1446 | 2018.03.23 08:02 | 신고

카사블랑카가 연상되는 언덕위의 작고 소박한 전원주택

 

집을 보면 카사블랑카Casablanca 영화가 떠오른다. 

전원주택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외국영화에 등장하던 이국적인 목조주택은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는 말을 탄생하게 했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영화 속 집처럼 산중턱에 자리한 건축주 부부의 하얀 집을 찾아가 보았다. 

 

 

 

<건축정보>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형태: 단층 경량 목조주택
·대지면적: 1745㎡(530평)
·건축면적: 103.50㎡(31평)
·연  면  적: 103.50㎡(31평)
·지  붕  재: 점토기와
·외  벽  재: 시멘트사이딩 
·내  벽  재: 벽지, 페인트
·난방형태: LPG,  보조난방: 벽난로
·급수시설: 지하수

 

인위적인 것을 싫어해 건축주의 의견대로 현장에서 두꺼운 원목으로 제작한 현관이다.

 


충주시에서 원주시로 이어지는 국도의 중간쯤 산세가 험한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이 마을은 크고 작은 저수지가 몇 군데 있는 데다 수분을 충분히 머금어 농사에 적합한

기름진 토양으로 풍요로운 곳이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 길이 끝나는 지점의 산 비탈길 옆에 위치한 건축주의 집에 오후 늦게 도착했다.

건축주는 집 뒤로 연결된 정원에서 일손을 멈추고 천천히 다가와 일행을 반겨줬다.

편한 차림새에 한 손에 삽을 든 모습이 자연과 썩 잘 어울렸다.
 

 

 

주방에서 바라본 현관의 모습이다. 빗살 무늬로 창살을 만든 것은 건축주  의견을 따랐다.

 


일산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던 당시 늘 시골의 삶을 꿈꿨고 여행을 다닐 때도 시골 풍경을 마주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는 이영주 씨는 남편보다 전원생활에 대한 열망이 더 컸다.

그러다가 마음에 담아두던 전원생활을 남편과 상의하게 됐고 남편도 적극적으로 찬성하면서

부부에게 제 2의 삶이 움트기 시작했다. 바다보다 내륙지역을 선호한 이영주 씨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지역에 관한 정보를 찾았고 시간이 나는 대로 그 지역을 답사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여러 지역을 답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마음이 끌리는 장소였다.

일단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어야 생활도 편안하리라고 생각했기에 객관적인 입지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정서적인 입지 조건에 맞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일마을은 지대가 높아 도로 아래로 그림 같은 농촌마을이 펼쳐졌고 도로 주변을 수려한 산봉우리가 감쌌다.

약 10년 전 건축주 부부는 당시 매물로 나온 하일마을의 한 집을 둘러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는데 채

마을에 도착하기 전부터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그렇게 이들 부부는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착하게 됐다.

 

 

정원 가꾸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라

 

2003년 마을에 터를 잡고 전원생활을 꾸려가는 재미에 푹 빠져 살던 이영주 씨의 마음을 또 한 번 흔들어 놓는 사건이 생겼다. 

 

“지인이 이 마을에 살고 싶다고 해서 마침 매물로 나온 땅을 함께 보러 갔는데, 산 초입에 있는 외진 곳이라 꺼려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 땅이 마음에 들었어요. 결국 지인은 그 매물을 구입하지 않았고 나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그곳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땅이 다른 사람 소유가 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지더군요.

결국 남편과 상의해 2006년에 매입했죠. 그때는 집 지을 생각 없이 단지 땅이 좋아 매입했고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해 나만의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죠.” 

 

 

 

산 허리께에 위치한 땅은 약 6000㎡(1800평) 정도 넓이로 비탈과 약간의 평지로 이뤄졌다.

산림청 직원인 남편은 자주 먼 곳으로 발령이 났고 이영주 씨와 떨어져 지내는 기간도 길어졌다.

하지만 땅을 좋아하고 흙을 느끼며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이영주 씨는 힘든 줄 모르고 매일같이 나무와 꽃을 심으며 자신만의 조경을 만들었다. 물을 많이 머금은 땅이라 조경을 위해 구덩이를 파 놓으면 물이 고이는 곳이 종종 나왔고, 그렇게 만든 연못이 5개나 된다. 

 

 

 딸이 머무는 별채는 방 안에 욕실을 두어 본채와 독립성을 강화했다.

 


이영주 씨는 몇 년간 정원을 가꾸며 살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집을 짓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커져갔다.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직접 짓고 싶었어요. 올 봄에 단양에서 생활하던 남편이 이곳 충주로 발령이 나서

짐을 정리해 집으로 들어왔죠. 늘 함께 있으면 조금 외진 곳이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그날‘ 우리 집 짓자’ 라고 툭 던졌죠.

남편은 ‘ 그래’라고 쉽게 찬성하더군요. 바로 집을 내놨고 20일 만에 집이 팔려 봄이 지나기 전에 집을 짓게 됐어요.”

 

 집을 짓는 데 제가 당부한 것은 딱 두 가지였어요. ‘서정적인 집’ 그리고 ‘정원이 어울리는 집’이어야 한다는 거였죠.

그  외 부분은 건축가에게 맡겼어요. 집을 짓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되도록 좋은 기운을 담아 원만하게 짓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집 짓기를 시작하고 보니

워낙 열심히들 해서 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죠. 덕분에 기분 좋게 집을 완성하게 됐어요.”

 

간단한 업무와 독서를 위한 책상을 거실에 두었다. 

 

 이동식 욕조가 답답해질 수 있는 욕실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정서가 녹아있는 집

 

아담한 실내는 잘 지은 집이라는 느낌보다 좋은 집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따뜻한 색감이 감도는 실내는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에는 작은 선반이 달려 있다. 책상을 지나서 들어가면 주방이 나오고

주방에는 별채로 통하는 문이 있다. 오른쪽에는 문이 없는 침실이 있다.

굳이 두 사람이 사는데 문이 필요 없을 것 같아 따로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거실에는 창이 두 개있고 1인용 소파 2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그 사이에 나이 많은 시추 한 마리가 인형처럼 꼼짝 않고 멍하니 낯선 이를 주시한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두 사람에게 딱 필요한 만큼의 공간과 간소하면서도 효율적인 가구가 전혀 부족해보이지 않는다.

거실 한 켠에 설치한 벽난로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노출형 주물벽난로이다.

기능이 많은 고급형 벽난로에 비해 주물로 만든 벽난로는 열효율이 낮은 편이지만,

작은 공간에서 난방 효과는 충분하고 오히려 분위기를 살리는 데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집에서 눈에 띄는 곳은 다용도실이다.

다용도실은 작게 만들거나 남는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집은 집 크기에 비해 다용도실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깔끔한 수납을 위해 다용도 선반도 여러 개 설치했다.

공간이 넓다 보니 전용 수도와 세탁기, 빨래를 삶을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

다용도실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공간이다.

이영주 씨도 막상 넓게 만들고 보니 더 깔끔하고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고 한다.

다용도실은 생각보다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주택이 다용도실을 작게 만드는 바람에

수납공간이 부족해 불편해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다용도실은 말 그대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기에

넉넉하게 공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용도실을 넓게한 덕에 짐 보관과 정리가 한결 수월하다.

 

거실을 지나 본채와 별채를 잇는 공간은 덱Deck으로 되어 있고 덱 위는 온실처럼 유리로 덮여 있다.

이곳은  응접실 기능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 공간으로 꾸몄다.

차 한잔을 즐기기에도 좋고 계절이 바뀌는 풍경,

날씨가 바뀌는 모습 등을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특히 벌레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땅의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마당은 비탈진 그대로 뒀다

 

 

본채와 별채를 잇는 공간을 다양하게 이용하도록 만든 공간.

 

언젠가 유성우가 쏟아지던 날 밤, 모기며 온갖 해충들과 사투를 벌이며 밤하늘의 별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이 유리 온실 속이었다면 더 호젓하고 고요하게 유성우들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별채는 간단한 구조다. 원룸처럼 하나로 트인 공간에 책장과 화장실이 있다. 가끔 딸이 오면 이용하는 공간이라고 했다.

화려할 것도 거창할 것도 없는 집이지만 간소하고 소박한 모습 그대로가 딱 좋아보였다.
 

 

 

 

  

 

 정원을 가꾸는 데 사용하는 기구들.

 

 

 흙과 나무와 풀이 생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그런 삶이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소한 생명들과 함께 하고 흙을 만지며 흙 위에서 그 생명들을 보듬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은 이미 그녀의 작은 정원에서 이루어진듯 보였다.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pok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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