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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책에서만 봐 왔던 포스트&빔 완공단계까지
돌핀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0 | 조회 342 | 2018.05.03 06:43 | 신고

용인 양지 통나무집(Log Home) 45평

행복한집짓기, 행복한통나무집 - 지난 5년의 결산

집 지으려는 분들이“꿈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상처를 받지 않고 전원생활을

꿈꾸던 초기의 행복감만을 누릴 수 있도록, 나의 꿈과 경험을 나누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일. 지난 5년 세월의 흔적을 결산해 봅니다.


통나무집이 음식점등 상업용도 보다 살림집일 때 더 가치가 빛난다는 주장을 해 왔고,

국내환경에서 포스트&빔과 풀 나치(Full Scribed)통나무집 비율이 9:1 혹은 9.5:0.5인

반면 저에게는 5년 동안 포스트&빔 스타일 3채 그리고 오히려 풀 나치 통나무집 8채가

맡겨지는 운이 따랐습니다.

콘크리트기초부터 원목구조 목공작업 조명기구와 욕실도기 바닥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일임 받아 완공한 집이 총 11채, 연면적 471평(평균 43평), 매년 의도치 않은

공백 기간이 대략 2개월이니 한 채의 통나무집을 완성하는데 4.5개월 정도 걸렸네요.

그동안 함께 일했던 스태프는 평균 4.5명, 최소 3개월 이상 일 한 사람들을 세어보니

17명가량 되더군요. (프로젝트 별 팀이 아닌) 고정 팀(멤버)을 유지하려고 애썼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한편 전원주택을 준비하거나 실제 실천으로 옮기는 분들의 나이가 대체로 은퇴연령대

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는 젊은 분들과의 인연이 많았는데 아이들에게 집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의 소망이 담긴 주장에 동의하셨나 봅니다.

40대와 50대 후반 이후의 비율이 8:3 이라는 다소 의외의 비율인데 올 가을부터 내년

여름까지 계획이 잡힌 예비건축주 세분이 다 후자에 속해서 이 집들이 모두 완공되면

8:6 으로 변하겠지요.


지역별로는 경기 2, 충남 3, 충북 1, 경북 1, 전북 3, 전남 1 채로 분포되어 있는데

강원도와 경남에 아직 진출하지 못했군요.


완주 비봉 통나무집(Log Post & Beam Home) 43평



2007년 9월 착공 12월 완공. 이전 여름 봉화 춘양에서 워밍업(Warming up)을 한 다음

처음으로 일괄시공 책임을 맡아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완전 정성을 들인 통나무집.


욕실타일 한 장도 몇 번을 망설이다 선택할 정도로 고민을 거듭하며 진두지휘했는데,



이후 많은 분들이 비봉통나무집을 기준으로 비교삼아 질문하고 잡지에도 소개되는 등

약간 유명세를 탄 포스트&빔 스타일. 진행과 결과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완주 소양 통나무집(Log Home) 28평

역시 풀 나치(Full Scribed) 통나무집으로는 첫 작품이어서 얼마나 긴장하며 일했던지

예비건축주 중 한 분은 나중에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작업장을 구경하는데

얼마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던지...그래서 더 믿음이 가더라.”

건축예산에 대한 ‘감’도 부족한 상태에서 작은 집은 통나무 굵기가 에매하면 예쁘지

않으므로 한 라운드를 더 쌓더라도 더 가는 통나무를 써야한다는 고집을 부렸지요.

덕분에 집주인은 너무 좋아 하셨지만 저는... 결국 협의아래 DECK 시공을 포기했다는.

경산 남천 통나무집(Log Home) 47평

이집 역시 한 잡지에 소개 된 적이 있는데 어떤 면에서는 아쉬움도 많이 있습니다만

작은 Porch와 알통 TRUSS, 1:1지붕, 금속기와 등 저로서는 조형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그만큼 자부심이 느껴지는 정통 Canadian Log Home style입니다.

“나와 아내와 아이들이 살던 집에서 내 아이들의 아이들이 살아가며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표정과 목소리와 습관과 함께 나누었던 일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다시 그들의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살아온

세월을 들려줄 수 있는 흔적이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그렇게 세대를 이어줄

단단한 집과 그 집에 생기를 불어 넣어줄 삶을 살고 싶다.”

더 없이 좋은 분이셨던 집주인께서는 상량문을 제가 쓴 글의 일부분으로 선택하시고

지인을 통해 정성스럽게 붓글씨로 적어 낭독하신 다음 2층 거실에 액자로 걸어 두고

계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주셨던 바 제 마음 한 편에는

늘 그분께 빚을 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공주 유구 통나무집(Log Home) 50평

1,2층 완전 분리, 외부계단 그리고 드넓은 전면 포치구조. 담백하면서 매우 실용적인

통나무집을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처음과는 조건이 바뀌어 욕실설비와 최종마감 등

제 의지가 끝까지 관철되기 어려워져서 그때까지 들인 정성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통나무집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렇게 넓고 멋진 Porch가 있는 집을 다시 만들어 보고 싶네요.

제천 봉양 통나무집(Log Post & Beam Home) 53평

본채와 별채, 비대칭 구조, 본채와의 일체감을 살린 포치와 2층 발코니, 지하 차고 등

흥미 있는 요소가 많은 집이었는데, 45평 내외에서 출발한 집이 53평 규모로 바뀌는

에매한 상황에서 역시 최선을 다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경우.

집의 얼굴을 상상하며 원목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기울인 수고를 생각하니,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태안 이원 통나무집(Log Home) 단층25평

단층 25평, 큰 거실, 두 개의 방과 두 개의 욕실, 열십자 구조 등 규모에 비하면 좀

까다로운 조건이어서 평당 건축비로 환산하면 지하실 기초와 DECK시공을 제외하고도

평당 6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었어요. 좀 과하다 싶은데... 펜션이었고 무엇보다

확고한 계획이 전제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나 할까요.

2층이 없으니 모든 공간의 천장이 높아서 단층인 경우에는 한 라운드를 줄이는 게

오히려 아늑한 느낌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원삼통나무집의 구조를 제안했는데 결국 열십자 구조로 결정되었어요.

구조가 복잡한 만큼 원목작업과 마감목공에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앞으로는 연면적

60평(복층 기준)이하인 경우에는 더 단순한 구조를 권할 생각입니다.

전가복(全家福)을 알려주신 분, 쾌활한 부부, 명랑한 가족...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 분들. 완공된 후에 자주 호출을 받아도 가까운 사이처럼 편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건축주 내외분이시죠.

구례 토지 통나무집(Log Home) 65평

엉뚱한 방향에서 딴지를 거는 바람에 계약부터 완공까지 총 2년 반이나 걸린 펜션 겸

살림집.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은어마을펜션단지 내 위치.

펜션동과 살림집을 하나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처음 스케치할 때 괜히 곡선으로 그리는

바람에 비싼 공학목재를 주문해서 낑낑대며 아치(Arch) 구조를 설치했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만족하고 고마워하시며, 통나무집의 좋은 점을 저보다 잘 설명하는

안주인은 제 열혈 펜이십니다.

용인 원삼 통나무집(Log Home) 40평

큰 틀은 담백하게. 매혹적인 포치와 발코니를 구성할 것. 여건상 거실 뒤편의 Porch는

포기했으나 외국의 잡지를 참조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정리한 이 집의 기본구조도면은

용인양지 통나무집을 진행할 때부터 1년 반 동안 제 파일 안쪽에 간직하고 있었지요.

앞으로 포치와 발코니, 계단의 핸드레일은 전부 자연목 시공이 기본사양.

풀 나치(Full Scribed)통나무집의 Settling에 대비하는 ‘기술적인 처리’뿐만 아니라

창틀과 문틀, 스테인 바르기까지 그간의 제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은 집입니다.

서천 화양 통나무집(Log Home) 42평

건축주의 생가 바로 옆에 새로 지은 집, 이 집의 이름은 ‘Homecoming(귀향)’입니다.

“나만 살 생각이라면 이정도 비용을 투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식과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할아버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았던 집, 이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집주인께서 제게 여러 번 강조한 말씀이에요.

완주 용진 통나무집(Log Post & Beam Home) 33평

제 파일 안쪽에 간직해 두었던 또 하나의 구조. 동쪽과 서쪽 2층 방이 내부 발코니로

연결된 도면을 본 안주인께서는 원했던 구조와 딱 들어맞았다며 크게 좋아하셨습니다.

내부발코니는 큰 도서관의 2층 서고를 연상했는데 통로이면서 독서하는 공간.

첫 만남부터 계약까지 최단기간이 걸린 경우. 한 달이 채 안되었을 겁니다.

전혀 다름 느낌의 포스트&빔 통나무집을 짓겠다, 외부마감은 북미의 책에서만 봐 왔던

세로사이딩으로 시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처마돌림용으로 사용하는 적삼목(Western

Red Cedar)판재마감이란 다소 과한 결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건축주와 시공주의 이해가 충돌하는 일이 다반사인 주택건축 환경에서 계약시점부터

완공단계까지 내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믿음이 깔려 있더라도 서로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7할 정도는 문제가 생긴다고 하지요? 건축주의 절대적인 신뢰에

보답하기위해 늘 힘쓰고 있지만 저에게도 결코 간단치 않은 까닭입니다.

일반적인 관계 속에서 어떤 경우에는 잔금 일부를 하자이행보증조로 1년간 지급하지

않는 조건을 달기도 한다는데 저는 오히려 입주 전, 그것도 창문을 달고 나면 잔금을

모두 주고받으니 좋은 건축주들을 만난 저만의 복일까요?

사실 그동안 저와 인연을 맺은 건축주 분들은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좋은 부모였으며

오랜 세월 잘 살아오신, 제게 영감과 교훈을 주신 훌륭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동안 TV를 포함해 여러 매체에서 집 소개를 의뢰받았는데(직장생활을 하는 분들은

부담스러운지) 집주인들의 고사로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저로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노출을 꺼려하시는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니 어쩔 수 없네요.


지난 5년 동안 계약 상담 중에 포기된 경우가 3번 있었는데 두 번은 시공비용차이로

한번은 건축방식을 변경한 사례였습니다. 모두 잘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4년 전에는

시공자가 여러 번 바뀌며 곡절 끝에 완성되었고 (최근 전화통화 한)작년 예는 가까운

분 소개로 한옥을 옮겨 짓기로 했다가 신축으로 변경, 중간에 시공주가 부도 비슷한

처지가 되는 바람에 집주인이 직접 진행하느라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하네요.

아직 진행형이고, 올해 여름의 예는 시공비용 차이로 집주인이 건축방식을 변경하여

지인에게 맡겼다고 합니다. 부디 잘 마무리하시길.

집짓기 참 어렵습니다. 저도 그 책임을 감당하느라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어요.

다시 5년이 지나면 ‘행복한집짓기’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가을에는 김포통나무집, 겨울이 되면 작업장에서 곡성과 포천 통나무집 골조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내가 이 일을 오래 오래 하려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늘 이 화두를 가지고 더욱 힘내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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