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부동산 이야기
추천 Best

베스트 글은 네티즌의 참여(조회순, 찬성/반대)
등이 활발한 글을 모은 자동 목록입니다

더보기
[전원주택/땅이야기] 옛 기억을 곳곳에 숨겨둔 하나된 준 농가주택 [12]
돌핀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33 | 조회 52714 | 2018.06.08 08:39 | 신고

옛 기억을 곳곳에 숨겨 둔 하나된 농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농가는 슬레이트 지붕에 허름한 담장, 옹색한 구조의 옛집이다.

이런 편견에 맞서, 사는 사람의 편의와 디자인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농가를 보여준다.

다양한 어법으로 자신의 인생사를 풀어내는 달변가처럼, 가족의 옛 기억을 곳곳에 숨겨 둔 집.

↑ 2층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는 계단실 입구


나이가 많이 든 어른일수록 들려줄 사연이 많듯, 한곳에 오래도록 머문 집 역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건축주의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집을 새롭게 다시 짓는 일은 여느 건축가에게나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경기도 이천시 석산리 부래미마을.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 곳은 농촌체험마을로 유명하다. 농촌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늘 분주하다.

이 마을에서 '안머슴'이란 호칭으로 불리는 이상택 씨는 자신이 살던 옛집을 허물고 새로이 집을 지었다. 방문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까지 딸린 전혀 새로운 농가의 모습이다.

마을 회관을 지으며 부래미마을과 깊숙한 연관을 맺었던 김종대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다. 그는 "나이가 많이 든 어른일수록 들려줄 사연이 많은 것처럼, 한곳에 오래도록 머문 집 역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건축주의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집을 새롭게 다시 짓는 일은 역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기초로 한 새로움

초입에 저수지가 있고, 주변은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부래미마을은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이다.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오래된 흙집이거나 시멘트블록집이고, 새마을 운동 당시 지붕개량사업의 여파로 원색의 슬레이트 지붕을 얹고 있다.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조용한 마을에, 게다가 오래도록 이 마을에서 안머슴 역할을 자처한 건축주의 집은, 마을의 관심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건축가는 어린 시절 건축주가 뛰놀던 집 뒤의 언덕과 나무들을 보존하고, 멀리 팔성산과 대지를 연결하는 축을 기본으로 건물의 방향을 잡았다. 한편으로는 집 주인과 농촌체험객의 독립된 공간의 점유를 위하여 서로 다른 보조축을 설정하였다. 이로 인해 이 땅에 어린 추억과 지형적인 장점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 있게 되었고, 건축주는 그 위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 경량목구조의 서까래 구조가 드러난 처마 모습

↑ 게스트하우스 2층 계단에 서면 마을 언덕길이 보인다.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경량목구조 적용


주택은 흔히 '2×4 하우스'라고 불리는 경량목재를 사용한 목조주택이다.

가로 세로가 2×4, 2×6인치의 제재 각목을 사용하여 짓는 목조건축이며, 구조가 간단하고 시공이 단순하며 다양한 재료의 마감이 가능하다. 과도한 색상을 배제한 목조 외벽은 집 주인의 성품처럼 주변의 환경과 어울려 드러나지 않는 형태로 완성되었다.

게스트하우스 2층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건축주가 뛰놀던 마을길이 한눈에 보인다. 언덕길은 계단끝과 이어진 듯한 환상을 자아내고, 마치 마을 안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심어준다.

↑ 바쁜 농사일 중에도 정원가꾸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


 

 

2 in 1 House

부래미하우스는 건물 두 채가 하나의 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의 주인이 기거하는 공간과 농촌 체험객의 숙박을 위한 게스트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게스트 공간은 사용자의 관점에서 간섭받지 않고 공간을 독점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건물의 축과 개구부의 방향을 본채의 축과 다르게 설정하였다. 결과적으로 집주인은 일상적인 생활의 자유를 빼앗기지 않아도 되고,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체험객은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되어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하는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었다.

↑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메인 건물의 거실 모습


POINT 01 2×4 서까래 노출


이 집은 최대한 단순한 내부 구성과 합리적인 마감재를 선택해 건축비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게스트룸 역시 붙박이장과 욕실 등 꼭 필요한 구성요소들로 채우되 가능한 단순하게 연출했다. 대신 목조주택 분위기를 한 눈에 보여주는 서까래를 노출해 포인트로 삼았다.

↑ 안마당의 물 사용 공간은 농가에서 꼭 필요한 요소다.

↑ 등공예로 멋을 낸 조명들

↑ 게스트하우스의 1층 공간


POINT 02 지붕 위 까치지붕


옛 집의 철거와 함께 사라진 여러 채의 제비집이 못내 마음에 걸려 새들을 위한 까치지붕을 지붕 위에 설치하였다. 까치지붕은 새로운 새집과 함께(지금은 제비가 아닌 굴뚝새가 입주하였다) 거실에 부드러운 자연광을 뿌려주는 기능도 하고 있다.


POINT 03 방문객을 위한 바람의 길


뒷동산 배밭으로부터 낮은 언덕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을 위한 길을 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체험객을 위한 작은 마당이 된다. 2층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목재데크를 거쳐 뒷마당의 자갈을 밟고, 그제서야 난 계단을 올라야 한다. 그러면 눈앞에 배밭이 펼쳐진다.


POINT 04 생태연못이란 이런 것


다양한 농사일을 하는 건축주는 바쁜 일상 중에도 마당 가꾸는 일에 헌신적이다. 마당 한켠, 타원형의 큰 고무통을 파묻고 수생식물을 심어 연못을 연출했다. 가장자리에 주변에서 나온 돌을 둘러두어 더욱 자연스럽다.

HOUSE SOURCE
지붕재 : 이중아스팔트싱글(써튼티드)
단열재 : ISOVER R-19, R-30(인슐레이션)
창호재 : 미국식 시스템창호(융기)
외벽마감재 : Red Pine 사이딩(북미산), 매직스톤(AUB-104)
내벽마감재 : 벽지, 북미산 레드파인 사이딩, 타일
바닥재 : 나무무늬 비닐 타일(KCC 센스타일 앤틱우드)
주방가구 : 에넥스
욕실기구 : 계림, 다다
데크재 : 북미산 레드파인

HOUSE DATA
대지위치 : 경기도 이천시 율면 석산리
지역지구 : 관리지역
대지면적 : 626.01㎡(189평)
건축면적 : 86.66㎡(26평)
연면적 : 102.18㎡(31평)
건폐율 : 13.84%
용적률 : 16.32%
건물규모 : 지상 2층
구조 : 2×4, 2×6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 우드사이딩, 인조석
시공 : 핵사디자인 02-336-1178
설계담당 : 송기선, 오정근, 옥지혜

  • 글쓴이의 다른글 보기

베스트토론

더보기

    부동산 토론 이슈보기

    오늘의 주요뉴스

    더보기

      부동산 이슈보기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