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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농가주택 개조하여 텃밭까지_ 강화도 온수리
돌핀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3 | 조회 2247 | 2018.06.15 06:57 | 신고

나무로 된 예쁜집, 카페같은 예쁜정원... 흔히 전원주택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그런 집들만 전원주택이라 부르는 것일까? 오늘 방문한 곳은 강화도 마니산자락 아래에 있는 농가주택을 개조한 그런 집이다. 가꾸고 있는 텃밭까지 하면 땅은 580평 이고, 집은 너무 오래된 것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30평쯤 되지 않겠느냐고 하신다.

전등사방향으로 가다보면 온수리란 곳이 나온다. 거기에서 자동차로 5분쯤 들어가니 제법 호젓한 마을이 보인다. 마을과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길가변에 자리잡은 옛내음이 물씬 풍기는 기와집 한채.

 

덩그러니 놓여 있는 집이 어딘가 어색해 보일법도 하지만, 녹음과 어우러져 있어서 그런걸까... 한폭의 그림같다.
강화도 집의 특징은 천정이 낮다는 것이다. 그리고 ㅁ자 구조이다. 사방이 담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바람 나갈 구멍이 한군데씩 뚫려있다.

 

섬이라 바닷바람이 거세어 따뜻한 집을 짓다보니 그런 구조가 나왔다고 한다.
이 집에는 김진원(42세, 교사), 이승숙(41세, 주부)씨 부부와 중학생인 딸, 그리고 초등학생인 아들. 이렇게 네식구가 살고 있다. 외부를 보면 살기가 불편한 시골집처럼 보였으나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그것이 기우였음을 느끼게 되었다. 입식부엌, 욕실, 화장실까지... 일반 아파트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이 집을 찾기까지 이들부부가 들인 노력은, 전원주택이란것이 실제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되기까지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해준다. 흙으로 된 집이라 그런가 거실에 들어서니 시원한기가 올라온다.

내오시는 쥬스를 마시며 궁금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온것은 올4월(2000년 4월) 이라고 한다.


부천의 중동 아파트단지에 살던중 교사인 김진원씨의 권유로 전원행을 결심하게 된 것이며, 많은 지역중 강화도를 선택하게 된것은 인천과 가까와서 휴가차 자주 놀러오다가 맘에 들어서 그랬다며 강화도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하셨다.

 

강화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꼭 1년동안 강화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지금의 구옥을 찾아내셨다고 한다. 물론 이것저것 힘들일도 꽤 많으셨으리라... 아이들이 반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사실 아이들이 극구 반대하면 힘들었을꺼예요. 그런데 환경관련 잡지등을 온 가족이 읽으며 지냈고, 그속에서 아이들도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시골이라고 싫어하거나 이사가지 말자고 버티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여서 편했지요. 여기 와서는 친구들이 너무 좋다고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
친구들과 놀러오기도하고 또 그친구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저도 내심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지요. 그리고, 애아빠가 학교전근 신청을 냈어요. 지금 우리는 주말부부예요. 학교가 여기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거든요.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기때문에 집정리가 덜된곳이 많아요. 다 품이 들어가는 일인데 손이 모자라서요..." 하며 빙긋 웃으신다.

 

아이들교육이다 뭐다 해서 사실 초,중,고 학생들이 집에 있으면 전원행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자연과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으니 지금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는 굳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느낄수가 있었다. 어딜가나 하게되는 질문이지만, 불편한점은 없느냐는 말에 "파리가 너무 많아요. 처음엔 그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요. 그리고, 텃밭에 잡초가 너무 많이 자라는 거예요. 텃밭이 너무 넓다보니 뽑아도 뽑아도 줄지를 않는거예요. 그것도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그런데 어느날, 아는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자연과 더불어산다' 라고 생각하라구요. 그순간 내가 그걸 잊고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하기는 한데, 불편하다면 불편하지요. 그리고 여기는 자동차가 발이예요. 자가용이 없으면 움직이기가 힘들어요. 버스도 뜸하게 다니고.. 더구나 여긴 강화도에서도 시내가 아니니까.. 그래서 아이들도 학교까지 데리고 가고, 데리고 오고.. 그게 좀 불편하지요. 근데, 그런건 이미 각오를 했으니까.." 교통이 편리한 곳은 이미 전원으로의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참 일반적이다. 전원주택을 찾는 분들이 모두 경관이 수려한 곳을 찾다보니 버스가 잘 닿지 않는곳이 대부분이다. 버스가 있어도 시간에 한대 정도밖에 없어서 사실 그점을 제일 불편해 하시곤 한다.

 

거실에 앉아서 마당을 내다보니 반대편에 작은문이 하나 보인다. 그게 뭘까 궁금해서 여쭈어 보았다. "아, 저거요? 사랑채. 옛말로 하면 사랑채지요? 지금은 우리 남편이 서재로 쓰고 있지. 저거 복원하느라 힘들었어요. 워낙 오래된 집이라 첨엔 부숴버리려고 했는데, 이집 고쳐주신분이 꼭 복원하라고 하셔서~ 그런데 그렇게 하기를 잘한것 같아. 만들어 놓으니까 쓰기도 좋고, 보기도 좋고...

 

 

" 아닌게 아니라 보기가 참 좋다. 방안도 깔끔하게 한지를 발라 놓아서 정갈해 보이고, 손님이 많이 오는게 전원주택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니,손님오면 손님에게 내주기도 좋고. 어찌보면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참 넉넉한 인심을 지녔다.

 

집을 사고, 강화도의 한 연립주택에서 몇개월을 생활하시며 장만한 집이니 만큼 그에 대한 애정도 각별한듯 느껴졌다.

 

처음 이 집을 마련할 당시의 사진을 일일이 다 챙겨두고 계셨다. 차라리 집을 허물고 다시 지으셨으면 어땠을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을 안해본것은 아니지만, 이 집을 그대로 살려서 내부만 개조를 한 덕에 주위 사람들에게 인심을 더 얻을 수 있었다고 대답하신다. 그러면서 '옛전통의 미'를 늘 보고 생활하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느냐고 하신다.

 

이번 강화도는 단순히 전원주택뿐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고, 느끼게 하는 그런 인터뷰가 된것같다. 인터뷰를 마치고 마당에 나가서 심어져 있는 채송화며 봉선화, 그리고 갖가지 채소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저만치서 초등학생 사내아이들이 여럿 뛰어온다. 이댁 아들이 친구들을 잔뜩 몰고 들어오며 인사를 꾸벅한다. 검게 그으른 얼굴이 참 씩씩하기도 하다. 마당에서 사진을 한장 찍자는 말에 어색해 하면서도 기쁘게 응해주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 이런 자연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은 이승숙씨 말처럼 도심속의 아이들과 다른곳이 분명히 있기는 있는것 같다.
글: 김미영 (주)그린홈넷 인터넷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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