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주택 발코니에 북한산의 사계절을 담았다. 젊은 건축주는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는 오래된 동네, 서울 쌍문동에 터를 잡았다. 30년 가까이 된 옛 구옥을 사들여 이를 헐고 새 집을 짓고자 했는데, 뜻밖에도 다세대 주택이나 수익형 원룸이 아닌 가족만을 위한 2층집이었다.
일본에서 오래 살았던 건축주는 일찌감치 주택 생활의 장점에 매료되어 있었다. 서울 도심 내 자연을 가깝게 두고 살 대지를 찾다, 북한산이 지척에 있는 도봉구 쌍문동을 낙점했다. 마침 개울을 앞에 둔 오래된 단독주택 마을을 발견하고 진입로 코너에 있는 30년 된 주택을 구입했다. 구옥을 허물고 새 집을 짓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보기 드문 광경은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더구나 신축주택이 다세대나 원룸이 아닌 목구조의 2층집이다 보니 공사 과정은 마을의 신선한 화젯거리였다.
(상단부터)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도봉구
설계와 시공을 맡은 홈포인트코리아는 일본의 기술력과 자재를 국내에 들여와 건축하는 회사다. 건축주는 일본에서 익숙하게 봐 왔던 디자인에 주변 풍광을 집안으로 들이면서 프라이버시는 보호할 수 있는 설계를 의뢰했다. 집 앞 개울과 마주한 북한산의 사계절을 한눈에 담고자, 2층의 긴 발코니가 주요 포인트가 되었다. 돌출된 발코니 아래는 앞마당, 주차장과 이어져 비 오는 날에도 외부 활동이 가능한 아늑한 공간으로 자리했다. 포치로 나서는 거실 전면창 역시 폴딩도어를 적용해 때에 따라 마당과 집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도심 주택이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높은 담장이 설치되는데, 담장과 집 사이의 좁은 공간은 오솔길, 텃밭, 벤치 등 야무지게 나누어 활용했다. 20~30년 정도 된 주택은 당시 건축법과 지금의 건축법의 큰 차이로 인해 신축하게 되면 대지와의 이격거리가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결국 과거보다 건축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이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조권과 대지 안의 공지 부분에서 많은 손해를 입어 기존 집보다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집은 상대적으로 긴 형태가 되었다. 이러한 대지와 집의 배치는 오히려 디자인 콘셉트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집 내부는 복도를 따라 길을 만들고 외부는 정원을 따라 동선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 길 따라 작은 나무와 향기가 반겨주는 ‘木の家’라는 집의 이름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상단왼쪽부터)
INTERIOR SOURCES 벽지 실크벽지(DID, 무지, LG, 오르가닉트리)
(상단왼쪽부터)
내부는 개울과 북한산을 전망하기 위한 최적의 배치를 이끌어냈다. 거실과 주방의 메인창을 서쪽을 바라보고 2층의 돌출 발코니는 폭을 넓게 해 충분한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목구조 발코니는 습기 제어를 위해 특별히 일본 수입산 방습지와 방수 시스템이 적용된 곳이다. 천연나무벽지, 히노끼로 마감된 천장은 사랑방에 앉아 뒷마당을 바라보는 시간을 한층편안하게 만든다. 2층은 히노끼 욕조가 있는 일본식 욕실과 부모방과 건축주 방으로 구성했다. 복도를 따라 분리되는 각 방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문과 벽지, 조명 등 모든 디자인을 달리 했다. 복도 중간에는 접이식 사다리를 설치해 다락과 이어진다. 천창 덕분에 채광까지 충분한 이 공간은 수납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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