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도시를 떠나면 삶이 즐겁다.
도시의 분주함을 떠나 평화롭게
최근 농촌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예전에도‘전원행’을 결심하는 사람들은 늘 있어왔다. 특히 IMF 구제금융 시절에는 삶의 기반을 잃은 사람들이 유행 처럼 귀농대열에 합류하면서 귀농이 일종의 사회현상이 되기도 했다. 사업에 실 패했거나 취업이 되지 않는 이들이 별다른 대안이 없어 도피하고 싶을 때‘할 일 도 없고,
먹고살기도 힘든데 어디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을까’하고 쉽게 거론했 던 것이 귀농이었다.
그러나 요즈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전원행’은 조금 다르다. 도시생활에 실패 한 사람들이 술 한잔하며 넋두리 삼아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안정된 직장을 가지 고 있는 이들이 전원 속에서의 노후를 꿈꾼다고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도시 를 떠나 자연과 호흡하며 살고 싶다고, 즉‘전원생활’을 하고 싶다고 토로한다. 이러한 귀촌(歸村)현상은 도시의 주거환경과 생활환 경이 열악해지고 각박해지는 것에 염증을 느낀 도시민 들의 자연친화적 삶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가정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지 금의 도시민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 경제적 풍요만이 아닌, 삶의 내용적인 면에서도 풍요로 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전원에 커다란 집을 짓고 호화로운 시설을 꾸미는 것도 좋지만 자연 속에서 느 낄 수 있는 정서적인 안정감 때문에 사람들은 전원생활을 꿈꾼다. 최근 이슈가 되 고 있는 참살이(웰빙)나 생태적인 삶, 바른 먹거리의 실천방안으로서도 전원생활 이 검토되고 있다.
사회적 변화도 전원생활을 촉진하고 있다. 근래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의 증가 와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실버세대가 늘고 있다. 늘 어난 노령 인구들 중 많은 이들이 남은 삶을 전원에서 새롭게 계획하고 싶어 한다. 확대 시행되고 있는 주5일 근무제와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초ㆍ중ㆍ고등학 생들의 주5일제 수업은 전원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 된다.
주5일제로 인해 일주일에 3할이 비는 도시민들은 새로운 여가문화를 찾게 되었고, 이런 여가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의 전원생활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난다. 도시와 농어촌을 잇는 로의 증설과 교통시설의 발달은 물론 인터넷 등 통신시 설의 보급도 전원생활의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