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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80년 전에 지어진 옛집 리모델링 본채로 변신한 옛 행랑채
돌핀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3 | 조회 2743 | 2018.08.23 09:50 | 신고

유년의 추억이 담긴 버스랭이 시골집 -어엿한 본채로 변신한 옛 행랑채

 

80년 전에 지어진 시골집은 이제 아래채밖에 남아 있지 않다.

그는 이마저 잃게 될까 조바심 난 마음에 얼마 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최대한 본래 집의 구조를 살린 개조

 

바닥 높이가 달라 동선이 불편한 부분만 개조하고 부족한 단열성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우선 벽체를 헐어내고 썩은 기둥 밑단의 교체가 시작되었다.

곡선의 미를 드러내는 상부기둥은 그대로 두고 하단만 국산 소나무를 치목해 전통방식으로 짜맞춤했다.

목수는 원래 우리나라 나무를 쓴 한옥이므로,

요즘 흔히 쓰는 미송보다는 되도록 우리 소나무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해 주었다.

비용은 더 많이 들었지만, 양 씨는 기꺼이 이를 감수했다.

여기엔 다른 이유도 있었다.

그 동안 틈틈이 보수를 한다고 기둥, 서까래 등 보이는 나무는 죄다 페인트칠을 했던 것.

나무가 숨을 쉴 수 없게 만들고

본연의 결과 색을 감추게 했던 페인트는, 벗겨내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구들과 심벽으로 되살아난 흙집

 

기둥 보강 공사가 끝난 후 칸막이 하부는 벽돌로 쌓았다.

 

바닥은 시멘트에 보일러가 두 겹이나 깔려 있었다.

보수를 하면서 뜯지 않고 그 위에 그냥 시공해 왔기 때문이다.

이를 모두 들어낸 후 구들을 재시공하고, 벽체 역시 황토흙으로 심벽을 치는 전통 방식을 따랐다.

수수대와 대나무 대신 가는 각목을 심지 삼아 짚과 섞은 흙을 치대서 완성했다.

구들과 흙벽이 다시 살아나면서 집은 그제야 제 옷을 입은 듯했다.

 

내부 벽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수수를 갈은 고운 분말로 죽을 쓰고 우뭇가사리를 삶은 물을 고운 황토분말에 섞어 색을 내었다. 방은 한지를 덧발라 밝고 은은하게 연출했다. 바닥 역시 콩기름을 한번 삶은 다음, 콩을 간 되직한 물을 섞어 붓으로 발랐다. 여기에 한지장판으로 마감해 전통미를 물씬 풍기도록 신경썼다.

 

 

 

 

 

다음은 지붕 공사.

 전통 사찰이나 큰 한옥에 쓰는 동기와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수의 권유에 따라 한식기와로 선택했다.

바랜 듯 은은한 기와색이 정갈한 집의 풍채와 잘 어울린다.

지붕은 염에 의한 부식이 1년 정도 진행된 후에 무광 코팅으로 마감할 생각이다.

 

 

 

 

거실에서는 뒷마루로 바로 드나들 수 있는 문과 큰 창이 나 있다.

마루는 양 씨가 특히 아끼는 공간으로, 안뜰에서 집과 역사를 같이 했던 큰 참죽나무로 만들어졌다.

전통 방식 그대로 우물마루로 시공했고, 배롱나무가 훤히 보이는 자리는 이층 마루까지 올려 난간을 둘러두었다. 찾아오는 이가 있으면 이 곳에 기대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

 

 

 

 

단열을 최대한 고려한 벽과 창호

 

여느 한옥집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위풍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난방비를 절감하며 효과적으로 단열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했다.

 

우선 집 전체에 구들을 새로 깔고 그 위에 보일러 배관을 두어 두 가지 방식의 난방을 혼용하도록 했다.

또한 구들에 불을 때면 굴뚝 뿐 아니라

벽의 하단에 작은 구멍으로도 수증기가 새어나와 바닥 습기가 나무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했다.

 

어머니가 주무시는 안방은 벽 두께부터 여느 공간과 다르다.

같은 흙벽이지만 내부로 단열재와 석고보드를 한번 씩 덧대어 겨울철 위풍을 확실하게 막아 준다.

 

창호 역시 모두 이중창으로 설치해 만반을 기했다.

방과 외부가 직접 만나는 부분은 외부에 덧창까지 달고, 이중문은 외부는 유리,

내부는 창호지로 마감해 찬 기운을 막아 준다.

 

 

 

 

 

편리한 동선과 전통 인테리어 조합

 

주방 역시 현대식으로 꾸몄다.

일자 싱크대 공간과 맞은 편 수납 공간을 넉넉히 두어 어머니가 생활하시는 데 불편함을 없게 했다.

 

 

 

 

총공사비용 (2012년 상반기 기준)

 

ㆍ철거 및 주변정리 배수로, 정화조550만원

ㆍ본체 및 대문 등 목공사1,500만원

ㆍ미장(구들, 벽, 방바닥, 화장실, 서까래 ,굴뚝, 가마솥)1,500만원

ㆍ보일러, 수도, 난방 공사400만원

ㆍ전기시설 및 조명280만원

ㆍ기와 및 출입문 헛집공사1,500만원

ㆍ부대비(황토 및 마사토 등)250만원

ㆍ전통 창문 및 유리750만원

ㆍ목조부분 샌딩 및 오일스테인400만원

ㆍ주방시설 및 붙박이장, 도배장판320만원

ㆍ정원용 잔디20만원

    총비용 : 7,470만원

 

 

 

리모델링 궁금증

 

한옥 철거하는 현장을 통해 자재 얻기

 

전통 한옥에 쓰인 목재는 오랜 세월을 견디면서 변형을 마쳤기 때문에 형태와 고전미를 갖추고 있다.

새로운 한옥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이 고재를 적용하면 옛집 분위기를 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 또한 매우 비싸다.

결국 전통 한옥은 아니더라도 옛 살림집이라도 철거하는 현장이 있으면 그 곳에서 고재를 구하는 방법도 있다.

초가가 아닌 기와를 올렸던 건물이라면 제법 괜찮은 목재를 구할 수도 있다.

 

철거 후 목재를 수거해 오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

한옥의 주인에게 목재값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지 철거 후 청소비 조로 20만~30만원 정도만 주면 된다.

문제는 인건비다. 짜맞춤 된 목재를 최대한 흠집 없이 분리하기 위해서는 전문 한옥 목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현장의 작업 인부들도 2~3명 있어야 하니 인건비만 1백만원 이상 든다고 봐야 한다.

또한 보관할 장소까지 이동경비도 든다.

그러니 철거할 집을 사전에 확실하게 점검해 돈 낭비를 말아래 아야 한다.

기둥 근처 시멘트 보수 상황을 살펴 목재가 어느 부분까지 썩어들었는지 살피고, 이왕이면 석회로 보수한 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목재 역시 페인트칠 되어 있으면 보수하는데 2~3배의 비용이 든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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