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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오래도록 살고 싶은 이곳에 주택을 짓고
돌핀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0 | 조회 2245 | 2018.08.29 06:39 | 신고

  

1. 3층은 온전히 부부만의 공간으로 꾸몄다. 이곳 역시 최소한의 가구와 마감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2. 2층에 위치한 다이닝 룸에선 식사를 하며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다.

3. 작은 소품과 가족사진을 배치해 포인트를 준 계단.

4 채광 좋은 통창이 갤러리 같은 복도를 연출한다.

5 ‘ㄷ’자 모양의 집은 주변의 푸르른 자연을 가득 품고 있다. 널따란 정원에선 지인들과 함께 홈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화단은 계단식으로 꾸미고 라일락과 자작나무 등을 심어 가꾸는 중이다.

기획 : 김수지 기자 | 사진 : 김덕창 

 

 

 

대범한 공간 배치와 통창으로 초록을 한가득 품은 힐링 하우스. 자연과 함께 넉넉한 삶을 만끽하고 있는 김신아 씨의 집을 찾았다.

 

 

 

휴식 같은 집을 짓다

 

오랫동안 판교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살아온 김신아 씨는 가족이 함께 오래도록 살고 싶은 주택을 짓고 싶었다. 가족을 아늑하게 품어줄 수 있는 대지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7개월에 걸쳐 적당한 곳을 찾다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조용한 언덕 마을을 알게 됐다. 360평(1190.08㎡) 정도 땅을 구매한 뒤 평소 친분이 있던 홍익대학교 박호균 교수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집을 짓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박 교수는 집의 모양을 남쪽에 위치한 대지산의 풍경을 집으로 들여올 수 있는 ‘ㄷ’자로 제안했다. ‘ㄷ’자의 열린 부분은 산을 향하게 하고 전체를 시원스러운 통창으로 마감해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닫힌 3면은 길을 등지게 하고, 북쪽이라는 점을 감안해 창문을 작게 만들어 사생활 보호와 효율적인 단열이 되도록 배려했다. 그렇게 김신아 씨 가족은 성처럼 든든한 집을 갖게 됐다.

 

“창이 많아 생활하기에 불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예요. 집 안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 자유롭게 거닐며 공원을 산책하듯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요. 통창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집만의 자랑이죠.” 통창 너머 대지산의 푸르름을 집 안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는 집. 완벽한 힐링 하우스인 이곳은 정해놓은 틀 없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돌아가고 싶은 집으로 4년 동안 조금씩, 천천히 완성되어졌다.

 

 

 

1. 회색과 블랙을 주조색으로 차분하게 연출한 1층 가족실. 주방과 서재, 리빙 룸을 한데 모은 공간으로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장소다. 르 코르뷔지에의 LC3 소파, 까시나의 커피 테이블 등 미니멀한 가구를 공간에 들여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는 데 방해되지 않게 했다.

 

2. 장동일 작가의 작품 <메추리알>과 모자이크 기법으로 마감한 아르마니 까사의 파리스(Paris) 벤치가 묵직한 멋을 자아낸다.

 

3. 달항아리를 놓아 정갈하게 연출한 계단.

 

4. 책장 가운데에 직사각형의 작은 창을 내 다이닝 룸에도 초록의 풍경을 담았다.

 

“집 안에서는 그 어느 곳보다 자유롭게 거닐며 공원을 산책하듯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요. 통창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집만의 자랑이죠."

 

 

 

숲을 닮아가는 라이프스타일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집 주변의 풍경을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로 바라보고 내부 공간을 꾸민 것이다. 앞산과 안뜰을 집 안으로 들이기 위해 통창을 설치하고, 소파에 앉아 바깥 경치를 볼 수 있게 창을 낮게 만드는 등 공간의 특성에 맞도록 각각 다르게 연출한 창의 모양으로 하나의 작품처럼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1층 거실과 다이닝 공간은 톤 다운된 컬러의 가구와 마감재를 선택해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2층 공간은 화이트 톤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가구와 소품으로 깔끔하게 연출했다. 가구와 소품을 고를 때 디테일이 많은 가구보다 심플하고 절제된 것을 선택하고 커튼을 최소화하는 등 공간을 구성할 때 최우선을 자연의 풍광으로 생각해 가구와 자연 모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이곳으로 이사온 뒤 김신아 씨 가족의 삶도 함께 변했다. 날이 좋으면 지인들을 초대해 야외 정원에서 파티를 즐기기도 하는데, 모두가 여행 온 듯 각자의 방식대로 풍경을 즐기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기도 한다. 로망 중 하나였던 작은 화단도 꾸몄다. 다디단 과일 향보다 은은한 꽃향기를 좋아하는 취향을 반영해 라일락과 백일홍 등을 심고, 다른 곳보다 온도가 조금 낮은 지역임을 감안해 추위에 강한 소나무와 자작나무를 심었다. “집 뒤에 자리한 산이 나비 서식지예요.

 

4년 전, 이사 정리를 끝낸 뒤 거실 소파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누에고치에서 이제 막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는 나비들이 아지랑이 피듯 무리 지어 날아오르는 모습을 봤어요. 그 뒤로 그런 황홀한 광경은 보지 못했지만, 봄이 되면 그때를 떠올리며 설레곤 해요.” 집을 통해 자연을 즐기는 방법과 태도가 달라진 김신아 씨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그대로 느끼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사한 지 4년이 되었지만 아직 집의 이름을 짓지 못했다. 이름 모를 꽃처럼, 풀처럼 그녀의 집과 가족은 그저 자연과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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