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연환경에 철저히 동화된 흙집

한옥의 짜맞춤 공법을 그대로 재현한 경우다. 단 한옥의 중방이나 이음방 같은 이음새를 만드는 대신, 벽돌과 벽돌 사이에 5cm 크기의 각재를 끼워 이음 역할을 대신했다. 나무를 사용하면 흙벽돌의 연결도 잘되고 기능성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천연소재의 장점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마감재인 황토벽돌은 이물질을 전혀 섞지 않은 볏짚과 황토, 마사토로만 구성하여 사용하였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틀로 직접 찍어 표현을 거칠게 표현했는데, 삐죽삐죽 나온 볏짚이 투박한 질감을 더욱 강조한다.

한편 지붕에는 황토와 잘 어울리는 적삼목 쉐이크를 사용해, 너와지붕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주택의 내부는 거실과 주방, 서재, 방으로 구성하였다. 벽은 인사동에서 구입한 한지로 마감했으며 천장은 노송을 그대로 노출시켜 시원스럽게 연출했다. 2층은 따로 만들지 않았지만 높은 천장고를 활용, 다락을 만들어 책이며 살림살이 등을 보관하고 있다.

황토주택은 특히 여름에 그 진가를 발휘하기 마련이다. 하성면주택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라도 집안에는 늘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선풍기만으로도 풍분하다. 겨울에는 큰맘 먹고 구입한 벽난로를 사용하면 집이 금방 훈훈해 질 뿐 아닐, 밭에서 캔 고구마, 감자 등을 구워먹기도 해 전원생활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건축주 가족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전원생활에 익숙해진 지금, 이곳 김포로 이사 온 목적도 달성되었다. 아이들은 더욱 명랑하고 튼튼해졌으며, 자신감도 커졌다. 텃밭 물주기나 잡초뽑기 등을 통해 책임감을 배우고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도 생겼다. 하성면주택은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라나는 아이를 소망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