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30일자로 다음 부동산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그동안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종료 관련 자세한 사항은 아래 공지사항 자세히 보기를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다음 부동산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지사항 자세히 보기 오늘 하루 보지 않기
달력에서만 보던 외국 전원주택, 내 집 삼아 볼까?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의 주택들을 보고 있으면 도시 전체가 전원주택 단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를 벗어나야 가능한 전원주택 개념이 그들에게는 일상적인 주택인 것이다. 얼마 전 캐나다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다.
“귀찮아서 정말 못 살겠어. 마당에 잔디도 내 맘대로 못 놔둬. 며칠 안 깎고 두면 벌금내야 된다고 단속 나오고, 이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니?”
그녀의 푸념에 동정은 가면서도, 마을의 미관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노고에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이나 TV화면에서 스치듯 보는 외국주택들은 오래도록 인상에 남아 상상의 집이 되는가 보다.
전원주택을 짓기로 마음먹고 나면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가 필수다. 건축주들은 달력을 넘기거나 잡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집을 스크랩하고 여기저기 짜 맞추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으레 외국 화보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그들의 집’에 눈이 간다. 간혹 몇 번 해외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면 이런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저 집을 바로 옮겨다 놓을 수는 없을까? 저기서 보내는 삶은 얼마나 동화 같을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사진의 집과 똑같은 집을 지어봐야지 마음먹게 되면 이제 현실은 고민의 시작이다. 구조재는 무엇인지, 층고는 얼마인지, 창의 규격과 물매 정도 등 건축의 중요사항들은 깜깜한 채 외관만 똑같이 만드는 것은 건축주 자신이 생각해도 억지일 것이다. 물론 웬만한 전문가들은 비슷하게는 지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조적인 문제와 기술력 부족, 자재사용의 편협성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 지어놓고 나면 처음 바랐던 느낌과는 사뭇 틀리다는 것이 그들의 견해다. 여기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고 지어진 두 채의 집을 소개한다.
제일리 주택 | “우연히 본 그림 한장으로 모험하다”
김희준 씨는 ‘가장 아름다운 집’을 짓고 싶었다. 그 일념 하나로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한 외국회사가 디자인하고 설계한 도면을 보게 되었다. 수소문 끝에 직접 접촉해 도면을 주문했다. 그러나 도면은 한 달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았다.
전용허가에만 몇 개월을 허비하고 도로사용 승낙문제로 수없이 이장님과 마을 분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기다려 왔는데, 차일피일 미뤄지니 안타까운 노릇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우연히 달력의 그림 한 장을 보게 된다.
“정말 근사한 집이었어요. 가슴이 두근거렸죠. 그 순간에 바로 이 집과 똑같이 지어야겠다고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모험이었습니다.”
그는 정해진 도면 없이 집을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완성된 설계도면을 갖고 집을 지을 때도 간혹 수정사항이 생기면 골머리를 앓는 법인데, 머릿속에 있는 외관 뿐인 집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그보다 몇배 어려운 일이었다.
“매일 머리 속으로 도면을 그리고 지우기를 몇십 번씩 하느라고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집을 다 지을 때쯤 되니까 찢어두었던 달력이 거의 너덜너덜 해졌죠.”
그렇게 완성된 집은 주위 풍광과 근사하게 어울리는 사계절 별장으로 탄생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뾰족한 모임지붕과 캘리포니아 창으로 멋을 더했고, 경사도가 심한 아래쪽은 기초를 다지고 자연스럽게 주차장으로 활용했다. 구조재는 스틸스터드를 사용했고, 외벽은 적삼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외관도 외관이지만,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 인테리어다. 천연무늬목을 이용해 마감한 몰딩과 벽꾸밈이 중후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거실은 단의 차이를 두어 공간을 구획하고 2층은 지붕선을 그대로 드러내 다락방 느낌을 주는 아이방을 마련했다.
“인테리어 작업만 수개월이 걸렸어요. 방문짝까지도 직접 제작하고 무늬목을 입혔으니 상당한 시일이 걸릴 만하죠. 몇 달을 안에서만 작업하고 있으니 마을 분들에게 집짓다 망했다는 오해까지 받았는걸요.”
그러나 김희준 씨는 지금 이 집에 살고 있지 않다. 집이 완공된 지 얼마 후, 한 통화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찾아가보니 한 젊은 부부가 마당 한켠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더란다. 얇은 계약금 봉투를 내밀며 무조건 이 집에 살고 싶다고 하는 그들을 보고 선뜻 그러마 했다.
시세도 잘 모른 채 마냥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이 곳까지 찾아온 순수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집은 젊은 부부와 어린 자녀들이 삶을 가꾸어가는 보금자리가 되었다. 김희준 씨는 집짓는 일이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의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모험에 성공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보고자 하는 용기가 아니었을까?
원삼면 주택 | “보석같은 디자인을 만나 현실로 옮긴 집”
두 번째 사례는 직접 도면을 구입해 지은 집이다. 건축주는 우연한 기회에 캐나다 Drummond사의 도면들을 접하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구입을 신청했다. 외국의 디자인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수백개의 도면을 제작해 섹션별로 나누어 판매를 한다. 소비자가 외관, 내부, 전체, 부분 등을 선택해 구입할 수도 있다. 그들은 한 개의 도면을 만드는 데 억대의 비용을 들일만큼 공들여 제작하기 때문에 상세도면이 거의 완벽하다고 한다. 이 집의 경우는 3천6백$(한화 약 3백만원)을 주고 샀다. 외국도면은 모든 수치가 인치(inch)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 미터(meter)단위로 전환해 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15m 장선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구조미
이 집은 스틸하우스다. 근래 들어 외국의 스틸하우스는 목조주택에 비하여 뛰어난 안정성을 인정받아 큰 각광을 받고 있으며, 체계적이고 완벽한 골조제작 능력을 갖춘 회사들이 상당히 많다. 스틸하우스의 범위도 엄격해서, 건물의 뼈대를 두께 1㎜ 내외의 냉간성형 아연도금경량형강 구조용부재로 지어진 집만을 포함시킨다. 3층에서부터 내려오는 용마루 지붕선이 2층 발코니의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는 스틸하우스가 아니면 표현해 낼 수 없는 면이다. 장장 15m나 되는 장선을 목조로 대신하고자 한다면 두 세 개의 목재를 이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지지하중을 잡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2층 바로 아래 까치발이 개성있는데, 도면 치수 그대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다. 도면이 아무리 좋아도 표현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주어야 한다는 것. 사실 도면을 구입하더라도 제대로 시공하는 팀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한 예로 외국 주택들은 지붕 경사가 급해 슁글작업을 하는데도 만만치 않다. 이 집의 경우도 암벽을 탈 때 쓰는 등산장비들을 갖추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내부설계
집은 애초에 2세대가 함께 사는 컨셉으로 내부설계를 하였다. 1층에는 방 3개와 화장실, 거실과 툇마루로 노부부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구상했다. 2층은 완충지역이다. 넓은 거실과 모자이크 대리석이 깔린 널찍한 테라스로 가족과 손님들이 쉽게 모일 수 있게 했다. 3층은 철저히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샤워룸과 세면실, 화장실을 모두 투명창으로 오픈했다. 박공부분이 그대로 살아있는 실내공간과 깜찍한 테라스는 마치 숲속의 침실을 연상하게 한다.
우리는 누구나 전원주택을 꿈 꾼다. 하지만 용기가 없다. 우리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전원주택을 현명하게 갖는 법을 알아가는 곳. 다음 카페-사람 흙과 나무 |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