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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야 하는 이달의 잘 지은 목조주택
내가 행복하려면 내 친구도, 내 이웃도 행복해야 한다는 삶의 지혜가 집을 지을 때도 적용된다고 믿은 건축주는 나무로 만든 집을 선택했다.
경기도 분당 50평대 아파트에 살던 건축주 부부는 자녀 둘이 어느덧 20대 중반을 훌쩍 넘기자 큰 평수의 아파트가 부담스러워졌다. 새로운 삶의 변화를 모색하기로 하고 작은 평형대의 아파트로 이사를 할까도 고민해봤지만, 두 사람은 결혼 후 줄곧 아파트에서만 지내온 데다 평소 품어 온 단독주택에 대한 꿈을 이번에 이루어보자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SH공사에서 분양하는 강남구 세곡지구의 단독주택지를 확보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전원생활도 좋겠지만, 병원이나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고 친구들과도 만나기 좋은 도심이 본인들의 생활에 오히려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강남구 / 대지면적 : 165㎡(49.9평) / 건축면적 : 97.68㎡(29.55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연면적 : 181.68㎡(54.95평) / 건폐율 : 59% / 용적률 : 108.15%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8.9m /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경량목구조 공법 구조재 : 지하 – 철근콘크리트, 외벽 - 2×6 구조목 + OSB, 내벽 - 2×6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 OSB + 방수시트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싱글 / 처마, 페이샤 : 컬러강판 / 단열재 : 그라스울 R21, 지붕 R32(크나우프 에코배트) 외벽마감재 : KMEW 세라믹사이딩 16T / 창호재 : 이노텍 독일식 시스템 창호 설계 : ㈜더존하우징 윤세진 설계팀장 구조 : ㈜두항구조안전기술사 시공 : ㈜더존하우징 집을 짓는다는 건 마음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었다. 특히 경제적인 측면을 생각했을 때 주어진 대지를 꽉 채워 부부만의 집으로 사용하기보다 한 집처럼 보이는 건물을 짓되 세대별로 독립적인 출입통로를 만들어 일부 면적은 임대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서 남들과 다른 점은 임대를 염두에 둔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목조주택으로 집을 짓기로 한 것이었다. “보통 세입자들이 집을 자기 집처럼 깨끗하게 쓰긴 쉽지 않잖아요. 목조주택이면 건축주 입장에서 관리하기도 힘들고 하자 보수도 쉽진 않겠죠. 하지만 저는 저희 집의 임대세대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 가족이나 다를 바 없을 사람들이고, 저희도 살게 될 집이니 친환경적인 목조주택을 선택한 거죠.”
공사가 진행되면서 5-STAR 품질 인증 신청을 하자고 제안한 건 ㈜더존하우징 윤세진 팀장이었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설계 경력을 쌓아 온 윤 팀장은 시공사에게는 목조주택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회가, 건축주에게는 부실건축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인증 제도를 권유했다. 건축주 역시 이 제안이 더존하우징의 시공능력에 대한 자신감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승낙했다고. 일반적으로 임대세대와 주인세대가 같은 건물에 거주할 경우 저층부를 임대세대가 사용하면 최고층에 주인세대가 자리를 잡곤 한다. 그러나 지구단위계획상 층수가 2층으로 제한된 이 구역에서 한 층만 사용하기에는 단독주택에서 꾸리고 싶었던 다양한 공간을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제한된 조건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법. 위아래가 아닌 좌우로 공간을 분할했고 세대별 현관을 각각 따로 배치해 독립성을 보장했다. 벽간소음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차음에 각별히 신경 썼는데(시공포인트 2 참고) 이는 건물이 외기에 면하는 면적을 줄여주어 단열효과까지 보탤 수 있었다. 시공포인트 1 │ 지하 및 기초의 안전성 확보시험 터파기 중 매립지반 및 점토지반이 확인되었다. 연약지반에 스킵 플로어 구조라, 기초 지지층이 달라 파일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로터리 파일로 9개소를 시공하여 지하 및 기초의 안전성을 높였다. 지하 방수층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하수위를 일정 높이로 유지하기 위해 맹암거(배수를 원활하게 돕는 구조물)를 시공했다. 주인세대의 거주 공간 중 가장 큰 특징은 스킵 플로어다. 그리 크지 않은 면적이라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평소 등산을 열심히 다닐 정도로 활동적이라 생활 속에서 움직임을 극대화하기 위한 건축주의 제안이었다. 1층 응접실에는 친정 부모님이 한동안 사용하시던 소파가 있는데, 반 층 높은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 계단 아래 소파를 바라보며 부모님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길이를 잰 것도 아닌데 오목한 공간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소파가 딱 맞은 걸 보며 이 집과의 인연을 다시금 생각한다고.
INTERIOR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 바닥재 : 데카 원목마루, 한솔 강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 유로 / 조명 : LED조명 계단재 : 주인세대 - 멀바우 계단재, 임대세대 - 미송집성재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방문 : 영림도어 / 아트월 : LIXIL 세라믹타일 건축주는 원했던 요청사항이 집 안 곳곳에 충실하게 반영되어 가족과의 생활이 더 윤택해졌다고 전한다. 중앙 상부의 오픈된 공간을 통해 소통하기 수월해졌고, 부담스럽지 않은 높이의 계단참에 앉아 책도 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2층 가족실에 놓인 평상은 처음에는 그 가치를 잘 몰랐지만, 공간을 적절하게 나누어주어 쓰면 쓸수록 활용도가 높다. 일반적인 지하 공간과 달리 환기와 채광이 잘 되는 지하층은 수납공간 등 다용도로 쓸 수도 있다. 임대세대 거주공간은 어떤 가족이 입주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넓은 면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평면을 구성하되 수납공간을 알뜰하게 채워 넣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한때 인기 있었던 드라마 중 <한 지붕 세 가족>을 기억하는지.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어울려 살며 이웃 간의 정과 추억을 나누던,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였다. 본인의 집과 임대세대의 거의 모든 내부 자재 및 가전제품을 동일하게 사용할 정도로 배려를 아끼지 않은 건축주는 새 가족을 맞아 튼튼하고 따뜻한 집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 것이다. 시공포인트 2 │ 밀도 높은 차음 시공세대 간 분리가 되는 경계벽은 목조주택에 있어서 매우 유념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 주택은 3세대로 2개의 경계벽이 존재한다. 이 경계벽은 서로 간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기 위한 차음구조로 해야 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1급 차음구조 인증서의 시방에 따라 시공했다. 2×6 토대 위에 2×4 스터드를 교차시켜가며 세우고, 사이에는 단열재로 꽉 채웠다. 그 위에 소음찬넬 12T를 설치하고 방화석고보드 12.5T를 양면에 두 장씩 붙였다. 경계벽을 차음구조로 하더라도 실과 실이 직접적으로 면하지 않도록 설계에 반영했다. 취재협조_ ㈔한국목조건축협회 ㈜더존하우징 취재_조성일 | 사진_변종석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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