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이 뜨는 이유는 ‘수급 불균형’ 탓

요즘 지방 아파트 청약시장이 인기를 끄는 등 부산 등 광역시 일대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인기를 보이고 있다. 대구·대전·광주 등 이른바 '대·대·광' 지역에서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들이 등장하며, 노후 주택 대비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의 분양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방은 몇 년간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방 부동산이 활황인 이유는 무엇일까?

지방 부동산이 투자의 대세로 바뀐 이유는 바로 장기 부동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수년 째 건설사들이 지방 아파트 공급을 대폭 줄이자 공급 물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지방 부동산의 활황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현재 새 아파트가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전세금과 집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다시 건설사들이 대규모 분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공급 아파트가 부족하고 이에 따라 전세금과 집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지방 부동산의 몸값이 당분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토지거래허가 관련 규제를 잇달아 완화하면서 지방 부동산에 쏠리는 관심이 더 높아졌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방 그린벨트 해제 등 토지 규제를 완화하면 지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지방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가장 눈여겨볼 지역은 어디일까? 천안과 나주 및 김천혁신신도시가 뜨는 지역이다. 그렇다면 호재가 많은 3곳 정도 선정할 수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계기로 성장 거점지역에 조성되는 미래형 도시로 발돋음 하고 있다. 신도시 인근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들어올 25개 기관 등 총 36개 기관이 들어서는 중심부에 위치해 탄탄한 임대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또 최대 이전 인원이 예정된 각급 공기업을 비롯해 각종 첨단의료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어 투자 환경이 우수하다.

당진은 국내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곳 지역이다. 특히 서울에서 1시간대 거리에 있어 이미 수도권에 편입됐다고 봐야 한다. 이 지역은 현대제철을 비롯해 국내 상위 대형 철강 대기업이 한곳에 모여 있는 철강 산업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2500여 개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송산 제2 산업단지(약 170만 평) 및 동부제철(약 100만 평) 등 총 6개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제주와 부산도 눈여겨 볼 투자처다. 제주는 가격이 하락하는 등 요즘 조정 양상을 띄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관광객이 꾸준하다는 점, 부산은 국내총생산(GDP) 최상위 지역이라는 점은 소액 투자 대비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장기 부동산 투자 유망지역이다.

그렇다면 지방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어떤 상품을 눈여겨봐야할까? 투자 유망한 지방 상품으로는 중대형 아파트와 상가나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 경매에 부쳐진 값싼 토지가 투자 대상으로 유망하다. 특히 상권 확대 가능성이 높은 광역시 인근의 값싼 경매 토지는 투자 안정성이 높은 투자 대상이다.

다만 지방 부동산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도 많다. 앞으로 지방부동산은 규제가 완화된다하더라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개발로 인해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 내 부동산은 가치가 상승하고 금방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개발가치가 없는 값싼 지방 땅 등을 함부로 샀다가는 마음고생만 할 수 있다.

지방 부동산은 수년간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은 이미 대부분 다 산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부동산 대책이나 개발 사업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지방의 가치 차별화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개발전망이 어두운 지방 부동산을 무리해서 투자하느니 차라리 수도권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투자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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