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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모아 살기좋게 지어본 모아집.
소매물도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0 | 조회 1926 | 2020.09.12 11:42 | 신고

삶의 이야기를 모아 살기좋게 지어본 모아집.
안성 모아집

↑ 저녁 어스름의 풍경. 집안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빛으로 배어 나온다.


집은 일상을 담는다는 공간의 본질에 충실할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여기에 가족이라는 관계를 모으고,

집의 형태를 모아서 더 아름답게 완성된 모아집이 있다.

안성에는 과일부터 무형문화까지 여러 가지 유명한 것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배'가 아닐까 싶다.

과거 배밭이었던 땅의 일부에 소박한 주택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만발한 하얀 배꽃 터널들 사이로 차분하게 앉아 있는 주택 한 채,

그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남쪽에서 바라본 입면. 아래로 흘렀다가 다시 올라간 지붕선은 내부의 다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 본채와 별채 사이의 나무데크 사이로 전면 배밭이 들어온다.

↑ 배밭과 함께 모아집이 앉아 있다. 5월 배꽃이 만개할 때는 집이 눈 속에 파묻힌 듯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대지면적 989.0㎡(299.7평)

건축면적 151.13㎡(45.8평)

본채 80.24㎡(24.3평)+별채 34.08㎡(10.3평)+데크 36.81㎡(11.2평)

구조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스터코, 컬러강판, 적삼목사이딩

내부마감 온돌마루, 실크벽지, 자작나무

시공 하우징플러스

스태프 최우창, 김이석, 안영창

설계 지정우, 권경은, 서주리(유.경 건축) 

↑ 거실에는 두 가지 가구 요소가 있다. 다락까지 이어지는 책장과 창문 밑 낮은 책장, 입구의 전시장과 이어진 식탁이 서로 대응을 이룬다.


일상을 소박하게 담은 집을 짓고자 열망하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안성 모아집'의 건축주 또한 예산 부족의 이유로 규모가 크지 않은 집(25평 안팎)을 원했다. 텃밭이 꿈이셨던 어머니가 가끔씩 지내시기에 불편함이 없어야 했고, 세대 간에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각자의 프라이버시도 존중 받길 원했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건축주가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도 필요했다. 건축주는 현실적으로 아파트만큼이나 콤팩트한 공간을 선호했고, 실제 거실을 중심으로 방들이 퍼진 마음에 드는 아파트 평면을 조심스럽게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실마리는 집 내부보다는 외부에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부와 외부 사이'경계'에 있었다. 집은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그 경계를 넓고 두툼하게 만들어 그곳에 지붕이 덮인 데크를 두기로 했다. 여기에서 가족들의 이야기가 생겨나고, 편하게 걸터앉아 자연을 느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외부로부터 정확히 고립된 아파트의 평면을 그대로 땅에다 옮겨다 놓는다면 굳이 비용과 신경을 써가며 집을 지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 여겼고, 결과적으로 실제 규모보다 집이 커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부모님 세대와 어린 자녀가 있는 아들 내외 세대의 독립적인 생활을 위해 채를 분리하면서도, 그 분리된 경계로 인해 가족들이 다시 모이게 되는 결과를 바랐다. 장을 보고 들어오면서 문 옆 쪽마루에 물건들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비 오는 초여름 굳이 문을 닫아걸고 집안에 있기보다 데크 위 의자에 걸터앉아서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을 수도 있게 된다. 손자가 데크와 마당을 오가며 뛰노는 것을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이 보고 이야기를나누며 뒷마당에서 딴 상추와 깻잎을 골라낼 것이다. 시아버지는 그 데크를'내 공간'이라고 자랑스러워하며 그곳에서 이뤄질 가족들과의 모임을 꿈꾸게 된다.

↑ 프라이버시와 햇볕을 조절하기 위한 슬라이딩 나무스크린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도 쓰인다.

↑ 게스트 룸으로도 쓰이는 본채 위 다락은, 옆으로 긴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내부 창으로 아빠와 엄마를 관찰할 수 있는 아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 입주 후, 건축가가 방문하여 찍은 건축주 가족들의 일상 사진들. 세심하게 디자인된 크고 작은 공간들이 가족들, 특히 아이들에 의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설계를 하며 건축가의 스타일을 강요하기보다, 건축주 가족이 만들어왔고 만들어 갈 이야기를 새로운 땅에 공간적으로 풀어내는 것에 집중을 했다. 그것이 여러 세대가 구분되면서도 어울려 사는 새로운 주택 유형이며, 주변 지형과 어울리는 지붕선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했다.

평면적으로는 밀도 있는 수도권의 택지지구와는 달리 넓은 대지를 가진 장점을 이용해, 일자형의 배치를 통하여 간결한 설계를 하였다. 이로 인해 공사비를 절감하고, 대신 가운데 둔 데크의 이용성을 높여 깊이를 부여했다. 본채와 별채는 각각 다락을 갖고 있어 지붕이 날개처럼 높아졌다. 그 선이 건너편 산들의 선과 자연스럽게 닮아 있으면서 중앙 데크 공간

을 더욱 강조해준다. 본채에는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세대가 있고, 그 다락을 아이는'컨트롤 타워'라고 부르며 거실과 사무실로 난 창을 통해 부모와 대화하고 인형극을 하기도 한다.

집안 창문에도'두툼한 경계'는 적용되었다. 아이의 방에 돌출된 창을 내어 창턱에 걸터앉아 책을 보고,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다가도 잠시 집 창문 아래 앉아 쉴 수 있게 작은 마루를 내어 달았다. 거실의 창문 밑에는 낮은 책장이 있어 창밖의 마당에서 일하는 가족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도 있다. 이곳의 데크나 창을 통해 맞은편 배나무밭과 산이 그대로 들어온다. 창은 내부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외부를 향한'자세'이기도 하다. 다락의 옆으로 긴 창은 배나무 밭을 조망할 수 있으며, 안방의 창문 앞에는 슬라이딩 스크린을 달아 햇볕을 걸러낼 수도, 외부에서 시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붕은 징크, 외벽은 스터코로 차분하게 마감한 덕분에 집은 주변에서 도드라지지 않게 놓여 있다. 대신 가운데 데크 부분은 양 벽을 적삼목으로 사용하여 다른 벽들과 차이를 둠과 동시에,

지붕의 목재 트렐리스(Trellis)와 외부공간인 데크를 하나의 공간으로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앞ㆍ뒤로는 낮은 담장을 둠으로써, 적절하게 시선이 차단되고 더 풍부한 공간감을 전해줄 수

있도록 했다. 소박하지만 관계와 이야기를 모으고 만드는 이러한 공간 구성은, 이후 주택들의

설계에서도 적용해 나가고 있다. < 글 _ 지정우, 권경은 >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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