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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DIY] 인왕산이 보이는 도심 속 한옥, 난호재
유우정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4 | 조회 5109 | 2020.09.13 14:13 |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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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넓은 방은 주방과 다이닝 공간으로 사용한다. 가구도 집과 어울리는 디자인과 소재를 고르려고 노력했다. 벽 하단의 흰색 붙박이장은 한지를 여러 겹 발라서 마감하고, 좌식 테이블은 이번 리모델링을 진행한 구가도시건축에서 난호재의 전체적인 선과 색감을 고려해 제작했다. 주방 가구는 한샘 키친 바흐, 식탁 위의 도자식 화병은 프리츠 한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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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쪽에 있던 장독대를 허물고 화단으로 꾸미고 사과나무, 장미, 수국 등 평소 좋아하는 식물들을 심었다.

대문을 열면 바로 전실이 나온다. 벽의 작은 창을 통해 보이는 정원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대문을 열면 바로 전실이 나온다. 벽의 작은 창을 통해 보이는 정원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옥인동 골목길을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막다른 골목 안쪽에 작은 한옥들이 서 있다. 타일로 문양을 만들어 마감한 외벽과 대문 앞에 옹기종기 놓인 꽃 화분들이 오래된 동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취를 풍긴다. 

그 사이에 서 있는 난호재는 얼마 전 새 얼굴로 단장한 한옥. 1930년도에 지어진 전형적인 ‘ㄷ’자 모양의 한옥으로,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외형은 조금 바뀌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이 집만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살려냈다. 




도심에서의 고단하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휴식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승은 씨는, 인왕산의 너른 품안에 자리한 이 집을 만나고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고.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알 수 없는 따뜻한 기운에 마음이 끌리더라고요. 풍수지리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옥인동이 터가 좋기로 워낙 유명했다고 해요. 인왕산이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동네에 위치한 이 집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반듯하고 가지런한 서까래가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반듯하고 가지런한 서까래가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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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화장실 사이 작은 복도에 난 창으로 인왕산이 보인다. 창의 모서리 문양은 집 외벽의 타일 문양에서 따온 것.

주방과 화장실 사이 작은 복도에 난 창으로 인왕산이 보인다. 창의 모서리 문양은 집 외벽의 타일 문양에서 따온 것.

주방 창가에 조각보 형태의 커튼을 걸었다. 그릇과 컵을 올려둔 선반 역시 구가도시건축에서 집 전체의 선과 색감을 고려해서 특별히 제작한 것.

주방 창가에 조각보 형태의 커튼을 걸었다. 그릇과 컵을 올려둔 선반 역시 구가도시건축에서 집 전체의 선과 색감을 고려해서 특별히 제작한 것.

양명(陽明)한 기운에 반하다

난호재가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기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별장으로 사용하는 세컨드하우스여서 휴식에 초점을 맞춘 구조 변경은 물론, 이 집 고유의 색을 지키기 위한 대대적인 보강 작업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도시 속 다양한 형태의 한옥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여러 번 수상한 구가도시건축에 설계와 시공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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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낡은 집이지만 기존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이 집은 작은 도심 한옥으로는 드물게 지붕에 부연이 달리고 육송으로 지어진 집이에요. 원래부터 좋은 나무를 쓴 집이어서 그런 것들을 살려보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지금 마당에 보이는 붉은색 모자이크타일은 원래 부엌 바닥에 있던 것들인데 그대로 떠서 마당에 깔았어요. 그리고 저희 집 창문 모양을 보면 모서리가 동글동글하게 문양이 잡혀 있거든요. 그건 대문 옆 외벽에 있는 타일 문양을 반영했는데 장수를 상징한다고 해요. 나무도 최대한 살리고 문틀 중에 변형된 것들만 기존의 대들보 색과 비슷한 육송을 구해 모양을 다듬고 교체했어요. 지붕 기와도 기존 것을 내려서 방수처리하고 다시 그대로 올렸고요.” 

승은 씨는 가족에게 따뜻하고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에 ‘난호재’라는 이름을 붙였다. 요즘 난호재는 가족은 물론 친구들 사이에서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힐링 공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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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네모난 마당은 도심의 ‘ㄷ’자형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정겨운 공간이다. 마당 바닥의 돌은 집과 색감이 어울리는 붉고 반짝이는 오석을 구해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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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단 바로 앞에 위치한 건넌방. 다른 방들에 비해 바닥의 위치를 조금 높여 창가에 앉으면 멀리 인왕산이 보인다. 화단 바로 앞에 위치한 건넌방. 다른 방들에 비해 바닥의 위치를 조금 높여 창가에 앉으면 멀리 인왕산이 보인다.
  • 목화솜을 넣어 방석, 보료, 침구류 등을 만들었다. 목화솜을 넣어 방석, 보료, 침구류 등을 만들었다.
  • 곳곳에 우리 고가구와 전통 소품을 배치했다.곳곳에 우리 고가구와 전통 소품을 배치했다.
  • 창호지를 바르고 가죽으로 손잡이를 만들어 전통 창호를 현대식으로 표현했다. 이런 디테일들은 구가도시건축의 아이디어. 창호지를 바르고 가죽으로 손잡이를 만들어 전통 창호를 현대식으로 표현했다. 이런 디테일들은 구가도시건축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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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고단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휴식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따뜻하고 좋은 기운이 가득한 집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난호재’라 이름 붙였고요. 이 집만의 아름다움을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볼 때마다 잘한 것 같아요. 눈길 가는 곳마다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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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박찬우의 ‘stone’ 시리즈가 걸린 다이닝 공간. 마당과 맞닿은 문은 유리로 만들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옆방으로 오가는 문은 전통 들창 형식으로 제작해 완전히 개방할 수 있으며, 문을 닫으면 창호지와 나무살의 문양이 돋보인다.

사진작가 박찬우의 ‘stone’ 시리즈가 걸린 다이닝 공간. 마당과 맞닿은 문은 유리로 만들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옆방으

벽은 백토..바닥의 금운모 셀프레벨링은 환상의 궁합이래요..

때로는 한지 장판 위에  투명 코팅하면 아주 무병 장수한다네요.

금운모가 주는 자연호흡, 공기청정효과 등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면서

부스러지는 단점 없이 단단한 바닥을 가질 수 잇어요.

확실히 예전에 장판 깔고 니스칠하던 바닥과도 다르구요.

광물의 느낌은 남아있으면서 단단하고 금운모의 느낌은 살아있는....

이 모든 재료가 천연소재로만 되어있다는게 제일 놀랍죠!!



살아볼수록 재미있는 동네

세컨드하우스지만 지내보니 정겨운 분위기와 동네에 얽힌 역사 속 이야기들에 푹 빠져 승은 씨는 최근 매일같이 난호재를 찾는다. 

집집마다 밖에 내놓은 화분들에서 자라는 꽃들만 봐도 기분이 좋고, 집 앞 골목을 나서면 만나는 오래된 노포 맛집과 새로 생긴 핫 플레이스에 한 번씩 가보는 것도 큰 재미다. 바로 집 앞에 역사 유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동네와 공간에 얽힌 이야기들을 찾아다니는 일은 또 얼마나 흥미로운지. 

“인왕산 옥류동 계곡은 시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 조선 후기에 천수경이란 사람이 송석원을 지은 뒤 이곳을 중심으로 위항문학이 활발하게 일어났대요. 일제강점기에는 순종의 장인이었던 친일파 윤덕영이 일본에 옥쇄를 넘기고 옥인동 일대를 받아서 프랑스식 대저택 벽수산장을 세웠는데 지금 저희 집 바로 옆이고, 지금도 그때의 벽돌 벽이 남아 있어요. 저희 집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던 현순 목사의 사택이었다고 해요. 옥인동에 얽힌 스토리만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알 수 있죠. 요즘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추사 김정희가 바위에 새긴 송석원 각자를 찾으러 다니는데 어디서 찾게 될지 너무 궁금해서 저도 함께 다녀볼까 생각 중이에요(웃음).” 

오래된 동네를 만나고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 승은 씨의 옥인동 라이프. 소담한 한옥에서 그녀는 더 많은 이야기를 쌓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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