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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DIY] 배우자 선택만큼 어려운 시골 농가 구입하여 꾸미기
전원그래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2 | 조회 1017 | 2020.09.19 19:21 | 신고

배우자 선택만큼 어려운 시골 농가 구입하여 꾸미기

손수 꾸민 아기자기한 농가를 찾아 충북 제천으로 향한 길.

나들목에서도 한눈에 띄는 파란 지붕의 집에서 몽골몽골 굴뚝 연기가 피어나고 있었다.

집주인 오연채 씨가 현관문을 열자 화목난로의 따뜻한 온기가 이방인을 감싸 안는다.


2년 동안 오연채 씨가 손수 가꾼 30년 된 농가. 깔끔한 회벽과 목재 데크가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기계 창고 옆에는 다가올 봄이면 덩쿨나무가 타고 올라갈 철제 파티션이 자리하고 있다.





↑ 01 농가를 처음 구입했을 당시의 전경

↑ 02 내벽을 철거하고 배선을 재정비하는 과정

↑ 03 외부 담장과 우사 철거, 외벽 진행 중

↑ 04 지붕 페인팅과 외벽 목재 작업

↑ 05 담장을 허물고 시야가 확 트인 현재 모습

↑ 지인들에게 인기만점인 황토찜질방. 계단을 통한 다락방과 작은 문으로 통하는 사우나실까지 구비되어 있으며, 방문자들의 낙서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충북 제천의 작은 촌락. 마을에는 유독 낮은 담장으로 시선을 끄는 집이 있다. 사람이 다리춤으로도 건널 수 있는 낮은 울타리에 파랑과 주황색 지붕이 마주한 'ㄱ'자 주택. 마당 곳곳에는 작은 소품과 농기구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아궁이 곁으로 차곡차곡 쌓인 장작이 늦겨울 농가의 운치를 물씬 풍기고 있다.

집주인 오연채 씨는 2006년, 고향인 제천으로 내려와 시내의 아파트에 머물며 제천 전역으로 농가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신축할 땅보다 집이 있는 땅을 구하는 것이 훨씬 힘든 일이에요. 집이 마음에 들면 땅이 맹지라든지, 땅이 마음에 들면 집이 너무 낡았다든지, 이집 찾는 데만 장장 1년이 걸렸지요."




집은 30년은 족히 된 구옥이었다. 목재 골조에 외를 엮어 흙을 치댄 집. 전통 방식 그대로의 집에 마당 가득 우사가 들어차 사람과 소가 함께 살았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보수한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목재에 페인트를 칠한 식의 안 하니만 못한 개조였다. 오씨는 먼저 사람 키 높이만한 시멘트 담장부터 헐어냈다. 마당 안에 있던 조립식 우사들까지 철거하고 나니, 건축 쓰레기가 산더미 같이 쌓였다. 처리비용만도 1백만원이 넘게 들었다. 깨끗하게 정돈된 마당이 드러나니, 푸른 잔디를 심을 생각에 일손은 더욱 바빠졌다. 본채와 행랑채를 잇는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고 시멘트 기단은 목재 데크로, 헛간은 목공 작업실로, 주방은 찜질방으로 변신이 시작되었다.


 

본채와 행랑채를 잇는 전실 공간 겸 작업실은 천장을 렉산으로 마감해 한낮의 볕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혹여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후둑거리는 빗소리를 감상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공간이다.

↑ 나무 때는 옛집의 향수를 떠올린 개조 작업


큰 공사에 해당하는 지붕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 낡긴 했지만 무너질 염려는 없어서, 파란 지붕은 그대로 두고 행랑채의 잿빛 지붕만 주황색으로 상큼하게 페인팅했다. 황토로 치댄 벽은 대부분 헐고 단열을 보강해 새옷을 입혔다. 본채는 석회로 핸디코트하고 하단은 목재에 밝은 페인트를 칠해 프로방스 분위기의 외관을 완성했다. 작은 창마다 목재로 덧창을 달고, 창 아래 파벽돌까지 마감한 센스가 엿보인다. 행랑채와 본채를 잇는 부분은 새로 만든 현관 겸 그의 취미실이다. 천장은 투명 렉산으로 만들어 날이 좋은 날은 조명 없이도 채광이 좋고, 흐린 날이면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감상에 젖을 수 있다. 패치카도 직접 제작했는데, 연기 순환이 좋지 않아 화목 난로를 새로 들여 놓았다.개조의 전 과정을 혼자 힘으로 이뤄 낸 오연채 씨는 남다른 손재주로 이웃들에게 인기가 많다. 고장난 공구나 기계들을 단번에 고쳐내는 이 마을의 맥가이버다.




현대적인 본채와 전통적인 황토방의 어울림

작업실은 오른편으로 본채, 왼편으로 옛 행랑채인 찜질방으로 이어지는데, 양쪽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본채는 구옥의 서까래만 그대로 노출시킨 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천장은 나무색과 어울리는 황토빛으로 마감하고 벽체는 석고보드로 보강,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로 확장성을 갖는다. 아무래도 칸이 많이 분리된 옛날 구조였기에 벽체를 새로 만들거나 없애는 작업들로 아파트 같은 평면구조를 이뤄냈다. 넓은 거실을 만들기 위해 비내력벽을 치우고, 기존 목재기둥은 썩은 부위를 보강한 뒤 사각 목재로 에워싸 마감했다. 거실 전면에는 마당을 향한 큰 창을 내어 논과 밭의 전경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넓은 주방 역시 거주자의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물형 천장에 서까래를 흉내낸 목재를 덧대 거실과 통일감을 주고, 공간을 분리하는 벽체에는 작은 시선의 통로들을 만들어 냈다.




행랑채는 전통방식의 구들을 그대로 재현했다. 외부에 놓인 아궁이는 돌과 시멘트로 주변을 채우고, 상부에 기존 집에 있던 창살을 덧대 전통미를 살렸다. 실내는 여느 황토찜질방과 다른 이색적인 구조다. 함실 부위를 사우나실로 만들어, 솥에 쑥이나 약초를 넣은 물을 끓이면 그 수증기로 습식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목재로 마감한 사우나실은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는 단점이 있어, 얼마 전에는 솥 안에 황토를 넣은 건식 사우나로 용도를 바꾸었다. 사람 좋아하는 오씨는 집 구경을 오는 외지인들, 공구를 빌리러 오는 이웃 주민들 모두에게 인기만점이다. 벽면의 글귀들은 그의 배려에 대한 감사의 정표들이었다. "손재주가 있어서 사람들이 찾아주니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앞으로 전원카페를 꿈꾸고 있는데, 그때가 되면 더 많은 볼거리로 가득 채울 거에요."

Tip 리모델링 후 아쉬운 점들

1. 천장에 서까래를 노출시키다 보니, 천장 단열의 보강이 어려웠다. 이왕이면 지붕을 교체해 외단열 처리를 하고 지붕재도 기와나 적삼목으로 바꾸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농가를 개조할 때는 웃풍에 꼭 유념하고 개조 시 단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2. 기존 집은 경유 보일러를 쓰고 있었다. 구입 당시만 해도 경유값이 많이 오르던 터라, 본채를 LPG 가스 난방으로 바꿔주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겨울철이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농가에서는 몸은 좀 고단하더라도 역시 연탄이나 화목보일러가 제격임을 깨달았다. 출처 : 농가 한옥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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