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솔직한 공인중개사가 있었다.
이분은 동네에서 정직하기로 유명한 인물.
단골손님이 많은 이유다.
고객이 찾아왔다.
싼 물건을 찾고 있었다.
중개사는 장기간 매매가 안 되는 물건을 내놓았다.
고객 : (오랜 기간 매매가 안 된 물건 앞에서)
이 집이 왜 거래가 안 되는 거지요?
중개사 : 사연이 깊은 물건이라...
고객 : 이 집의 특징이 뭡니까?
중개사 : (한숨을 깊게 내쉬며) 5년 전에 있었던 사건... 휴
이 집은 살인사건이 일어나 일가족 4명이 숨진 공간입니다.
솔직한 토지전문 공인중개사가 있었다.
고객 : 이 땅의 특징이 뭐지요?
중개사 : 5년 전에 이 땅에서 음주교통사고가 터져 3명이 숨졌습니다. 그 덕분에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나 집과 달리 사고가 일어났다고 해서 싸게 내놓는 경우의 땅은 거의 없다. 왜냐, 물리적으로 손궤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고 공간이 없는 지경이기 때문. 손상의 좌표(기준)를 찍기가 힘들다.
자살률 대비 상대적으로 범죄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대한민국. 정확한 자료다. 자살사건은 범인이 없으나 범죄사건은 범인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하지 못한 중개인은 슬기롭지 못하다.
어차피 진실은 수면 위에 떠오르기 때문.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집을 중개할 땐 반드시 그 집의 특징(장점과 약점)을 고객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다.
추후의 큰 문제를 방어하기 위한 방편이다.
솔직하지 못한 중개행위로 인해 신뢰도가 추락할 수도 있는 법.
솔직하지 못한 중개사를 상대로 소송을 할 수도 있다.
기만행위 등으로 말이다.
고객 : 너 같으면 사람 죽은 방에서 살 수 있어!!
중개사 멱살을 잡고 각종 죄명을 거론 할 수도 있는 법.
자살이나 살인사건이 터진 집은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내놓는 게 정칙.
시세 대비 무척 저렴한 집이 매물로 나오자,
고객 : 사장님 이 집은 왜 이렇게 싼 거지요? 물건에 하자가 있지요??
중개사 : 네
솔직한 게 이기는 것.
꼼수는 사기다.
사기로 비화, 극화되기 마련.
오해가 심화되면 사기로 변한다.
집은 이러한 점에서 공간(용적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약점이 된다.
땅은 다르다.
용도(용적률) 사용에 제한이 된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살인사건이나 교통사고가 난 땅이 거래의 큰 장애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동반자살이나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아파트(주거시설)나 모텔(숙박시설)을 사용, 이용하기가 정서적으로 불편한 건 사실.
모르는 게 약이다.
세월이 약이다. 세월이 흘러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재탄생한다.
교통사고 사망사고나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도로와 땅이 거래에 큰 문제가 되는 건 없다. 땅은 미래가치에 집중하는 부동산이지, 현재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건의 부동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당장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지경).
그러나 사용가치가 당장 필요한(입주-전월세 등 사용가치가 존재의 이유인 경우) 주택이나 숙박시설과 상업시설 등은 그 의미가 다르다. 이용 시, 사용 시 사자(死者)가 내 몸을 만진다는 생각, 접촉을 시도한다는 환상, 상상이 들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말이다.
중개행위할 때 장점만 열거하지 말자. 약점도, 사연도 말하자. 공매, 경매도 사연 중 하나. 정상적인 사연이다. 투명하기 때문. 불투명한 사연(살인사건 등), 불편한 사연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게 현명한 행동이다. 거짓말 하는 업자를 가장 싫어하는 게 고객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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