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플로어 공법으로 지은 협소주택
건축가가 집을 의뢰받고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땅의 모양을 확인하고 땅과 연계된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일이다. 어떤 땅이냐에 따라 지어지는 건물의 모습이 달라진다. 작은 소규모의 땅일수록 더욱 그렇다. 일본은 작은 땅에 대한 이해와 개발이 국내보다 10년을 빨랐다. 그래서일까 작은 부지에서 공간을 구성하고 풀어내는 방법과 아이디어가 상상 이상이다. 오사카 한 마을 3.4×13.0m 크기의 땅에 지어진 이 협소 주택은 44.2m2(약 13평)이지만 그 크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아이디어와 공간 구성으로 멋진 한 가족의 문화 공간을 완성했다. split floor 방식의 arrow house-젊은 주부를 위한 "협소주택" 입니다... 나이들면 계단이 많은 집은 생활하기 힘이 좀 들지요~~
| 어떤 공간 구성인가? 메인 도로에서 바라보는 이 주택은 단순 3층 구성의 집으로 보이지만 사실 구조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국내에는 스킵 플로어로 잘못 알려진 Split Floor(스플릿 플로어) 구조를 대입해 완성한 집이다. 계단을 중심으로 층과 층을 엇갈리게 배치해 생활 공간을 두 배로 늘리는 공간 활용 방식이다.
국내에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주택 구조 중 하나가 스킵 플로어다. 이 구조는 층과 층 사이에 엇나가게 층을 하나 더 만드는 방법으로 언뜻 메자닌과도 닮았지만 위치와 구조상 메자닌과는 다르다. 이 구조는 공간을 더 넓고 개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스킵 플로어는 한국과 일본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외국(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통상 스플릿 플로어(Split Floor)라고 칭한다.
| 스킵 플로어? 더 정확한 표현은 스플릿 플로어! 스플릿 플로어(Split Floor)는 층과 층 사이를 나눠 하나의 층을 더 만든다 해서 Split Floor(Level)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Half Level, Half Floor라고도 하며 국내에서는 스킵 플로어라는 말을 사용한다. 스킵 플로어보다는 스프릿 플로어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sanitary(조리실/위생실)
이런 스플릿 플로어 방식으로 실제로는 6개의 층을 가진 공간을 만들어냈다. 지하 1층은 침실, 지상 1층은 차고, 3층은 아이를 위한 공간을, 4층은 리빙룸과 주방으로 메인 도로를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5층은 욕실, 6층은 루프탑 테라스를 넣었다.
| 계단,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나? 이 협소 주택, Kakko House 실내 구성의 키는 계단이다. 국내 주택 시장에서 계단은 그리 달갑지 않게 받아들여져 왔다. 계단 이동을 선호하지 않는 성향과 계단을 기능적으로만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선 때문이다. 그런 계단이 공간을 확장하고, 공간을 활동적으로 만들며,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척 놀라게 된다. Kakko House은 그렇게 계단을 활용하는 좋은 예의 집이다. 또 루프탑 테라스부터 지하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자연광은 집 곳곳으로 전달된다. 조금 위치를 바꾸고, 구성을 달리하면 집의 척추와 같은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 계단이다.
| 낯선 노출 스틸 프레임과 단열 패널 노출 콘크리트 국내에서도 그리 생소한 용어가 아니다. 국내 주택에서 사용 빈도는 상당히 낮지만 여러 상업 공간을 통해 접해왔다. 하지만 이 주택은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노출 스틸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을 지탱하는 스틸 구조를 노출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얇은 내화성 단열 패널을 사용했다.
벽체 beam은 노출되어 있고 단열페널로 외벽을 마감한 시공방식은 우리나라의 정서와는 많이 다름(공장구조)
집을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으로 이해하고 또 작은 땅이라며 집이 가지는 여러 기능을 포기했다면 나올 수 없는 집이었다. 가족의 즐겁고 아늑한 생활과 더불어 문화 공간으로 땅의 제약을 극복하는 구조를 찾고 발전시켰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집이다. 집을 HOME이 아닌 HOUSE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정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외부에서 보는 협소주택의 전경
¶ RE : Split floor와 Skip floor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럼 스킵 플로어는 뭐야? 사실 스킵 플로어라는 말은 미국에서는 좀 다른 의미로 쓰인다. 주로 13층을 언급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 13은 한국의 4와 비슷한 숫자다. 죽을 사라고 해서 좋아하지 않는다. 미국에서의 13도 그와 비슷한 느낌의 숫자다. 과거 한국에서 4층을 만들지 않듯 미국에서는 13층을 스킵(Skip)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스킵 플로어라고 하면 13층을 떠올리기 쉽다. 스킵 플로어는 국내와 일본 쪽에서 통용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이 아닌 미주나 유럽 쪽에서는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스플릿 플로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4층을 배제하듯 미국의 13층은 말 그대로 skip~~
스킵 플로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어원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차이는 원룸과 스튜디오의 차이와 비슷하게 설명하고 이해하면 쉬울 듯하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원룸은 외국에서 스튜디오(Studio)라고 한다. 해외에 나가 원룸과 같은 구조의 주택을 찾을 때 One room이라고 하면 의사소통에 혼란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스킵 플로어 주택을 찾는다고 하면 서양에서는 아마 13층을 떠올릴 것이다. Skip Floor는 그냥 지나치는 층으로 한국에서 4층을 만들지 않는 것과 같다.
스플릿 플로어의 특징 스플릿 플로어는 메자닌과 닮아있지만 위치상 메자닌과는 차이가 있다. 메자닌은 메인 플로어 위에 위치하는 반면 스플릿 플로어는 서로 겹치는 부분 없이 대각선에 위치한다. 일반 다층 구조에 비해서 사용하는 공간이 많아질 뿐 아니라 시각적 개방성이 확보되어 공간이 넓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어떤 층에 있든 반대편 위아래 층이 모두 한 시선에 들어와 층간 소통이 탁월하다. 이런 스플릿 플로어는 각 층을 하나의 룸처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으로 서양에서는 많은 개인 공간이 필요한 다가족 보다 커리어 싱글이나 커플이 주로 사용한다.
스플릿 플로어의 확장 영국에서는 이러한 공간은 주로 다락(Loft) 층에 올라가기 전에 꺾이는 Landing이 있으면 그 부분을 조그마한 방으로 증축하여 짓기도 한다. 이때 방을 Pod room이라고 한다.
외부에서는 3층으로 보이나 내부의 층수는 7층 구조입니다
스플릿플로어/스킵플로어 공법의 협소주택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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