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서울이 된다고?
여당이 10월 30일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포시 외 다른 서울 인근 도시도 주민이 원하면 통합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대상 범위를 대폭 넓히고 있는 여당과 여당 추진의 메가시티를 반대하면서도 지역 주민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까 공식적으로 반대를 하지 못하는 야당의 속내가 복잡해 보인다. 서울시, 경기도 관할구역 변경 법안 제출이 되면 주민투표를 하는데 관할 단체장의 동의는 불필요하다. 국회 표결 후 법안 의결이 되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하면 끝난다. 국회동의가 필수인 만큼 결국 과반 이상 확보하고 있는 야당한테 달려있어 실질적으로 야당이 반대하면 편입은 불가하다.
이 문제는 김포시 만의 문제가 아니라 편입 후 집값이 상승하게 되면 편입되지 못한 다른 시의 불만은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상당히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김포시 편입 후 다른 인접 시도 편입요구를 할 경우 형평성의 문제에 빠지고 인접지역을 더 편입시켜주면 경기도 1,500만명 인구 중 20%인 300만명이 경기도에서 빠져 서울시로 가면서 서울은 메가시티가 된다. 일본의 도쿄도는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 면적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하면 메가시티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리고 서울시는 편입의 역사다. 강서구는 김포시에서 편입이 되었고 노원구는 양평군에서 편입되었으며 강남은 시흥군에서 편입된 지역이다. 지금의 서울면적과 행정구역이 원래부터 서울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지금이 인 서울 서울선호 현상의 원인은 서울의 공급부족, 서울을 원하는 수요과잉이다. 양질의 일자리와 모든 인프라가 다 갖춰진 서울의 수요를 줄이는 것은 어렵고 개발이 완료되어 빈 땅이 없는 서울에 공급을 늘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서울을 늘려 부족한 땅과 공급을 해결하면 일정부분 서울 희소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지역 부동산카페에서는 집값이 3억원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실제 경북 군위군이 대구광역시로 편입되면서 땅값이 4.36%가 올라 전국 상승률 2위를 기록하였고 서울시 송파구,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 3개 행정구역으로 되어 있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송파구에 속한 아파트가격이 5% 정도 더 높다.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더라도 김포시 아파트가격이 3억원이 오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입장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보자. 현재 7억원 하는 아파트가 행정구역이 바뀌어 서울시 김포구가 된다고 10억원을 주고 사고 싶은가? 지하철 5호선 연장 외 9호선도 연장되고 GTX도 빨리 개통하고 도로도 더 확충되면서 인프라가 엄청나게 개선이 된다면 가능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행정구역만 바뀐다고 가격이 그렇게 올라가지 않는다. 행정구역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은 5% 정도이며 그 이상의 집값은 양질의 일자리와 지하철, 도로, 학교, 편의시설 등 우수한 인프라가 결정한다. 서울시 편입문제에 앞서 출퇴근 지옥철의 김포시 교통문제해결이 우선순위가 더 높다. 그리고 김포시의 서울편입문제는 서울집중화 문제, 집값 양극화 문제, 부동산 만능주의 문제, 정치 갈등문제, 지역 님비현상 등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가 함축된 킬러문제이다. 정치적인 계산, 지역 간 집값 계산을 넘어 우리사회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고 방향을 설정하여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해법을 찾기를 희망해 본다.
유튜브 부다방TV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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