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무늬 프린트로 유명한 브랜드 캐스키드슨의 패브릭과 식기 등으로 홈드레싱한 주방.
|
|
꽃무늬 프린트로 유명한 브랜드 캐스키드슨의 패브릭과 식기 등으로 홈드레싱한 주방.
|
우리집 거실이 드레스를
입었어요
꽃무늬 프린트로 유명한 브랜드 캐스키드슨의
패브릭과 식기 등으로 홈드레싱한 주방.
부수고 못 박는 대공사 없이 집안 분위기 바꾸는 초간단
홈드레싱
전셋집 세입자들의 처지.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셋값도 값이지만 인테리어를 할 때면 더욱 서럽다. 마음대로 집 구조를 바꿀 수 없으니, 애초에
‘인테리어’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못하게 하면 더욱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전세기간 2년이라지만, 살기에 편하고 보기에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없으란 법 없다. 쿵쾅거리며 집 구조 뜯어고치지 않아도 집 꾸미는 방법이 있다. 집 안에 옷을 입히는
‘홈드레싱’(home dressing)이 봄맞이와 이사철 알뜰 인테리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홈드레싱은 큰 공사 없이 가구와 소품, 벽지,
패브릭 등의 아이템 교체만으로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소파 쿠션과 식탁보 무늬 맞추면 더 산뜻해 보여
집 안 분위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공간은 거실. 중간에 자리잡은 소파를 바꾸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두운 색깔의
가죽소파는 봄맞이 인테리어를 고려할 때마다 골칫거리 중에 하나다. 이런 고민은 쿠션을 새로 놓거나, 커버만 바꾸는 것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갈색 가죽소파에는 같은 계열의 색상이 들어 있으면서도 좀더 밝은 색깔의 쿠션을 서너 개 놓아보자. 아이보리 등 옅은 색깔의 소파라면 봄을 맞아
꽃무늬가 들어간 쿠션을 놓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식탁 유리 밑에 까는 패브릭을 같은 계열의 색상이나 무늬가 들어간 것으로
선택해 좀더 통일성 있으면서도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꽃무늬 프린트로 유명한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 캐스키드슨 황지영 마케팅팀장은 “꽃
프린트는 크기나 모양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데, 큰 꽃 프린트는 모던한 느낌을 주고, 작은 꽃 프린트는 아기자기하고 로맨틱한 느낌을 주어
자신이 연출하고 싶은 분위기에 따라 꽃 프린트 패턴의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무 상자를 재활용해 만든 미니 정원.
|
나무 상자를 재활용해 만든 미니
정원. |
창가에 드리운 커튼을 새로 다는 것도 홈드레싱에서 빠지지 않는다. 블라인드를 달았다면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단점이지만, 효과는
가장 크다. 무엇보다 인터넷에서 천을 직접 구입한 뒤 세탁소 등에 재봉을 맡겨 좀더 쉽게 커튼을 바꿔 달 수 있으니 번거로움도 적다. 그래서
커튼 바꾸기는 셀프 인테리어족들이 선호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천을 구입하면 빛 통과 등의 여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다. 이런 점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직접 천을 구입해보는 것도 좋다. 서울 동대문시장에서는 커튼 천을 직접 고르면 원하는 크기대로 재봉한 뒤
배송해주는 상점이 많다. 값도 일반 커튼 가게보다 훨씬 저렴하다. 천의 종류에 따라 값은 많이 달라지지만, 큰 욕심 부리지 않는다면 거실창
커튼을 10만원대에 해결할 수 있다.
미니콘솔·테이블 하나만 바꿔도 거실 분위기 대변신
한번 들여놓은 침실이나 거실의 큰 가구를 바꾸기보다 작은 오브제 가구로 공간에 변화를 주는 건 어떨까? 작은
크기의 콘솔이나 거실 테이블 정도를 새로 놓아보자. 작은 콘솔은 ‘쓰임새’ 면에서는 거의 ‘꽝’에 가깝지만, 공간 연출 면에서는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거실에 러그를 깔고 밝은 색의 테이블을 놓는 것도 밝은 분위기 연출에 도움이 된다. 집 안 곳곳에 분산된 책장을 거실에 한데 모아
‘서재형 거실’로 탈바꿈시키는 것도 색다른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시트지를 활용한 홈드레싱은 가장 간편한 방법 가운데 하나. 뒷면의 접착 시트를 떼어 붙이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 단순한 디자인의 시트지는 어떤 바탕 벽지에도 잘 어울리지만, 화려한 디자인과 색깔의 시트지라면 바탕 벽지의 색과 무늬를 잘
고려해야 한다. 무작정 시트지를 붙였다가는 오히려 조잡한 느낌이 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기름때가 껴서 지저분해 보이는 주방 가구에도
시트지를 붙여 깔끔하게 변신시킬 수 있다. 다만 일반 시트지와 방수가 되는 욕실, 주방용 시트지는 기능이 다르니 이 부분을 확인한 뒤 구입해야
한다.
작은 콘솔 하나만 놓아도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
작은 콘솔 하나만 놓아도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
봄을 맞아 집 안에 실내 미니 정원을 들이는 것도 좋은 그린 인테리어 방법이다. 까사스쿨 허윤경 플라워팀장은 큰돈 들이지 않고 다양한
재활용품을 활용해 미니 정원을 꾸미는 방법을 소개했다.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소재로 된 과일이나 와인 상자를 이용해 집 안에서 가드닝을
시도해본다면 개성 있는 그린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지요.” 준비한 상자를 물이 빠질 수 있게 구멍을 뚫고 구멍 위에 촘촘한 망이나 그물을 깐
뒤 ‘난석, 마사토와 배합토, 식물과 함께 배양토’의 차례로 심으면 간단하게 미니 정원을 완성할 수 있다. 허 팀장은 “빛의 양은 식물의 발아가
일어나기까지는 그다지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아요. 씨를 뿌려 재배할 경우 초반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싹이 자라면 베란다나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지요”라고 설명했다.
미니 정원 꾸미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센터피스(식탁이나 테이블 위에 놓는 장식물)
하나를 놓아보는 것도 좋다. 특히 식탁 위에 놓는다면 봄 느낌도 줄 수 있는 오렌지색을 활용한 센터피스를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오렌지색은 색채
심리 면에서 식욕을 돋워주는 색깔로 꼽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