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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귀.농후 세상을 천천히 들여다 보노라면..... [1]
농부마음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6 | 조회 3285 | 2013.04.01 08:38 | 신고

 

 

 

 

 

 

 

 

 

오리의 눈물


내 유년시절의 기억에는
언제나 학교 주변에서 일어 났던 일들로 가득한데
그것은 아버지께서 교직에 계셨기 때문이리라.
국민학교 3학년 때 였으니 아마도 9살 쯤 되었겠지.
그때 교장 사택에는 꽤 넓은 마당이 있어

꽃밭이랑 채소밭으로 쓰였고
또 한켠에는 창고가 있어 그 일부분을 할애해서
닭장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닭 몇마리와 오리가 한마리 있었다.

품을 려는 암닭에다 7일 먼저 오리 알을 넣고

그러니까 오리알을 품은지 7일후에 달걀을
넣어 주면 거의 비슷한 날짜에 병아리가 부화되어 나오는데
닭의 부화 일수는 21일이고 오리는 28일 인 까닭이라

그때는 그런것은 알 수 없었고
단지 어디에선가 구해 오신 오리알에다 날짜를 쓰시든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집에는 오리가 한마리 생겼고
나는 이내 그와 친구가 되었다.
내가 "쭈쭈 "하고 부르기만하면 그는 어김없이 쫓아 나왔는데
나는 자주 그를 끌어 안고 돌아 다녔다.
짙은 갈색과 옅은 색갈이 적당히 어우러져 지금의 오리와는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특이한 것은 그의 식성이었다.

그 오리는 지렁이를 무척 좋아해서 언제나 어디서나 지렁이만 보았다면
먹어 치웠는데 나는 그것이 재미있어 시간이 나면 자주 오리와
"지렁이 사냥"을 나갔다.
내가 괭이를 둘러메고 나서는 것을 보기만하면
꽥꽥 거리며 쪼르르 달려와 앞장을 섰다.

수채나 거름 무더기를 괭이로 찍어 흙을 일구기 바쁘게 기어나오는 지렁이를

오리가 달겨들어 먹는데

거의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한번은 지렁이를 먹을려고 쭉 내어민 오리 주둥이에

 내가 괭이를 내려 치고 말았다.
기겁을하고 꽥꽥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는 오리를 겨우 붙들어 살펴보니

 넙적한 주둥이 앞부분이 괭이 날에 맞아 갈라지고

피도 약간씩 흐르는데 지금 같았으면 치료라도 좀 해 주었으련만

그때는 가정에 상비약이라고 준비 되어 있는것도 없어서
그냥 두고 보는 수 밖에 없었다.

상처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았고
어린 마음에도 내 잘못에 마음이 쓰여

전보다 더 열심히 오리와 지렁이 사냥을 다녔다.
상처가 아물면서 좀 길게 찢어진 흉터가 남았는데

그런 입으로도 지렁이 사냥에는
조금의 망서림도 없었다.

이렇게 나는 오리와 우정을 키워가고 있었는데
이별은 어느날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아마도 내가 학교에 가지 않았는것을 보면 일요일 이었든것같다.
아침 상을 물리신 아버지께서
" x x야 저 오리를 아랫 마을에 있는 부면장댁에 갔다 주고 오느라 그 집에서 약으로 쓴 단다."
하시는게 아닌가?
나는 너무 놀랐으나 어쩌겠는가 어른의 말씀인데........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마당에 나가 " 쭈쭈 "하고 부르자 오리는 언제나 처럼 뒤뚱거리며 달려 나왔다.
나는 얼른 오리를 붙들어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는 동네로 난 지름 길을 버리고

내가 오리와 자주 놀든 뒷 산길을 택해 부면장 집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오리를 안고 부면장 집으로 가면서

계속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었다.
내가 오리를 데려와 자주 놀던 커다란 참나무 밑에 이르자

 나는 마침내 오리를 내려놓고 주저 앉아 엉엉 소리내어 울었고

내 친구 오리는 이제는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내 주위를 맴도는네
내가 태어나서 아버지를 원망한것이 그날 이 처음이었고
다시 돌아보니 또 마지막 날이기도 했구나

부면장 집에 다다르니 그집은 아직 아침 식사 중이었다.
나중에 처리할것이니

우선 끈을 하나 주면서 오리 발을 묶어

장독대 옆에 매어 두고 가란다.
나는 시키는 데로 하고

마침내 오리...내친구를 내려 놓았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당한 황당한(?) 일에 놀라 날개를 치고 꽥꽥 거리며
나에게 올려고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쩌랴 끈으로 매어진 다리 때문에 몸부림 칠수록 엎어져 딩굴었다.
나는 더 이상 볼수없어 돌아서 몇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돌아 보았을때
나는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

내 친구 오리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얼마나 쏟아졌는지

목으로 타고 내린 눈물이 깃털을 흥건히 적셨고
그러고도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마주친 눈물 흐르는 오리의 눈을 보면서
어른이 아니어서 그를 구해 줄 수 없음에 가슴이 메어져 내렸다.

그래서
흐르는 눈물을 주채치 못하면서도
내 친구의 그 모든 것들을 가슴에 새겼다.
어떤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도록............

이 경험은 내 삶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로 나는 모든 짐승도 인간 처럼 대하려했고
그것이 일상의 생활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마찰을 불러와 힘들때도 많았지만
오리의 눈물을 생각하면 견딜만 했다.

그리고 집에서 기른 짐승은 거의 먹지 않았다.
고기 한점이 귀하기만 했든 그 시절이었지만........

그때 오리와 맺은 우정은 그 후로도 끊임없이 자라

 내 감성을 풍요롭게하고 모든 사물들의
숨겨진 가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과연 어떤 친구가 있어 나를 이렇듯이 깨우쳐 줄 수 있었을것인가?
오리야!
너의 눈물은 헛되지 않아 지금의 나를 있게했고
너와의 우정은 생각할때마다

나를 울게하여 동심으로 이끄는구나.
환갑을 넘긴 이 나이에
다시 생각해보아도
너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예쁜 오리였고

내가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사귀었든

가장 좋은 친구였었구나.........

고마운 오리야.....


" 뒷 이야기"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이글을 쓰면서도
쓰다 그만두기를 몇번이나 거듭했는데
누가 오리의 눈물을 믿어 주기나 할것인가?
다행히 속 깊은 친구의 격려로 여러분들 앞에 내놓으니
너무 나무라지는 마시고 주위의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가지다보면 때로는 의외의 소득(?)도 얻게되고
그 소득을 씨앗으로 잘키우면
삶이 한결 더 풍성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비가 조금씩 뿌리든 날씨가 개이면서
복숭아 나무들이 주인을 부르고 있네요.

" 주인님 빨리 나오세요

그리고 우리를 돌봐주세요" 라고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귀농도사 13.03.29. 23:07
좋은글 입니다
 
Walden 13.03.30. 22:27
네! 도사님 고맙습니다.
 
 
수영맘 13.03.29. 23:52
감명깊게 보앗음니다~그리고 저는 오리의 눈물을 믿습니다.맨 처음 알에서 나와서 처음 만난 형체를 엄마처럼 의지하고 사는게 오리의 습성인것입니다.어쨋든 님은 귀한 추억 평생 갖고 사시는겁니다.
 
Walden 13.03.30. 22:29
저의 이 경험으로 인하여 어떤 짐승도 소흘히 대하지 않게 되었고
동격으로 마주보며 이해하게 되었으니 너무도 고마운 경험이었지요.

 

 

 

 <출처>alden님    아래 홈페이지에 자세한 정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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