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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땅이야기] 하우스 푸어 시대, 공인중개사들이 뿔났다! [3]
김부성님 작성글 전체보기 추천 1 | 조회 743 | 2010.09.13 13:36 | 신고

 

 하우스 푸어 시대, 공인중개사들이 뿔났다!


요즘 필자가 부동산 중개업소 현장에 다녀보면 서울과 수도권 거의 대부분, 아니 99%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초토화 상태에 빠져있음을 볼수 있다. 초토화란 쉽게 말해 매매나 전세거래를 통해 중개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여 생활을 영위하는 중개업자들이 장기간의 거래중단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또는 막대한 운영비등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까지 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유는 단하나, 작년 가을 정부의 느닷없는  DTI규제와 보금자리공급폭탄 협박이라는 양수겹장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데다 설상가상으로 공인중개사들의 숫자와 중개업을 창업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 소위 먹을빵은 얼마 안되는데, 이 빵을 나누려는 사람들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수요는 적은데 공급은 과잉이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2009년에는 수도권 공인중개사들의 중개업 창업이 밀레니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폐업하는 사업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자료: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렇듯 폐업하는 중개업자들이 속출하면서 올해 1월~5월까지 부동산중개업소 영업현황을 살펴보면 개업한 중개업소보다 폐업한 중개업소가 234개나 더 많아졌다.

        


더구나 부동산 경기가 올해들어 더욱 급격하게 얼어붙자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올 상반기에 거래한 아파트가 평균 1건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가 1만9천여건을 영업중인 중개업자수와 대비해보면 공인중개사 1명이 지난 6개월간 평균적으로 한건에도 못미치는 0.7건의 매매를 성사시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사실상 월임대료를 감안하면 계속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것에 그치지 않고 파산직전까지 놓여 폐업을 선택하는 공인중개사들이 속출하고 있는셈인데도 정부는 이들 공인중개사들의 고통과 생존에 대한 위협에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서 공인중개사들은 그야말로 정부의 규제정책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필자가 현장상황과 시세 및 답사등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등의 중개업소들을 직접 방문해보면 대부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넋이 나간 상태로 의욕이 거의 없이 사무실만 지키는 수준이며 담소를 나누는 1시간남짓 시간동안 외부에서 문의전화가 한통도 걸려오지 않는다.


친하게 지내는 공인중개사 사장님에게 필자가


“사장님, 지금 휴가철이라 거래가 거의 안되고 문의전화도 안걸려오는거 아닌가요?”


라고 물었더니, 그 사장님은


“휴가철이라서 그렇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휴가철전인 4월과 5월달에 한창 이사철이다 성수기다 해서 기대했었는데, 지금보다 더 나쁘면 나빴지 좋지는 않았었어요. 이건 완전히 백수보다도 못한 처지입니다. 백수들이야 돈 나가는건 얼마 안되지만 저희는 한달 기본 운영비가 보증금 5천만원에 대한 기회비용은 차치하고라도 월세 200만원과 관리비, 인건비를 합치면 한달 300만원은 거뜬히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갑니다. 한달 순수익으로 300만원을 벌어도 시원챦을판에 300만원가까이 매달 까먹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건 책상에 앉아 있으면서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이예요. 저도 이상태로 계속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데 새로운 임차인(공인중개사)이 들어와줘야 보증금을 받고 나오는데 이 상황에서 어느 간큰 사람이 중개업에 뛰어들겠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나마 마지막 기대를 지난번 <7.22거래활성화대책>에 걸고 버텼는데, 그마저도 무기한 연기하니 이젠 정부에 더 이상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분노했는데 지금은 자포자기입니다. 8년전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딴다고 그나마 멀쩡하게 월급은 잘 나오던 회사까지 때려치우고 2년 공부해서 자격증따고 개업했는데, 지금처럼 힘들고 공인중개사자격증을 딴것을 후회해보기는 처음인것같애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몇군데 부동산을 더 다녀본 결과는 대동소이했고, 서울이 아닌 수도권지역의 대다수 부동산 사무실을 방문했을때도 마찬가지 답변을 들을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정부의 금융규제와 보금자리 물량폭탄 공세 및 ‘하우스푸어론(論)’자들의 공포감 조성및 사실상의 투매를 권하는 분위기에 넉다운된 실수요자들의 심리위축으로 인한 거래단절의 최대 피해자들은 다름아닌 대한민국의 공인중개사들이었던것이다.


2010년 8월 현재 공인중개사는 자격증 소지자 약 28만7천명정도 가운데 26%정도가 개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약 8만명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공인중개사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수준이 아닌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는셈이다. 8만명의 공인중개사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수십만명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며 더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없이 언제 끝날지 장담하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그나마 중개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부동산투자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공인중개사들은 능력이 있는 부류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사례는 공인중개사의 수나 중개업소들의 수에 비해 그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더욱이 지금과 같은 ‘하우스 푸어론(論)’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인중개사들을 바라보는 정부와 일반인의 시선마저도 그리 곱지 않은 점도 대한민국 공인중개사와 중개업자로 살아가는것을 더더욱 힘겹게 하고 있고 이들 공인중개사들이 하우스 푸어를 양산한 주범으로 몰리기도 하는 등 바야흐로 공인중개사들의 고통과 분통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 심화되고 있다.


필자는 주변에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면 쫓아가면서 말리는 편이다. 필자역시 공인중개사가 아니며 따라서 중개업을 운영해본적도 있을리 없으나 부동산시장흐름과 상황에 대해 현장과 현지의 사정을 직접 알아보기 위해 서울이나 수도권, 충청권은 물론 지방에까지 일선의 공인중개사들과 중개업소들을 자주 방문하다보면, 그동안 추정적으로만 생각해왔던 공인중개사들의 고통이 실제로는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이중 삼중고의 상태였다는 점을 깨닫곤 하게 된다.


사실 모든 수고와 노력에는 일종의 결실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여타 수많은 자격증이나 면허에 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그 노력과 땀과 투자에 비해 그 결실이 너무나 냉혹하다. 이렇듯 추락하는 공인중개사의 위상과 현실에 대한 타개책은 없을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해결책이 여의치는 않아보인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의 공인중개사들과 중개업자들은 뿔이 날대로 나있을뿐만 아니라 올해 유달리 심한 폭염만큼이나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평소 알고 지내는 경기도 평촌의 한 공인중개사가


“올해만큼 공인중개사들(중개업자들)이 피곤하고 괴로웠던 적은 없었다”


는 말을 되새겨보면 부동산시장이 정상적인 거래의 기능을 잃고 동맥경화에 걸린지 오래됐다는 점을 그대로 말해준다. 이들의 고통을 그저 자신이 뿌린 씨앗에 대한 열매를 거두는것이다라거나 투기를 위해 탐욕을 쫓다 덫에 걸린 불운아정도로 여기거나 혹은 뒤에서 즐기거나 방조하고 조롱하는 일부 폭락론자들은 과연 자기가족들이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 해도 변함없이 그렇게 할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최소한의 시장기능은 정부에서도 살려두는게 맞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이 나몰라라 하는 형국이어서 대한민국의 공인중개사들은 시간이 갈수록 고통과 분노가 배가될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8.29대책으로 이들의 한숨이 다소나마 줄어들 수 있을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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