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이해가 안 될 뿐더러 예상할 수 없는 땅값'
땅 특징 중 대표적 사안일 터.
전국적으로 땅값상승률이 평균 0.1%대를 유지하였다는 언론보도를 접했다. 깊은 동면을 깨고 땅 투자에 관한 문의전화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봄기운을 받은 땅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일 거다. 신학기 이사철에 맞춰 땅도 대지의 온기를 온몸으로 받은 듯하다. 봄 새싹이 돋아나듯 젊은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땅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 면면을 들여다보면, 땅 투자의 특징에 의해 감성적으로 움직이려는 것 같다. 땅 투자의 특징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만의 매력이 있다. 힘 있다. 우선, 가격의 힘이 대단하다. 가격이 자율적이라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성구 중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란 말이 있다. 명구를 비유해 송구하지만 어느 정도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분할이 가능한 투자종목이 땅이라서 출발을 작게 할 수 있다. 지상물과의 큰 차이점이다. 가격선, 기준선이 파괴된 상태에서 지주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구조다. 상속 땅의 경우, 가격 조율이 더욱더 자유롭다. 지주가 짐짓 취득한 게 아니기에 취득가액이라는 말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상속 아파트 경우는 어떤가. 가격 조율이 쉽지 않다. 가격선이 정해진, 투명한 상태에선 조율이 거의 불가능하다. 예상이 힘든 땅값에 비해 아파트 등 주택가격은 어느 정도 가격 예상이 가능하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 (시세표가 들어)있다. 땅은 어떤가. 지주와 중개인의 합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파트는 정부가 구체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구조이나, 땅은 개발이건 가격사안이건 개별성이 강한 재화다. 땅값을 럭비공에 비유하는 이유다. 손에서 일단 떨어지면(매도 의향이 있을 시)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동쪽으로 튀면 동쪽에 거품이 들기 시작하고 북쪽으로 튀면 그 쪽에 변화가 진동을 할 터. 비교적 공정한 가격을 유지하는 지상물에 비해 땅은 지극히 불공정하다. 빈부격차가 심한 편. 맹지 인근의 택지 모습은 흔한 광경이니 말이다. 불규칙 바운드가 심해 가격의 일생이 매우 짧다. 가격 유지가 힘들다. 금세 변한다. 땅값은 속등세도 있지만 급등세도 많은 상황. 급등세는 거품의 심화의 다른 말로, 개발지역 인근에 다수 기생하는 기획부동산들로부터 형성된다. 외부 자극에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가격의 변화로 나타낸다. 표출한다. 객관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감정평가 기준도 애매모호하다. 감정평가를 제대로 100% 수용하는 민원인은 아마 없을 터. 개별공시지가와 시세, 거래가격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사람의 '감정'에 연연할 수 있는 감정평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그것도 개발지역의 땅이었을 때 가능한 일. 개발지역 인근이나 미개발지역의 경우는, 지역부동산이나 지주들의 나름 가격기준에 따를 수밖에 없다. 도통 예상할 수 없는 땅값 때문에 땅 투자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땅의 가치를, 미래를 예상하기 버거운 만큼 가격 예상 역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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