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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떨어지는데 월세는 오르는 이유?

경제만랩 입력 2022.11.28 16:13 수정 2022.11.28 16:18
조회 2816추천 0

 

| 외식부터 공공요금, 분양가 다 오른다

 

 

“고금리, 고물가에 이젠 외식 한 번 하기도 겁나요”

최근 끝도 없이 치솟는 외식 물가에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김밥 1줄 평균값이 3000원을 넘어가는 등 외식 물가 상승률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계탕과 냉면 한 그릇은 각각 1만 5462원, 1만500원까지 뛰었고, 삼겹살 200g가격은 1만 8851원, 자장면은 6300원까지 오르는 등 외식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도시가스 등의 공공요금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10월부터 민수용 도시가스요금, 전기요금을 각각 메가줄(MJ)당 2.7원, 킬로와트시(kWh)당 7.4원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4인 가구 기준 월 요금이 5,400원(도시가스), 2,270원(전기)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생활물가뿐만 아니라 아파트 분양가도 올라가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영향으로 아파트를 짓는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인건비도 올라 분양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청약 당첨만되면 로또라고 불린 로또청약도 이제는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대출이자 오르니 아파트 거래도 바닥…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000건도 안돼

 

이렇게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아 오르니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는데요.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만에 처음이고, 올해에만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국은행 역사상 역대 최초의 기록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까지 깨고 이날 역대 두 번째 빅 스텝에 나선 것은,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민들의 주거 불안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대출이자도 올라가니 큰 돈을 빌려서 마련하는 주택 매매 분위기가 크게 꺾인 것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에만 하더라도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5054건이었지만, 올해 1월 1281건으로 하락하더니 8월에는 907건까지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2006년 이래 월별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부동산 거래가 사라진 것입니다.

 

| 대출이자 오르니 집 안팔린다…급급매 나오는 서울 아파트,실거래가 1년만에 20% 하락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거래도 안되자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DMC파크뷰자이 4단지’ 전용면적 84.968㎡은 지난해 8월에만 하더라도 13억 9500만원(15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8월 1일에는 11억 5000만원(13층)에 거래가 이뤄져 1년만에 2억 4500만원 낮아졌고, 17.6%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꿈의숲 푸르지오’ 전용면적 84.73㎡도 2021년 8월 10억 5000만원(12층)에 거래됐는데 2022년 8월에는 8억 6000만원에 거래돼 1억 9000만원 낮아졌고, 18.1% 하락했습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도 19억 4000만원(14층)에서 16억 7000만원(14층)으로 2억 7000만원 하락했고, 송파구 마천동 ‘금호어울림’도 11억원(5층)에서 8억 8000만원(4층)으로 2억 2000만원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지금은 집 살 때 아니다…매매·전세 대신 월세로 간다

 

 

실제 서민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시장에서는 월세 100만원이 넘는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전세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보증금을 줄여서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해져 반전세나 월세 수요가 증가한 분위기입니다.

 

 

| 물가가 잡힐때까지 금리 올리겠다는 한국은행, 금리 어디까지 올릴 것인가

 

결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내려오긴 했지만, 전세 대출이자 증가와 월세 전환으로 서민들의 주거환경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린 후 기자회견에서 “5% 수준의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까지 예고되어 집값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월세를 찾는 수요는 앞으로 더 많아질 수 있고, 이에 월세가격도 오르는 등의 서민들의 주거불안정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대출금리가 계속해서 오른다면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과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며 장기화될수록 부동산 거래 회복도 늦어질 수 있는 만큼, 규제 완화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고 하락 신호가 나올 때까지는 전세의 월세화와 거래절벽, 가격하락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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