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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까지…’ 진화하는 커뮤니티 세계

리얼투데이 입력 2022.11.28 17:44 수정 2022.11.28 17:44
조회 111추천 0

코로나시대를 살면서 주거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집’이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니라 업무, 학습, 휴식,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즉 주거반경을 집과 아파트 단지 안으로 좁혀졌지만 이 안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나와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는 집이 되었다.

외부활동이 어려웠던 코로나 공포시기에는 재택근무, 줌수업이 가정에서 이뤄져 집은 오피스, 교실이 되었고 홈트, 홈가드닝, 홈베이킹 등 ‘홈’자가 붙은 취미생활을 꽃피웠을 때 집은 스튜디오가 되기도 했다.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이 2020년, 2021년 ‘코로나 특수’로 초호황을 누리던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언론에 나온 자료를 취합해 보면 한샘 B2C부문 매출액은 2020년 1조4,294억원으로 2019년(1조1,743억원)에 비해 매출액이 22% 가량 증가했고 현대리바트의 B2C가구 매출 증가율은 2020년 3,389억원으로 2019년 3,032억원과 비교하면 12% 늘었다.

코로나가 일상화된 최근에는 집콕 보다는 집밖의 조경, 단지내 커뮤니티 시설로 주거생활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 공포시대에 멈춰 있던 단지 내 시설들이 개방되고 아파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 카페 등이 가성비를 앞세우며 입주민들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커뮤니티 시설의 중요성은 이 전보다 커지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 브랜드의 차별성을 나타내는 수단이 되기도 하며 시설의 종류와 규모에 따라 아파트의 가치를 높여주기도 한다. 

또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바라볼 수 있다.

단지 내에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독서실, 카페 등이 있으면 아파트 거주자들과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이동하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런 것까지…’ 발전하고 발전하는 커뮤니티 시설 

‘이런 것 까지…’ 라는 말이 오갈 정도로 커뮤니티 시설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90년대 아파트가 보급될 때에는 커뮤니티 시설이라고 하면 경로당과 어린이 놀이터 등이 전부였다. 과거 주민공동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정도까지만 지어졌다.

2000년대 초반에 준공한 도곡동 주상복합 타워팰리스의 등장은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 단지 내 고급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서자 입소문 나고 아파트 가치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마침 아파트 브랜드들의 탄생과 맞물린 시기라서 건설사마다 커뮤니티 시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당시에는 ‘웰빙(Well-being)’이 주거문화의 트렌드가 되면서 커뮤니티 시설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그 이후 2010년대에는 IT와 접목한 시설이 선을 보였으며 브랜드 아파트마다 커뮤니티 차별화 경쟁이 이어졌다.

단지 중심부에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고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범위를 넓혀가던 시절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코로나 시기를 맞아 커뮤니티의 진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의 크기가 커지고 종류도 전에 볼 수 없는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되고 있다.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등 스포츠시설은 기본으로 하고 아파트 최상층의 스카이라운지, 루프탑가든을 만들기도 하고 캠핑장, 클라이밍장, 영화관, 파티룸, 펫 놀이터를 계획한 곳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서비스의 확장개념으로 커뮤니티 센터 식당에서 조식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컨시어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작년 3월 분양한 인천의 ‘시티오씨엘 3단지’의 경우에는 단지 안에 6개관의 영화관을 비롯해 반려견과 뛰어놀 수 있는 '펫가든',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가든' 등 이색 공간들이 소개되었고 비슷한 시기 공급된 경남 거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는 노천탕, 스카이라운지 등 입지적 장점을 활용한 특화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했다.

아파트 시장에서 커뮤니티 시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커뮤니티 센터는 분양과 시세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 

정비사업에서 시공권을 얻기 위해 건설사들이 커뮤니티 특화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대우건설 시공으로 확정된 서울 한남2구역 수주전에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을 부각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인티니티풀과 펍, 스파, 시네마 등을 갖춘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을 강조했으며 롯데건설은 나인원 한남의 커뮤니티 면적 2.6배에 달하는 대규모 면적에 호텔식 서비스를 더한 커뮤니티 시설을 내세웠다. 

지난해 3월에는 DL이앤씨가 부산 재건축 정비시장의 대어로 손꼽힌 해운대구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조망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단지 설계와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 최고급 커뮤니티 등을 제안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에는 스카이 라운지를 설치하고 프라이빗 스파, 워터파크, 피트니스&프라이빗 PT룸, 복층 형태의 인도어 골프클럽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커뮤니티 시설에 힘을 준 분양예정단지가 선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화성시 동탄2신도시 A56블록에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99㎡ 706세대, 115㎡ 94세대 등 총 800세대로 조성된다. 이 곳은 쾌적한 입지 환경을 반영해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가 배치될 전망이다. 프라이빗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시네마,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실내 키즈체육관 등이 예고되어 있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 보기 힘든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라는 평가가 있다.

커뮤니티 시설은 단순히 운동,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만 여기면 안된다. 주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각박한 아파트 생활에서 ‘동네’로 부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는 곧 아파트 가치상승으로 이어지고 거주지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될 수 있어 앞으로도 커뮤니티 시설의 진화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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