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여줬던 서울 분양시장이 올해 들어선 오히려 과열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전국 1순위 청약자 셋 중 한 명이 서울을 선택했을 정도로 서울의 분양 열기가 뜨겁기만 하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1순위 청약자 67명 중 단 한 명만이 당첨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서울 분양시장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는 정부의 역할도 상당했다.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강력한 규제완화 정책을 펴나 가면서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엔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분양시장 문턱도 한층 낮아졌다. 또 지난 3월, 정부가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에만 적용되던 중도금 대출 상한선을 폐지한 점도 서울 분양시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 외에도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서울에 돈 줄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국 분양물량 약 5% …전국 1순위 청약통장 33% 쓸어 담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올해 분양데이터를 취합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별 1순위 청약경쟁률(10월9일 기준)이 가장 높은 도시가 서울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순위 청약에서만 평균 67.24대 1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여줬다. 전국 경쟁률이 9.85대 1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7배가량 높은 수치다.
서울 뒤를 이어 △대전 63.11대 1, △충북 19.66대 1, △경남 10.58대 1, △광주 5.96대 1, △부산 5.9대 1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과 제주, 대구, 경북은 한 자릿수 경쟁률조차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맛봐야 해야 했다.
올해 서울시에서 분양된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물량은 2,908가구에 불과했다. 전국 분양물량의 4.8%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을 찾는 분양수요는 넘쳐났다. 무려 19만5,532명에 달하는 1순위 청약자들이 서울에 몰렸다. 올해 전국기준 1순위 청약자가 59만5,029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명 중 한 명(32.9%)은 서울을 선택한 셈이다.
서울시의 뒤를 이어 경기도가 10만5,532명, 충북 6만2,876명, 대전 4만8,468명, 부산 4만1,050명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지역은 경북으로 단 3명만이 1순위 통장을 사용했다.
올해 단지별 1순위 청약경쟁률 TOP.10 중 8곳이 서울?
올해 분양시장은 사실상 서울에서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단지별 1순위 청약경쟁률 TOP.10 중 8곳이 서울에서 공급됐다. 또 올해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 4곳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평균 2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98.76대 1, 청계 SK뷰 183.42대 1,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162.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1순위 청약통장을 가장 많이 쓸어 담은 단지들도 주로 서울에 집중돼 있다. 상위 10곳 중 8곳이 서울로 나타났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대전)’가 4만8,415명(구좌)으로 가장 많았으며 △‘운정자이 시그니처(파주)’ 4만1,802명, △‘롯데캐슬 이스트폴(서울) 4만1,344명, △ ‘래미안 라그란데(서울)’ 3만7,024명으로 나타났다.
막바지 서울 분양시장…핫플레이스 TOP.3는 이곳!
당분간 서울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 기류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을 서두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위주로 아파트가 올라서므로 신규 공급이 워낙 제한적이고 대기수요가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4분기 서울 분양시장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한 아파트들이 주로 소개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이문3구역)에 ‘이문 아이파크 자이’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5개 동 총 4,321가구의 공동주택 3개 단지와 오피스텔 1개 동 594실로 이뤄진다. 이 중 공동주택 총 1,467가구(전용면적 20~102㎡)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강북권역에서 단지 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청약자들은 더욱 많은 당첨 기회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송파구 문정동 일원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짓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을 다음 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1,26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지하철5호선 거여역과 지하철8호선 문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천호동에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과 ‘더샵 강동센트럴시티’가 나란히 공급된다. DL이앤씨가 천호뉴타운 3구역을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총 535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44~84㎡ 중소형 위주로 2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는 포스코이앤씨가 천호4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8층, 670가구(전용 84·59㎡)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68가구다.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