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주인들의 보유세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이 하락하는 것과 달리 전셋값은 치솟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높아졌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까지 낮추자 전세수요가 급증해 아파트 전세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집주인들은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전세물량을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거나 전세가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전세로 거주하면서 로또분양을 노리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 입주물량만 1만 6000가구에 달하는 강동구 전세대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해 말부터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입주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이 많았던 서울 강동구도 우려와 달리 전세매물이 귀해지면서 가격 상승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고덕그라시움 4932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1859가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 1745가구가 입주했으며 올해에는 2월에는 고덕아르테온 4066가구도 입주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강동구의 입주물량만 약 1만 2000가구에 달한 것입니다. 여기에 2021년 2월에 입주하는 고덕자이 1824가구까지 강동구 입주물량은 1만 6000가구가 입주합니다.
이 같은 입주물량에 강동구 전셋값이 약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고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8월 기점으로 강동구의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강동구 아파트 평균전세가격 바닥 찍었나... 지난해 8월 3.3㎡당 1711만원 찍고 급등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3월 서울 강동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753.4만원이었고 8월에는 1711.1만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8월을 기준으로 전셋값이 상승세로 전환돼 올해 3월에는 강동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이 1750.2만원까지 치솟아 올랐습니다.
실제로 강동구에 위치한 아파트들의 전셋값은 올해에만 약 8000만원 상당 뛰어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91㎡의 경우 올해 1월 5억 4000만원(8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3월에는 6억 5000만원(8층)에 거래돼 무려 2개월만에 1억 1000만원이나 상승했습니다.
또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 그라시움’ 전용 59.78㎡의 경우 올해 1월 4억 20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3월에는 6000만원 오른 4억 8000만원(1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같은 기간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84.83㎡도 5억 5600만원(31층)에서 6억 2500만원(33층)으로 6900만원 뛰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끝으로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부동산 시장이 장기화되는 코로나사태로 매매거래가 위축되고 있고, 주택가격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까지 더해지자 전·월세로 남으려는 수요가 증가해 전셋값 상승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