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통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 하나의 가치 만들어 차별화 기해
브랜드 X 브랜드, 유명인사 X 아파트 등 분야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눈길
#1.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인 A사와 국내 가방 브랜드 B사가 콜라보레이션 가방 몇 만개가 제품 출시 며칠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2. 유명 연예인 A 씨가 디자인에 참여한 B브랜드 의류가 홈쇼핑 방송에서 방송 시간을 30분도 넘게 남겨놓고 전량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3. 싱어송라이터 A 씨가 내놓은 신곡이 유명 배우 B 씨의 피처링으로 화제가 되며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최근 유통, 방송 등 각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이 가히 열풍이다. 콜라보레이션은 사전적으로 공동작업, 협력, 합작이라는 뜻으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지명도가 높은 둘 이상의 브랜드가 손잡고 새로운 브랜드나 소비자를 공략하는 기법이다.
즉, 한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와 협력하여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 내고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협력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 간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소비문화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분양 시장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더욱 까다로워진 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간 콜라보는 물론 각 분야의 전문가와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기 위한 콜라보레이션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다.
◈ 아이파크*래미안, 푸르지오*더샾… 브랜드 컨소시엄 단지 인기
먼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바로 건설사 2곳 이상이 함께 시공 및 분양을 진행하는 ‘컨소시엄 단지’다. 특히 대형 건설사간의 컨소시엄이 활발하다. 아파트에서 브랜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가운데, 가치가 입증된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끼리 컨소시엄 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진다.
게다가 저마다 차별화된 특화설계와 시공능력을 갖춘 가운데 합작을 통해 여러 건설사의 좋은 점들을 집약해 더욱 완성도 높은 집을 지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 수요자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분양 아파트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수부 전에서 컨소시엄도 활발하다. 수주단계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건설사간 출혈경쟁을 줄이고 사업비 절감, 분양 리스크 분담이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건설사 입장에서도 유리하고, 수요자들은 배가된 브랜드 가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 설계•디자인 등 거장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열풍
각 분야의 거장과의 만남을 통한 아파트의 경쟁력 향상도 활발하다. 특히 외관 설계, 디자인 등의 전문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또한 차별화된 외관은 향후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로 발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집값 상승에 대한 여력도 높다.
부산의 대표 부촌인 해운대 마린시티에서도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해운대 아이파크’는 미국의 유명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디자인한 곳이다. 해운대의 역동적인 파도와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을 연상시키는 우아함 등을 단지 디자인에 담았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랜드마크 아파트 ‘갤러리라 포레’ 역시 건축부문 세계적인 거장, 장 누벨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장 누벨은 이 아파트 전용면적 331㎡의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했다. 장 누벨 타입으로도 불리는 이 타입은 조망권을 극대화하도록 창을 설계, 분양 당시 타 타입보다 비싼 분양가에도 높은 인기를 끈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 수요자의 눈높이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입지•가격•브랜드 등 기존 상품력만으로는 흥행을 자신하기 어려워지는 분위기”라며 “건설사들 역시 달라진 시장 환경에 적응하며, 완성도 높은 단지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는 것이며 이 같은 추세는 분야를 넓히며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