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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특수 없어요” 개포지구 집맥경화 현상 ‘뚜렷’

리얼캐스트 입력 2019.02.15 10:43 수정 2019.02.15 10:45
조회 659추천 1



┃휴식기 들어간 개포동 일대



“입주 특수 없어요. 전용 84㎡는 8억원, 전용 59㎡는 5억5000만원을 하한선으로 전세 매물은 쌓이지만 올해 들어 전용 84㎡ 2건과 전용 59㎡ 1건 거래가 전부입니다.”(개포동 J부동산)


통상 새 아파트 사전 점검일 이후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는 것이 부동산 입주장의 특징입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실매물을 직접 확인하면 거래가 쉽게 성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26~27일 사전 점검을 마친 개포 래미안블레스티지 일대 중개업소에서는 볼멘소리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본격 입주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한파에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진행 중이어서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올라온 올해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월세 거래건수는 2월 11일 기준, 3건에 불과합니다. 임차인의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되기에 입주가 다가올수록 거래건수는 이보다 늘겠지만 총 1957가구의 대단지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비한 수치입니다.



┃래미안루체하임, 불 꺼진 집 ‘수두룩’



래미안블레스티지 입주 한파는 예견돼 있었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직선 거리로 1.5㎞, 개포택지개발지구 재건축(옛 일원현대) 첫 입주 아파트로 기대를 모았던 래미안루체하임도 입주가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불 꺼진 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서입니다.


“입주율이 40%에 불과합니다. 입주잔금을 못 내 높은 연체 이자를 물고 있는 수분양자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30%의 잔금을 내려면 전용 84㎡ 기준으로 4억원 가량이 필요한데 현금으로 4억원을 들고 있는 집이 얼마나 되겠어요.” (일원동 래미안대박부동산 백승희 공인중개사)


“주변에서 새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 전세입자도 기존 전셋집이 안 나가 이사를 못 오고 있습니다. 2년 전에 비해 지금 전세가 더 낮다 보니 집주인이 돈을 보태줘야 하는데 대출이 막혀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커뮤니티 등에 반해 옮기려는 수요는 많지만 막상 거래로는 연결이 안 돼 중개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허무하기 그지없습니다. 지금 일원동, 개포동 일대는 돈 흐름도 막히고 집 회전도 안 되는 집맥경화, 돈맥경화 상태입니다.”(일원동 S공인)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래미안루체하임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경우 지난해 9월 19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된 이후 단 1건의 매매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시장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 루체하임과 가까운 개포우성 7단지 전용 83㎡는 올해 2월 5억4000만원에 전세 거래됐습니다. 2년 전 최고 6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9000만원이 떨어진 것입니다. 역전세난이 강남도 예외는 아닌 거죠.



┃2022년까지 1만 8000여 가구 집들이



앞으로의 전망도 안개 속입니다. 기존 물량이 소화되기도 전에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당장 오는 8월 개포3단지를 재건축한 총 1320가구의 디에이치아너힐즈의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어 개포시영을 재건축한 총 2296가구의 래미안포레스트가 내년 9월, 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개포(총 1996가구)가 2021년 7월 집들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재건축 이주 수요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듭니다. 개포주공1단지는 70여 가구만을 남겨둔 상태로 이주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개포주공5,6,7단지는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제 이주는 수년 뒤가 될 것으로 전망돼서입니다.


김동수 원광디지털대학교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타지에서의 인구 유입이 이뤄져야 하는데 개포동일대 새 아파트는 가격대가 높고 구 아파트는 노후화됐기 때문에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개포지구 입성에 대한 매력이 없다”며 “개포지구 수요를 채워줄 과천이나 판교, 분당지구 거주민들의 움직임이 없는 한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서울 전세시장에 개포지구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개포


1980년대 도시지역의 시급한 주택난 해소를 목적으로 개발된 개포지구.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서민들의 보금자리라는 취지를 뛰어넘어 개포지구는 교통·학군·우수한 자연환경 등을 두루 갖춘 비한강변 최고 인기 주거지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제 개포지구는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축적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축 아파트촌으로 갈아입고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개포지구는 ‘행복한 신데렐라’가 되기 위한 ‘마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계모의 구박을 받은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 행복한 삶을 살기까지는 요정의 황금마차, 즉 ‘마법’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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