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양극화 골 깊어진다
# 지난해 초 직장인 최효준씨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한가람삼성’ 전용 84㎡을 4억 5000만원에 구매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9월 해당아파트는 5억 4000만원까지 치솟아 올라 9000여만원의 웃돈이 생겼다.
# 지난해 같은 시기 송지인씨는 울산 남구 야음동에 위치한 ‘울산롯데캐슬골드2단지’ 전용 84㎡을 4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해당아파트는 1년이 지난 올해 3억 4000만원까지 하락하면서 9000여만원을 손해봤다.
위 사례처럼 수도권과 지방간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던 아파트가 갭이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대한민국 부동산은 서울이 답이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들은 집값이 급격하게 오르는 서울 아파트들을 노린 것인데 서울 아파트가격은 잡히질 않고 오히려 지방부동산만 떨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집값은 약 1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게 제출받은 ‘각 정부별 초기 2년 전국 시도별 아파트 가격변동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 집값은 평균 5.72% 상승한 반면, 비 수도권 집값은 2.7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 지방산업 무너지니 덩달아 집값도 붕괴
지방산업 무너지니 덩달아 집값도 붕괴지방 부동산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조선·해운·자동차 등의 지역산업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지역산업이 붕괴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주택수요도 없어져 지방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9년간 개인소득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던 울산의 ‘개인소득 1위’ 타이틀도 서울에 넘겨줬습니다. 이로써 서울은 1인당 개인소득 1위와 집값 상승률 1위 두 가지를 쟁취하게 됐습니다.
| 수도권 위주 부동산 대책이 아니라 지방 부동산 대책도 내놔야 할 것
악재가 쏟아지니 지방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물량도 쌓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9,716가구 수준이었으나 올해 8,534로 올해 8월 수도권 미분양은 8534가구로 12%가 줄었습니다. 반면, 지방 부동산은 지난해 8월 4만 3,414가구에서 올해 8월 5만 3,836가구로 24%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계속 치솟고 지방 아파트는 하락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지방 집들을 팔고 서울 아파트 한 채를 가지려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어 수도권과 지방간의 가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갭이 더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서울 집값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방 부동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부동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방 부동산의 침체는 예고된 것입니다. 이런 양극화가 생기지 않기 위해 정부가 지방 부동산에 심각성을 알고 미리 준비했어야 했는데 서울 집값에만 신경 쓰니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미분양이 쌓인 지방 부동산을 해결해야 할 것이며,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 대책이 아니라 지방 부동산에 대책도 내놔야 할 것입니다”
